[오늘의 DT인] 위기를 기회삼는 항공전략 전문가… "유럽갈땐 핀에어 떠올려 주세요"
위기때 팀워크 중요성 강조… "팀원들과 좋은결과 냈을때 가장 행복"
15년전 韓진출후 기내 특화서비스… "한식·한국어 서비스도 됩니다"
옌니 수오멜라 핀에어 글로벌 세일즈&채널운영 부문 부사장
"한국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기 위한 저희의 의지는 굉장히 강합니다. 15년 전 한국 시장에 들어와 있었고, 인천~헬싱키 노선도 매일 운항하고 있죠. 유럽으로 갈 때 핀에어를 떠올린다면 좋을 것 같습니다."
옌니 수오멜라(39·사진, Yenni Suomela) 핀에어 글로벌 세일즈&채널 운영 부문 부사장은 최근 한국에서 열린 창립 100주년 기자간담회 현장에서 본보와 인터뷰를 갖고 이같은 포부를 내놓았다. 그는 핀란드 알토대(전 헬싱키 경제대)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한 후 여행사, 미디어, 항공사 등에서 일했다. 핀에어 입사 전에는 핀란드에서 가장 큰 여행사인 SMT의 재무팀 총괄로 근무했다.
그는 당시를 떠올리며 "핀란드 최대 규모의 여행사였지만 대규모 적자가 이어지고 있었다.
파이낸셜 디렉터(재무 책임자)로서 구조조정과 함께 회사 문화를 변화시키는데 중점을 뒀다"며 "회사의 성장을 통해 성공을 이뤄나간다는 경험을 얻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더 이상 필요없는 자리가 있다면 과감히 없애며 불필요한 지출을 줄여나갔고, 동시에 재능 있는 인력들을 발굴해 나갔다"며 "핀란드 여행업계 역시 디지털 변혁이 이뤄지고 있어 온라인 거래가 중요했다. 회사에 필요한 인력 운영을 디지털 변혁에 맞춰나갔다"고 설명했다.
그는 핀에어에서도 이같은 경험을 살려 회사의 성장을 이끌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핀에어에서도 재무 분야에서 처음 일을 시작했어요. 당시 핀에어가 굉장히 빠른 속도로 성장을 하던 때였는데, A350 항공기를 8대씩 구매하기도 했죠. 회사의 성장 전략을 성공적으로 실행하기 위한 역할을 맡았어요."
그는 그동안 해왔던 업무를 돌이켜보면서 팀워크를 통해 성과를 성취했던 순간이 가장 보람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팀과 같이 모두가 노력해 좋은 결과를 낳았을 때 가장 행복하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위기를 맞았을 때 어떻게 다같이 헤쳐나갔느냐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먼저 자신이 해야 할 일을 먼저 챙기고, 팀의 신뢰를 얻은 뒤 해결방법을 찾았다"며 "혼자서 방법을 찾을 수 없는 경우라도 팀원들과 함께 한다면 길을 찾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최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되고 유럽 항공사들이 러시아 영공을 운항할 수 없어 직격탄을 맞은 가운데 핀에어 역시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그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시작되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우리는 '아시아에서 유럽으로 가는 가장 짧은 노선'이라는 영업전략을 가지고 있었는데, 러시아 영공이 폐쇄되면서 큰 영향을 받게 됐다"며 "미국이나 인도, 중동 등을 네트워크에 추가하고 수익성을 회복하는데 중점을 뒀다"고 말했다. 이어 "네트워크 추가 외에도 브리티시 에어웨이, 카타르 항공 등 다른 항공사들과 헬싱키와 도하 등 다양한 노선에서 협업에 나섰다"며 "그 전략이 성공적이었다고 자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 시장 점유율을 늘리기 위한 의지도 내비쳤다. 옌니 수오멜라 부사장은 "헬싱키는 허브 공항으로 많이 활용되는 곳"이라며 "유럽 최고 공항이라는 타이틀이 붙어 있을 정도로 좋은 공항"이라고 설명했다.
또 "노르딕 국가(북유럽 다섯 나라를 뜻하는 말로 노르웨이, 덴마크, 스웨덴, 아이슬란드, 핀란드)들과 네트워크가 갖춰져 있어 환승공항으로 최고의 공항이라고 생각한다"며 "유럽의 다른 취항지로 갈 때 핀에어로 헬싱키 공항을 경유하면 굉장히 매력적인 경험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그래서 비행기에 탑승하는 한국인 승무원의 숫자를 늘렸고 , 오래 전부터 기내에서의 한식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공항에서도 한국어 서비스가 가능하다"며 "이는 승객들이 정확히 어떤 것들을 원하는지, 또 더 나은 경험을 선사하기 위해 어떻게 해야하는지 지속적으로 고민하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세일즈 & 채널 운영 부문 부사장이라는 직책을 맡으면서 갖게 된 개인적인 목표도 귀띔했다. 그는 "가장 큰 목표는 핀에어의 성공이라고 생각해요. 먼저 핀에어의 수익을 확대하고, 다음으로 가고자 하는 전략을 적극 지원하는 것 두 가지가 포함된다고 본다"며 "승객들에게 최선의 경험을 선사하고 핀에어에 대해 인지도가 낮다면 이를 높이기 위한 노력도 해야겠다"고 말했다. 이어 "또 우리 팀의 역할은 한국 승객들의 목소리가 돼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본사에서 내린 결정이 각 시장에 잘 전달되고 소비자들이 원하는 것을 본사에 잘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위기가 닥쳤을 때 기회로 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내부적으로 하는 이야기가 중 '위기가 온다면 절대로 그 위기를 낭비하지 말라'는 말이 있습니다. 코로나19 펜데믹을 겪으면서 그 터널을 빠져나왔을 때 더욱 경쟁력있고 고객의 요구에 맞출 수 있는 회사가 됐습니다. 그래서 저는 그때 당시의 위기를 헛되이 낭비하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이상현기자 ishs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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