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F 최초' 자리 수성, 두산로보틱스 투자로 존재감 각인 [PEF 릴레이 분석-프랙시스캐피탈]
비즈니스온·비욘드뮤직 독창적 딜 지속
T&W코리아, 위기 극복 모범 사례 정립
[헤럴드경제=심아란 기자] 프랙시스캐피탈(이하 프랙시스)이 사모펀드(PEF) 운용 업계에서 ‘최초’ 수식어를 휩쓸고 있다. 미드캡(중소·중견기업)에 특화된 PEF 운용사 중 처음으로 협동로봇, 서비스형 소프트웨어, 음악저작권 업종에 투자하며 남들이 가지 않은 길을 걷고 있다.
새로운 도전에 따르는 위험 부담을 줄이기 위해 프랙시스만의 투자사 기업가치 제고 전략도 고안했다. 산업 패러다임을 바꿀 원석을 발굴해 성장을 조력하는 투자 원칙을 지킨 덕분에 올해 기록적인 회수 성과도 올렸다. 포트폴리오 기업 두산로보틱스가 기업공개(IPO)를 완주하며 프랙시스는 업계 최초로 투자한 업종에서 ‘투자-밸류업-회수’ 등 모든 사이클을 경험한 운용사로 입지를 다졌다.
▶두산로보틱스 총 IRR 179%, 상장 타이밍 빛났다=프랙시스는 지난해 1월 두산로보틱스 프리IPO에 참여하며 그로쓰 캐피탈 포트폴리오를 추가했다. 당시 프리 밸류(Pre-Money Value)는 4000억원으로 책정해 총 300억원을 투자하며 6.8%의 지분을 확보했다. 이달 5일 코스피에 입성한 두산로보틱스의 시가총액은 5조원대를 훌쩍 넘고 있다.
프랙시스는 두산로보틱스 상장 이후 유통 가능한 물량을 처분해 이미 투자 원금 대비 6배 가까운 자금을 회수한 상태다. 총 내부수익률(Gross IRR)은 179%에 달한다. 투자 이후 약 2년 만에 거둔 성과로 잔여 지분을 고려하면 풀 엑시트(Full Exit) 시점 수익률은 높아질 개연성이 있다.
윤준식 프랙시스 공동대표는 “인구 구조 변화에 따른 노동 인력 감소를 고려하면 사람과 함께 일하는 협동로봇 시장의 성장 잠재력이 크다고 판단했다”며 “투자 이후 두산로보틱스 사외이사로서 최대주주인 두산과 함께 경영 전략을 수립했으며 올해가 IPO 적기라고 여겨 상장 시점도 제언했다”고 설명했다.
두산로보틱스의 경우 피투자 기업의 중장기 성장 계획을 고민한 이후 회수하는 프랙시스의 원칙이 빛을 발한 사례다.
프랙시스는 두산에 신사업에서 성과를 도출하려면 발상의 전환이 필요한 점을 강조했다. 전통산업에 뿌리를 둔 두산이 손익분기점(BEP) 목표 시점에 신경 쓰면 프랙시스는 성장을 위한 투자를 권고하는 식이었다. 로봇 기업을 향한 우호적 투심을 고려하면 올해 IPO를 투자 원동력으로 삼기에 충분해 보였다. 이에 두산도 동의하면서 당초 계획보다 앞당겨 두산로보틱스 IPO가 이뤄졌다. 4200억원가량의 공모 자금이 유입된 두산로보틱스는 성장 청사진을 써내려 갈 계획이다.
▶볼트온 전략 주효, 성장 중인 비즈니스온·비욘드뮤직= 프랙시스가 사모펀드 업계에서 새로운 이정표를 세운 투자로 비즈니스온, 비욘드뮤직도 빼놓을 수 없다. 2건 모두 바이아웃(경영권 인수) 형태로 투자하고 볼트온(bolt-on·유사기업 인수해 투자가치 상승 전략) M&A가 이뤄졌다.
프랙시스는 2019년 비즈니스온에 총 930억원을 투자했으며 현재까지 46.9% 지분을 확보하고 있다. 비즈니스온은 주요 대기업 등 고객사에 전자문서 관리 솔루션에 주력하다가 볼트온을 통해 종합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로 탈바꿈했다. 라민상 프랙시스 공동대표가 비즈니스온 공동대표로 겸직하며 조직 안정화를 책임진다.
