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대 유망산업]글로벌 기술경쟁 가속···배터리·SDM·디지털 치료제 뜬다

강동효 기자 2023. 12. 18.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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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 공동기획
미래·사회·혁신 7대 분야 주목
소형원전·TaaS 핵심산업 급부상
디지털치료제 시장 초기단계지만
연20% 성장···2030년 22조 달해
생성형AI·마이크로 디스플레이 등도
글로벌 시장 이끌 '게임체인저' 전망
[서울경제]
마이크로 디스플레이 사진 제공=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

세계적인 기후위기와 미중 기술 패권 경쟁,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 등 세계경제를 짓누르는 리스크가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산업 환경도 급변하고 있으며 기업들은 변화를 따라가기 위해 혁신을 최우선 가치로 두고 변화하는 양상이다. 미국 등 주요 국가는 경제안보를 강조하는 한편 우방국 중심으로 공급망을 재편하는 등 슬로벌라이제이션(Slowbalisation·세계화 후퇴)도 뚜렷해지고 있다. 주요 국가들은 첨단전략기술을 육성하고 초격차 기술을 확보하는 등 미래 유망 산업을 예측하고 대처하려는 움직임도 커지고 있다.

서울경제신문과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은 이같이 급변하는 산업 환경에서 국내 기업이 대응력을 높이고 미래 주도권을 확보하도록 ‘2024년 10대 유망 산업’을 선정했다. 미래 대응 영역에서는 △차세대 배터리 △미래형 원자로 △소프트웨어 정의 모빌리티(SDM)를 꼽았고 사회 대응 영역에서는 △디지털 치료제 △사이버 시큐리티 △초거대 생성형 인공지능(AI)을 선정했다. 또 혁신 대응 영역에서는 △통합교통서비스(TaaS) △지능형 반도체 △마이크로 디스플레이 △지능형 서비스로봇이 포함됐다.

◇연평균 31% 고성장하는 ‘차세대 배터리’=글로벌 리튬이온 배터리 시장의 규모는 전기차팩 가격 기준으로 2019년 200억 달러(26조 원)에서 2030년 3980억 달러(516조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 정부는 2028년까지 총사업비 1172억여 원을 투입해 차세대 전해질·양극재·음극재 관련 기술 개발에 나설 예정이다.

미래형 원자로 역시 성장세가 높은 산업이다.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따르면 2035년 글로벌 소형모듈원전(SMR) 시장은 630조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세계적으로 에너지 수급이 어려짐에 따라 원자력 에너지 기술로 SMR이 급부상하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라는 분석이다.

SDM 역시 눈여겨봐야 할 핵심 산업이다. 글로벌 SDM 시장은 2020년 180억 달러(23조 3800억 원)에서 2025년 520억 달러(67조 4000억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모빌리티 소프트웨어의 인력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보이는데 국내 SW 융합 인력은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다. 소프트웨어 파워가 미래 모빌리티의 핵심으로 여겨지는 만큼 인재양성이 중요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디지털 치료제’부터 ‘사이버 시큐리티’까지 연관 산업 ‘빅뱅’=프리시던스 보고서에 따르면 디지털 치료제 시장 규모는 2022년 38억 8000만 달러(5조 원)에서 2030년 173억 4000만 달러(22조 5000억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연평균 성장률은 20.5%에 달한다. 국내 디지털 치료제 시장은 아직 초기 단계이지만 매년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사이버 시큐리티 역시 주목받는 분야다. 디지털 서비스 시대에 신뢰할 수 있는 사이버 환경이 중요해지면서 올 1분기 사이버 시큐리티 시장 규모는 186억 달러(24조 원)까지 증가했다. 글로벌 사이버 시큐리티 분야의 유니콘 기업이 2019년 13곳에서 2023년 58곳으로 확대됐지만 국내에서는 아직 한 곳의 유니콘 기업도 등장하지 않았다. 획일적인 규제와 국제기준에 맞지 않는 제도 등에 대한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와 더불어 연평균 35.6%의 고성장을 하는 생성형 AI 산업도 주목해야 할 산업으로 꼽혔다. 챗GPT를 시작으로 생성형AI는 산업 분야의 게임체인저 역할을 하고 있다.

◇미래 혁신 시장을 주도할 ‘마이크로 디스플레이’=마이크로 디스플레이는 일본 소니, 중국 BOE 등 주요 기업들이 생산 역량을 강화하는 혁신 산업이다. 삼성전자·LG전자 등 국내 기업들이 LCD 패권을 이미 중국에 내준 만큼 최첨단 마이크로 디스플레이로 글로벌 시장에서 승부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능형 반도체 산업과 TaaS 역시 눈길을 끄는 혁신 산업이다. 지능형 반도체 산업은 AI 서비스의 고도화와 자율주행 등 응용 분야의 확대로 고속 성장이 예상된다. TaaS는 사람과 물류의 모빌리티 공유 서비스를 뜻하는데 글로벌 시장 규모가 2027년께 410억 달러(53조 20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서는 우아한형제들 등 배송 업계 위주로 미래 모빌리티를 실증·개발하고 있는데 앞으로 로봇·드론 등 다양한 결합 배달 서비스까지 발전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함께 지능형 서비스로봇도 주목도가 높아지고 있다. 지능형 서비스로봇은 현재는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 투자 비율이 높지만 로봇 산업의 성장과 함께 미래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공동기획:한국산업기술진흥원

초거대 생성형 인공지능(AI). 사진 제공=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
지능형 반도체. 사진 제공=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
디지털 치료제. 사진 제공=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
강동효 기자 kdhy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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