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친윤당' 지적에도 거세지는 한동훈 등판론…"절반 이상 찬성"(종합)
"韓 비대위원장 해야" 다수…원희룡·김한길 거론도
韓, 선대위원장에 적합하다는 의견도 이어져
비대위원장 인선 지연에 공관위 출범도 지연
[이데일리 이상원 기자]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선임을 두고 국민의힘 당내 의원 간 입장이 첨예하게 갈리는 가운데 국민의힘은 18일에도 비대위원장 인선에 뜻을 모으지 못했다. 김기현 전 국민의힘 대표 사퇴 후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하다는데 모두 공감하면서도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추대하는 것이 ‘도로 친윤(親윤석열)당’으로 회귀한다는 지적이 일면서다.
앞서 윤 원내대표는 지난 15일 열린 비상의원총회를 통해 한 장관의 비대위원장 선임과 관련한 당내 1차 의견을 수렴, 원외 인사들까지 포함해 폭넓게 의견을 듣겠다는 취지에서 열렸다. 이날 2시간 30분가량 진행된 연석회의 발언대에는 33명의 원내 및 원외 인사들이 올랐다. 이들은 한 장관의 비대위원장 선임 적합성 여부와 추후 비대위 및 선거대책위원회 추진과 관련한 의견을 자유롭게 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국민의힘은 이날까지도 한 장관을 비대위원장으로 세우는 것에 대해 합의를 보지 못했다. 윤 원내대표는 연석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원외 당협위원장을 포함한 당 소속 의원들의 많은 의견을 들었다”며 “의견이 모였다고 표현하기보다는 중요한 의견 수렴 과정을 거쳤다”고 전했다.
윤 원내대표는 ‘필요한 절차’에 대해선 “공개적인 절차일 수도, 비공개적인 절차일 수도 있다”고 답했다. ‘추가적인 의견 수렴 여부’와 관련해선 “더 해야 하는 과정이 있다”고 했다. 비대위원장 인선 결정 시점에 대한 질문에는 “시간을 많이 끌지 않겠다”며 “내일과 모레는 내년도 예산안 처리가 중요해 의사결정을 해야 할 과정이 남았기 때문에 종합적으로 (시점을) 보겠다”고 했다.
이날 연석회의에선 한 장관의 비대위원장 임명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거셌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 재선은 이데일리와 만나 “한 장관이 (비대위원장을) 해야 한다는 의견이 절반을 넘었다”며 “다른 인사들이 거론되곤 있지만 최선은 한 장관이라는 의견이 중론이었다”고 말했다.
이양수 국민의힘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회의가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신중론에 대해 “(한 장관을) 선대위원장으로 써야 한다는 사람들이 있었다”며 “나중에 선거 때 써야지. 비대위원장을 맡겼다가, 기스(흠)라도 나면 어떡하나 그런 얘기들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발언자 중 소수는 원희룡 국토부 장관과 김한길 전 위원장의 이름을 거론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한 장관이 비대위의 키를 잡을 시 그간 추진해 온 혁신은 무의미해진다는 의견도 나왔다. 한 초선 의원은 “혁신위원회를 띄웠고 결국 김기현 대표까지 물러났는데 한 장관을 또 기용하면 결국 ‘용산 출장소’라는 이미지를 또 벗지 못하는 것 아닌가”라고 우려를 표명했다. 그는 “그래서 오히려 비대위원장은 원내 중진이 하는 것이 낫겠다는 의견이 나왔다”고 역설했다. 또 다른 한 초선 의원도 “이미 한 장관을 (비대위원장으로) 정해 놓고 이견을 줄이는 것 같은 상황”이라며 “이럴꺼면 김 전 대표를 왜 내렸나”고 지적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개각을 단행하는 가운데 한 장관의 교체 시점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여권에선 예산안 본회의가 예정된 20일 이후 ‘핀셋 개각’으로 한 장관을 조만간 비대위원장으로 세울 것이란 예상도 나오고 있다.
한 장관의 비대위원장 임명을 두고 당 갈등이 심화하면서 총선 기구 출범도 지연될 것으로 보인다. 당초 내주 초를 목표로 했던 공천관리위원회 구성도 불투명해졌다.
이상원 (prize1@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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