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생 절반 “주 5회 아침 거른다”…“소득 따라 결식률 차이 커, 국가 대책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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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식사를 거르는 청소년이 많아지는 것에 의료계가 우려를 표했다.
조사 결과, 지난 10년간 주 5회 이상 아침식사를 거르는 청소년 비율(아침 결식률)은 증가했다.
오상우 교수는 "(맞벌이 부부가 많은 현실상) 부모에게 가정에서 아침식사를 제공하라고 강요할 수는 없다"며 "특히, 저소득층 청소년의 아침식사 결식률이 높다고 분석돼 지자체와 교육당국은 학교에서 아침식사를 제공하는 등의 환경 조성과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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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식사를 거르는 청소년이 많아지는 것에 의료계가 우려를 표했다.
18일 국내 연구진은 ‘2023 정밀영양협회 국제학술대회’에서 국민건강영양조사와 청소년건강행태온라인 자료를 분석, 국내 청소년의 아침 결식의 현황을 발표했다.
참고로, 연구진은 오상우 동국대 일산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윤영숙 일산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문한빛 일산병원 가정의학과 전문의 등으로 구성됐다.
연구진은 2013년부터 2020년까지 약 8년간 현장 방문을 통한 국민건강영양조사와 2011년부터 2022년까지 약 11년간의 청소년건강행태온라인 조사를 통해 체중·허리둘레·혈압 등을 측정하고, 보다 정확한 결과 도출을 위해 혈액검사를 시행했다. 두 조사 모두 다이어트를 하고 있지 않은 초·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했으며 최근 1년간 아침식사 횟수도 확인했다.
조사 결과, 지난 10년간 주 5회 이상 아침식사를 거르는 청소년 비율(아침 결식률)은 증가했다. 고등학생 아침 결식률은 2011년 25.5%에서 지난해 41.3%로, 중학생은 같은 기간 23.2.%에서 36.9%로 높아졌다.
특히, 소득수준이 낮을수록 아침 결식률도 높았다. 가구소득 수준이 상위 20%에 속하는 가구의 청소년 결식률은 16.9%였고, 하위 20%에선 2배정도 더 많은 32.2%였다.
아침식사를 자주 거를수록 비만도를 나타내는 지표인 ‘체질량지수’(BMI)와 허리둘레 수치가 높게 나타났으며, 혈액검사에서 총콜레스테롤과 ‘나쁜 콜레스테롤’인 지단백(LDL) 콜레스테롤, 공복혈당, 인슐린저항성(HOMA-IR) 수치가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높았다. 건강에 ‘이로운 콜레스테롤’인 고밀도지단백(HDL)콜레스테롤은 낮았다.
이를 바탕으로 연구진은 아침식사 결식이 잦은 학생 그룹은 향후 성인이 됐을 때 고지혈증과 심뇌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높을 것으로 예측했다.
또, 청소년 시기임에도 아침식사를 하지 그룹에서는 수축기·이완기 혈압이 모두 높게 나타나 성인이 됐을 때의 고혈압 발병 가능성을 시사했다.
아침식사를 주 2회 이하로 하는 집단은 주 5회 이상 하는 집단보다 짜고 기름진 음식을 선호했는데 이 같은 음식 선호도가 습관으로 자리 잡아 성인이 돼서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연구진은 판단했다.
오상우 교수는 “(맞벌이 부부가 많은 현실상) 부모에게 가정에서 아침식사를 제공하라고 강요할 수는 없다”며 “특히, 저소득층 청소년의 아침식사 결식률이 높다고 분석돼 지자체와 교육당국은 학교에서 아침식사를 제공하는 등의 환경 조성과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정경인 온라인 뉴스 기자 jinori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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