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노래방 강도살인 50대 구속…경찰 들이닥치자 치매환자 행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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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방 업주를 살해하고 금품을 빼앗아 달아났다 붙잡힌 50대 남성이 구속됐다.
충북 청주청원경찰서는 강도살인 혐의로 A씨(55)를 구속했다고 18일 밝혔다.
A씨는 지난 15일 오전 2시35분쯤 청주시 청원구 율량동 한 4층 노래방에서 업주 B씨(65·여)를 흉기와 둔기로 위협해 현금 40만원과 신용카드 2개를 빼앗은 뒤 살해하고 달아난 혐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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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속 전 피의자 심문 받으러 가며 눈물 흘리기도
(청주=뉴스1) 임양규 수습기자 = 노래방 업주를 살해하고 금품을 빼앗아 달아났다 붙잡힌 50대 남성이 구속됐다.
충북 청주청원경찰서는 강도살인 혐의로 A씨(55)를 구속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날 구속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오후 1시쯤 유치장에서 나온 A씨는 고개를 숙인 채 눈물을 흘리며 차량에 탑승했다.
A씨는 "왜 죽였나", "피해자에게 하실 말씀은 없냐"는 취재진 질문에 시종일관 무응답으로 응했다.
"범행을 인정하냐"는 질문에도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경찰 승합차에 올라탔다.
A씨는 지난 15일 오전 2시35분쯤 청주시 청원구 율량동 한 4층 노래방에서 업주 B씨(65·여)를 흉기와 둔기로 위협해 현금 40만원과 신용카드 2개를 빼앗은 뒤 살해하고 달아난 혐의다.
그는 모자와 마스크, 장갑으로 모습을 가린 채 범행 2시간 전에 건물에 침입, B씨가 홀로 남을 때까지 기다렸다가 범행을 저질렀다.
이후 노래방에 있던 수건으로 혈흔을 닦아내 범행을 은폐하려 했으며, 도주 과정에서는 폐쇄회로(CC)TV 사각지대만을 골라 도주하는 치밀함을 보였다.
아들의 신고를 받고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A씨의 경로를 추적해 범행 42시간여만인 지난 16일 오후 9시10분쯤 내덕동 자택에서 긴급체포했다.
당시 경찰이 A씨 자택 문을 두드리자 "왜 혼자 있는 노인네를 괴롭혀"라며 치매 환자 행색까지 한 것으로 전해졌다.
집 안에서는 가검과 대검, 손도끼 등 수십 점의 무기류도 발견됐다.
A씨는 범행을 부인하다가 본인의 모습이 찍힌 폐쇄회로(CC)TV 영상을 보여주자 시인했다. 다만 범행 동기 등에 대해서는 "기억이 안 난다"며 함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프로그래머로 일했던 그는 현재 특정한 직업이 없으며 친구 명의의 통장을 빌려서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A씨에 대한 신상공개 여부와 싸이코패스 진단검사를 검토할 계획이다.
법원은 증거인멸과 도주우려를 이유로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범행 동기 등 중요 질문에는 대답을 하지 않고 있다"며 "훔쳤다 버린 카드 2점과 현금 사용처에 대해 추가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limrg9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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