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의문에 ‘화석 연료’ 언급은 성과” “퇴출 표현 없어 아쉬워”... COP28 결과 공청회
18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8) 결과를 공유하는 대국민 포럼이 환경부와 탄소중립 녹색성장위원회(탄녹위), 외교부 공동 주최로 열렸다. 지난달 30일(현지 시각)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개막한 COP28은 13일간의 여정을 마무리하고 지난 12일 폐막했다.
이 자리에서 한화진 환경부 장관은 이번 COP 합의문에 최초로 ‘화석 연료로부터의 전환’이 명시됐다는 점을 성과로 꼽았다. 합의문에는 ‘에너지 시스템 내에서 화석 연료로부터 벗어나기(transitioning away from) 위한 행동을 강화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COP 합의문에 ‘화석 연료’가 언급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 장관은 개회사에서 “이번 총회에서는 지구의 평균 온도를 1.5도 이하로 제한하는 파리 협정의 목표 달성을 위해 전 지구적 이행 노력 점검이 최초로 실시됐다”며 “보다 야심찬 행동과 실질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데 공감대를 형성했으며 국제 사회의 의지를 확인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 포럼은 COP28 대표단 참석자들이 결과를 공유하고 기후위기 극복을 위한 향후 계획을 논의하는 자리”라며 “다양한 의견에 귀를 기울이고 우리 사회가 글로벌 목표를 달성하는데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환경부에 따르면 이번 COP28 합의문에는 화석 연료로부터의 전환을 포함해 2030년까지 재생 에너지 3배, 에너지 효율 2배, 원자력 등 탄소제거기술 가속화, 메탄 포함 비이산화탄소 배출 감축, 무공해 차량의 신속한 보급 등 8개 항목이 포함됐다. ‘선진국들이 기존 2020년까지 줄이기로 했던 탄소 배출량 목표 달성에 실패했다’는 내용도 담겼다.
김상협 탄녹위 위원장은 COP28 합의문에 대해 다소 아쉬움을 표했다. 그는 “세계가 (COP28에서 채택된 결정문에 담기길) 희망했던 문구는 ‘(배출 온실가스가) 저감되지 않은 화석연료의 질서 있는 퇴출’이었지만 산유국과 화석연료 다(多)소비국 반발에 ‘화석연료로부터 벗어나는 전환’이 담기는 데 그쳤다”며 “화석 연료로부터 멀어진다는 표현을 두고 언제, 어떻게를 놓고 앞으로 또 총회 등을 통해 논의와 논쟁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COP28에서 채택된 결정문에 퇴출(phrase out)이나 감축(phrase down)이 아닌 ‘벗어나기’ 표현이 쓰인 것을 언급한 것이다.
그러면서 COP28에서 850억 달러(약 110조2000억원)의 기후 재원이 모금된 점은 성과로 꼽았다. 다만 이는 기후 변화 대응에 실제 필요한 금액인 ‘수조 달러’에 크게 못 미친다고 했다.
그는 “탄소중립, 녹색성장 분야에 천문학적 돈이 투입되고 있다는 점은 직시해야 할 면”이라며 “이 거대한 대열에 한국의 기업은 아직 보이지 않는다. 그동안 녹색성장을 한국이 주도했지만 이제는 주도하지 않고 있다. 우리가 냉정하게 바라봐야 할 현 주소”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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