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터질 게 터진 전통문화대학 교수 '막말 행진'

2023. 12. 18.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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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통문화대학교 교수의 막말과 갑질 행태를 고발하는 탄원서가 문화재청에 접수된 사실이 18일 확인됐다.

그런 대학이 이번에 모 교수의 도를 넘는 언동으로 갑자기 유명세 비슷한 것을 치르게 됐다.

"여자는 임신하면 쓸모 없다"라거나 "대학원생은 임신 순서를 정해라"고 했다는데 앞뒤 맥락을 따질 것도 없는 발언으로 대학교수 입에서 나왔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

대학교수가 가르치는 학생들에게 '겁박'을 동원해야 할 정도로 처지가 곤궁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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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한국전통문화대학교.

한국전통문화대학교 교수의 막말과 갑질 행태를 고발하는 탄원서가 문화재청에 접수된 사실이 18일 확인됐다. 한국전통문화대학교는 4년제 특수목적 국립대학교로서 문화재청장 산하에 있으며 대학은 충남 부여군 규암면에 자리잡고 있다. 재학생은 학부생과 대학원생을 합쳐 1000명을 넘지 않는 규모다.

그런 대학이 이번에 모 교수의 도를 넘는 언동으로 갑자기 유명세 비슷한 것을 치르게 됐다. 화근은 해당 교수의 평소 말본새였는데 탄원서와 녹음파일 등을 보면 온통 귀를 의심케 하기에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여자는 임신하면 쓸모 없다"라거나 "대학원생은 임신 순서를 정해라"고 했다는데 앞뒤 맥락을 따질 것도 없는 발언으로 대학교수 입에서 나왔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 이런 거친 언사에 핵생들이 느꼈을 난감한 심정과 모멸감이 어떠했을지 미루어 짐작이 간다. 지난 4월 자신의 강의평가가 안 좋게 나왔을 때는 "교수가 가진 권력이 무엇인지 보여주겠다"는 말도 서슴지 않았다고 한다. 자신의 불성실을 학생들 탓으로 돌린 것도 모자라 한술 더 떠 '교수 권력' 운운했다. 대학교수가 가르치는 학생들에게 '겁박'을 동원해야 할 정도로 처지가 곤궁했다는 얘기다.

문제는 해당 교수의 궤도 이탈이 멈춰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학생 10명을 자택으로 불러 잡일도 시켰다고 한다. 또 졸업논문 심사를 앞두고 넌지시 대가를 바라는 발언을 하자 일부 학생은 선물을 바치기도 한 사실도 폭로됐다. 이에 더해 강의 부실 행태도 가볍게 넘길 수 없는 근무태만 단면이다. 15주차로 진행돼야 할 한 학기 수업의 경우 고작 3번 강의로 끝낸 것도 황당하다. 그러고도 학교 포털 사이트에 보강한 것처럼 허위로 꾸며 올려 놓은 것으로 돼 있다. 그 재주가 궁금할 뿐더러 학교의 학사 업무방해 소지는 없는지 살펴보는 게 맞을 것 같다.

이번 사태는 터질 게 터졌다고 보면 된다. 유책사유는 전적으로 해당 교수에게서 발견된다. 그런 마당에 학생들이 폭발하지 않으면 그게 더 이상했을 것이다. 일반 국공립 대학이었으면 진작 세상에 알려졌을 일이다. 상급 기관인 문화재청은 사안의 엄중함을 직시해 상응한 조치에 나서야 한다. 특히 해당 교수와 학생들이 관계된 만큼 학생 중심의 눈높이에서 대책을 마련하는 게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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