라 대표는 “이탈율 낮은 고객층을 활용해 다양한 솔루션을 교차판매하기 위해 총 4건의 볼트온을 진행했다”며 “성장 아이디어를 구현할 수 있는 볼트온 대상 기업도 모두 직접 발굴해 단독 협상을 진행했으며 추가 M&A 이후 사업 시너지도 뚜렷하다”고 말했다.
비즈니스온이 그동안 인수한 곳은 ▷글로싸인(전자계약) ▷플랜잇파트너스(빅데이터) ▷넛지 파트너즈(회계·재무) ▷시프티(인사) 등이다. 프랙시스의 바이아웃 첫해와 비교하면 올해 비즈니스온의 매출액과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은 모두 3배가량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음악저작권(IP) 기반 비욘드뮤직도 볼트온이 지속되고 있다. 프랙시스는 2021년 1010억원을 출자하고 올해 추가로 구주 329억원어치를 매입하며 비욘드뮤직 지분율을 72.4%로 끌어올렸다. 팔로우온 성격의 추가 투자도 이뤄졌다. 출자자(LP)와 공동투자를 통해 비욘드뮤직의 1620억원 규모 메자닌도 인수했다.
프랙시스 창업 멤버인 강승현 파트너는 “이관훈 공동대표가 음악 프로듀서 경험을 갖고 있어 줄곧 음원 IP 사업의 성장성을 강조한 덕분에 투자 의지는 꾸준했다”며 “플레이리스트 중심으로 음원을 소비하고 장기간 매출이 지속되는 특성상 음원 IP를 늘려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면 영속적인 현금흐름이 창출될 수 있어 지속적인 볼트온이 필수”고 설명했다.
실제로 비욘드뮤직은 음원 IP 확장이 이뤄지고 있다. 프랙시스가 인수한 지 2년 만에 보유 곡수는 2만곡가량 증가했으며 현재 약 3만곡 이상의 음원 IP를 보유 중이다. 덕분에 음원 유통사와 수수료 협상에서 유리한 지위를 지키고 있다. 프랙시스는 비욘드뮤직 인수 2년 만에 매출과 EBITDA 모두 3배 이상 키웠다.
이관훈 공동대표는 “프랙시스는 사모펀드 업계에 후발로 진입한 만큼 대형사와 차별성을 가져야 한다고 판단해 성장에 집중하는 회사에 투자한다”며 “그동안 회수한 14건의 투자에서 한 번도 손실 없이 원칙을 지키고 있으며 성장 섹터에 과감한 투자로도 안정적 수익을 창출하는 모델을 정립했다”고 설명했다.
▶위기를 기회로, T&W코리아 창사 최대 실적 눈앞=웨딩 사업을 펼치는 T&W코리아도 프랙시스가 기업가치 제고에 공들인 포트폴리오로 꼽힌다. 2015년 프랙시스가 그로쓰 캐피탈로 투자하면서 웨딩 회사의 ‘기업화’ 가능성에 주목했다. 당시 일본에는 기업화된 웨딩 업체가 IPO에 성공했던 만큼 T&W코리아 역시 산업 내 게임체인저가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원종우 프랙시스 전무는 “2020년 코로나19라는 예측 불가능했던 변수가 발생하며 T&W코리아 역시 매출이 40% 이상 감소하고 임차료 연체 등 유동성 위기를 겪었다”며 “프랙시스 네트워크를 활용해 긴급 단기차입금 70억원을 마련하기도 했으나 팬데믹으로 인해 근본적인 유동성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결국 T&W코리아는 팬데믹이 예상보다 길어지자 창업자 보유 지분을 전량 무상감자하고 2021년 회생 절차를 밟았다. 4개월 만에 회생 절차를 종료하고 구조혁신펀드에서 350억원을 투자 받았다. 그해 11월 프랙시스는 T&W코리아 경영권을 갖게 됐다. 원 전무는 지난해부터 T&W코리아 대표이사를 겸직하며 경영정상화를 이끌고 있다.
원 전무는 “신규 투자금으로 재무구조를 개선하면서 웨딩홀 고급화를 위한 선제적인 자본적지출 투자를 감행했다”며 “투자 이후 수익 창출에 유리한 가격 책정이 가능해지면서 T&W코리아 매출과 이익이 동시에 성장했다”고 말했다.
프랙시스는 T&W코리아의 위기를 기회로 삼아 체질 개선에 성공하면서 올해 역대 최대 경영 실적을 기대하고 있다. 예상 매출액 연간치는 400억원대로 팬데믹 이전인 2019년보다 약 20% 증가할 전망이다. 같은 기간 EBITDA는 50% 이상 늘어나며 100억원 고지를 넘어선다.
ar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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