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 면허정지' 前 두산 박유연, 80G 출장 정지 징계…범죄 은닉→가중처벌 받았다 [공식발표]

박승환 기자 2023. 12. 18.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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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 시절의 박유현./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KBO가 최근 음주운전에 적발된 후 면허가 정지됐음에도 해당 사실을 구단에 알리지 않았던 박유연에 대한 상벌위원회를 개최했다. 두산 베어스가 '방출'을 결정한 것과 별개로 70경기 출장 정지의 징계가 부과됐다.

KBO는 18일 "前 두산 박유연에 대한 상벌위원회를 개최했다"며 "상벌위원회는 지난 9월 음주운전이 적발됐고 100일간의 면허정지 행정처분을 받았지만 소속 구단 및 KBO에 이를 알리지 않은 박유연에 대해 심의했다"고 밝혔다.

박유연은 지난 9월 오전 경기도 모처에서 음주운전 단속에 적발됐다. 술을 마신 직후 운전대를 잡았던 것은 아니었지만, 전날 마신 술이 깨지 않은 상황에서 운전대를 잡았고, 경찰의 단속에 걸린 것. 그리고 박유연은 10월 말 100일 면허 정지 처분을 받게 됐다. '살인 미수'에 해당되는 음주운전을 한 것도 문제였지만, 적발 이후 박유연의 행동은 더욱 충격적이었다.

박유연은 음주운전에 단속돼 면허정지 처분을 받았는데, 이 사실을 구단에 알리지 않았다. 두산은 지난 9일에서야 박유연이 음주운전으로 인해 면허가 정지된 사실을 파악하게 됐는데, 한 익명의 제보자가 두산에 연락을 취한 덕분이었다. 박유연이 음주운전에 적발됐던 시점이 9월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약 세 달에 가까운 시간 동안 자신이 저지를 잘못을 은닉했던 것이다. 그러나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는 없었다.

두산 베어스 시절의 박유현./마이데일리

박유연이 음주운전으로 면허정지가 된 사실이 전해진 직후 두산 관계자는 "구단으로 제보 전화가 왔다. 제보자가 박유연의 이름을 밝히지는 않아 전수 조사에 들어갔고, 이후 박유연으로 밝혀졌다"고 설명했다. 두산은 해당 사실을 파악한 직후 곧바로 KBO 클린베이스볼 센터에 신고했다.

KBO는 선수가 잘못된 행동을 저질렀을 때 구단의 '이중징계'를 금지하고 있다. 하지만 두산은 박유연이 면허정지가 된 사실을 은닉한 만큼 손을 놓고 있지 만은 않았다. 두산은 지난 13일 구단 자체징계위원회를 개최했고, KBO 상벌위원회가 열리기 전에 박유연을 방출하기로 결정했다. 그리고 KBO도 박유연의 징계를 발표했다.

KBO 음주운전 처벌 규정에 의하면 '면허정지'는 70경기 출장정지, '면허취소'는 1년 실격 처분을 받는다. 박유연의 경우 면허가 정지된 만큼 70경기 출장 정지가 유력했다. KBO는 "규약 제 151조 [품위손상행위]에 따라 음주운전에 적발돼 면허정지 처분을 받을 경우 70경기 출장 정지 처분을 받도록 규정하고 있다"며 "상벌위원회는 심의를 통해 박유연이 음주운전 발생 후 10일 이내에 소속구단이나 KBO에 신고하지 않을 경우 가중하여 제재한다는 제 151조 [품위손상행위] ‘기타 제재 규정’에 근거해 70경기 출장 정지에 추가로 10경기를 추가 제재, 총 80경기 출장정지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올해 음주운전의 범죄를 일으킨 뒤 사건을 은닉한 모든 선수가 유니폼을 벗게 됐다. 박유연에 앞서 롯데 자이언츠 소속이던 배영빈도 술을 마신 채 운전대를 잡았고, 면허취소 처분을 받았다. 그리고 이 사실을 숨기고 마무리캠프 훈련에 참가했으나, 결국 음주운전 사실이 드러나면서 1년 실격 처분과 함께 '방출'의 철퇴를 맞았다.

배영빈./롯데 자이언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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