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고체 ICBM 도발… 尹 “압도적 대응”

구현모 2023. 12. 18.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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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9·19 남북 군사합의의 일방적 파기를 선언한 데 이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까지 강행하며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이 미사일은 약 1000㎞를 비행한 뒤 동해상에 탄착했는데, 일본 방위성은 북한이 정상 각도보다 높이 쏘아올리는 고각 궤도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했다고 추정했다.

북한의 ICBM 시험발사는 지난 7월12일 신형 고체연료 추진 ICBM '화성-18형'을 쏜 지 5개월여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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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RBM 이어 연이틀 동해 발사
5개월 만에 ‘화성-18형’ 쏜 듯
실전배치 등 전력화 임박 관측
정찰위성과 함께 美 타격 과시
尹 “NCG 과제 속도있게 추진”
합참 “무모한 행위 강력 규탄”

북한이 9·19 남북 군사합의의 일방적 파기를 선언한 데 이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까지 강행하며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북한의 도발에 대한 “압도적 대응”을 지시하며 남북관계가 ‘강대강’ 대치로 치닫는 모양새다.

18일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우리 군은 이날 오전 8시24분 북한이 평양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장거리 탄도미사일 1발을 포착했다. 이 미사일은 약 1000㎞를 비행한 뒤 동해상에 탄착했는데, 일본 방위성은 북한이 정상 각도보다 높이 쏘아올리는 고각 궤도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했다고 추정했다. 미야케 신고 방위성 정무관은 “일본 배타적경제수역(EEZ) 밖인 홋카이도 오쿠시리섬 서쪽 약 250㎞ 지점에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북한의 ICBM 화성-18형. EPA연합뉴스
북한의 ICBM 시험발사는 지난 7월12일 신형 고체연료 추진 ICBM ‘화성-18형’을 쏜 지 5개월여 만이다. 이날 발사한 것도 화성-18형으로 추정되는데, 여러 차례의 시험발사를 통해 안정성이 확인됨에 따라 실전 배치 등 전력화가 임박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앞서 북한은 최근 발사한 군사정찰위성 ‘만리경-1호’가 태평양 괌의 미군 기지 등 미국의 주요 군사시설들을 촬영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정찰위성을 통해 목표물을 정확히 탐지하는 것은 물론 ICBM으로 해당 표적을 불시에 타격하는 것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점을 과시하고 나섰다는 해석을 낳는 대목이다.
북한은 전날 오후 10시38분에도 평양 일대에서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1발을 동해상으로 쐈다. 해당 미사일은 570㎞가량 비행하고 동해상에 탄착했다. 이를 두고 부산에 입항한 미 해군 핵추진 잠수함 ‘미주리’를 겨냥해 위협을 가한 것이란 평가가 나왔다. 미사일 발사 지점부터 부산까지 약 550㎞ 거리다.
윤석열 대통령이 18일 조태용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열린 북한의 장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관련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에 임석해 합참의장의 상황 보고를 받고 대응 방안을 지시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윤 대통령은 이날 조태용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열린 긴급 국가안보회의(NSC) 상임위원회에 참석해 김명수 합참의장의 상황 보고를 받은 뒤 “우리 영토와 국민에 대한 북한의 어떠한 도발도 즉시 압도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지시했다.

이어 “북한 미사일 경보 정보 실시간 공유 체계를 활용해 한·미·일의 공동 대응을 적극 추진하라”며 “국제사회와 적극 연대해 북한의 불법적인 핵·미사일 활동을 규탄하고 저지해 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미 핵협의그룹(NCG)의 과제도 속도감 있게 추진해 한·미의 대북 핵 억제 실행력을 더욱 강화하라”고도 했다.

합참도 대북 경고 성명을 발표했다. 이승오 합참 작전부장(육군 소장)은 “북한의 무모한 도발 행위를 강력히 규탄하며, 이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면서 “이후 발생하는 모든 사태에 대한 책임은 전적으로 북한에 있음을 다시 한번 엄중히 경고한다”고 밝혔다.

구현모·이현미 기자, 도쿄=강구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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