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7억달러 메가딜 월가큰손의 큰그림이었네

한재범 기자(jbhan@mk.co.kr) 2023. 12. 18.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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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메이저리그 구단 LA 다저스가 일본 야구선수 오타니 쇼헤이와 '메가딜'을 체결한 것은 최대주주 구겐하임파트너스(구겐하임)의 정교한 금융공학 덕분이라고 1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구겐하임 컨소시엄은 2012년 5월 21억5000만달러에 LA 다저스 구단을 사들였다.

구겐하임에 인수된 후 LA 다저스 구단주실은 유능한 금융가들 차지가 됐는데, 이는 LA 다저스 구단 역사에 큰 전환점이 됐다고 FT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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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저스 운영 구겐하임파트너스
2012년 인수 후 금융공학 적용
오타니 계약서도 절세 극대화

미국 메이저리그 구단 LA 다저스가 일본 야구선수 오타니 쇼헤이와 '메가딜'을 체결한 것은 최대주주 구겐하임파트너스(구겐하임)의 정교한 금융공학 덕분이라고 1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통상 이런 계약에는 경제적 이득과 손해가 혼재하기 마련인데, 구겐하임의 금융 노하우가 결국 양측이 윈윈하는 계약을 이끌어 냈다는 것이다.

2012년 LA 다저스를 인수한 구겐하임은 현재 약 3000억달러를 운용하고 있는 글로벌 자산운용사다. 이 그룹은 특히 생명보험 산정 방식을 기반으로 하는 투자 영역을 개척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FT는 "이 같은 금융공학은 보험상품처럼 만기가 있고, 현금이 지급되는 스포츠 연봉 계약에도 치밀하게 적용돼왔다"고 전했다.

'오타니 계약'의 최대 관건은 세금이었다. 한 관계자에 따르면 오타니의 계약 기간은 10년이고 총액은 7억달러였다.

다만 오타니는 10년 동안 매년 2000만달러의 연봉만 받고, 나머지 6억8000만달러는 선수 생활이 끝난 뒤 지급받기로 했다.

이는 LA 다저스 구단이 내야 할 '사치세'(팀 연봉 액수가 사치세 제한 금액을 넘으면 부과되는 세금)를 절감하는 효과가 있다. 6억8000만달러에 달하는 계약금의 지급을 유예함에 따라 오타니와 맺은 계약의 현재 가치는 약 4억6000만달러로 산정된다. 사치세 부과에 적용되는 기준 역시 이 금액인 만큼, 구단은 매년 2400만달러가량의 페이롤(팀 연봉 총액)을 절약할 수 있다.

이 여유 자금으로 구단은 스타 선수를 추가로 영입하면서 우승권 전력을 갖출 수 있다. LA 다저스로서는 오타니와의 계약이 일석이조인 셈이다. 오타니도 연봉 지급액을 줄여 선수 시절 세금 부담을 낮출 수 있게 됐다. 양측이 윈윈할 수 있는 절충점을 찾은 계약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구겐하임 컨소시엄은 2012년 5월 21억5000만달러에 LA 다저스 구단을 사들였다. 이 금액은 당시 구단 인수 가운데 최고가다. 구겐하임에 인수된 후 LA 다저스 구단주실은 유능한 금융가들 차지가 됐는데, 이는 LA 다저스 구단 역사에 큰 전환점이 됐다고 FT는 전했다. 마크 월터, 토드 볼리, 스콧 미네르드 등 구겐하임 경영진은 막대한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여러 방법을 고안해낸 것으로 알려졌다.

스포츠 미디어 판권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을 예상한 구겐하임은 차터 커뮤니케이션의 타임워너 케이블 등 방송사와 25년에 달하는 유료 TV 계약을 체결했다. 80억달러를 지불한 이 계약은 결과적으로 클럽에 지속적인 현금흐름을 보장해주게 됐다.

[한재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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