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골 1도움' 김민재 향한 獨 매체들의 찬사…최고 평점에 '이주의 팀' 선정

맹봉주 기자 2023. 12. 18.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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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수에서 완벽했다.

[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철벽 수비에 골, 도움까지 터트렸다. 독일 현지도 김민재에 빠졌다.

바이에른 뮌헨은 18일(이하 한국시간) 독일 뮌헨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2023-2024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15라운드 홈경기에서 슈투트가르트를 3-0으로 크게 이겼다. 11승 2무 1패 승점 35점이 된 뮌헨은 바이엘 레버쿠젠을 승점 4점 차로 추격했다.

김민재가 승리의 일등공신이었다. 이날도 뮌헨의 주전 중앙수비수로 선발 출전한 김민재는 철벽 수비에 더해 날카로운 공격력까지 보여줬다. 1골 1도움 맹활약으로 공수에서 완벽에 가까운 경기력을 펼쳤다. 뮌헨 이적 후 첫 골, 첫 도움이다.

경기 최우수 선수(MOM)에도 김민재가 선정됐다. 축구 통계 전문 '소파스코어'는 김민재에게 8.3점을 주면서 양팀 통틀어 최고점을 부여했다. 멀티골을 넣은 케인보다도 더 승리에 기여했다는 평가였다. '유로 스포르트' "김민재는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를 상대로 잊을 수 없는 밤을 보냈지만 이날 인상적인 수비를 다시 잘 보여줬다. 공격에서도 불굴의 정신력을 과시했다"며 평점 9점을 줬다.

독일 매체 '키커'와 '빌트'도 김민재에게 가장 높은 점수를 줬다. '키커' 또한 케인보다 김민재에게 더 높은 평점을 부여했다. 또 김민재를 독일 분데스리가 '이주의 팀'에 넣었다. 김민재가 '이주의 팀'에 선정된 건 올 시즌 두 번째다.

슈투트가르트를 맞아 김민재는 다요 우파메카오와 뮌헨 중앙 수비를 맡았다. 양쪽 풀백은 알폰소 데이비스, 콘라드 라이머였다. 중원은 알렉산다르 파블로비치, 하파엘 게레이루가 이뤘다. 르로이 사네, 토마스 뮐러, 자말 무시알라가 이선 공격을 책임졌다. 최전방 공격수는 해리 케인이었다.

▲ 수비에 성공하는 김민재.

슈투트가르트는 4-4-2 포메이션을 꺼냈다. 최전방에 독일 분데스리가 득점 2위를 달리는 세루 기라시를 비롯해 데니스 운다브, 크리스 퓌리히, 엔조 밀로, 안젤로 스틸러, 아타칸 카라조, 막시밀리안 미텔슈테트, 단-악셀 자가두, 발더마르 안톤, 조슈아 파그노만, 알렉산더 뉘벨이 선발로 나섰다.

두 팀의 객관적인 전력 차는 컸다. 뮌헨은 킥오프와 함께 상대 실수를 놓치지 않고 바로 공격에 임하면서 골을 뽑아냈다. 상대 진영에서 역습으로 이어간 뮌헨은 뮐러가 사네를 향해 전진 패스를 건넸다. 이를 막으려 뉘벨 골키퍼가 골문까지 비우고 나왔지만 차단하지 못했고, 볼을 잡은 사네가 쇄도하는 케인에게 정확하게 패스했다. 케인은 빈 골문에 힘 들이지 않고 골을 터뜨리며 리그 19호골을 뽑아냈다.

슈투트가르트도 물러서지 않았다. 뮌헨 측면을 파고들며 동점골을 희망했다. 그러나 김민재가 벽처럼 버텼다. 슈투트가르트의 공격 방향을 읽고 곧바로 소유권 차단에 성공했다. 전반 10분에도 최근 컨디션이 좋은 운다브가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문전에서 수비 한 명을 제치고 슈팅까지 가져갔으나 몸을 날린 김민재가 막아냈다.

김민재가 있어 뮌헨은 바로 공격으로 전환하며 슈투트가르트를 몰아쳤다. 공격 전개시 평소처럼 높은 라인까지 올라가 패스를 건넸다. 빌드업 능력이 좋아 분데스리가에서 가장 많은 패스를 하는 김민재이기에 가능한 전개법을 다시 보여줬다. 더불어 수비 헌신도 계속됐다. 전반 21분에는 파그노만과 일대일 상황을 맞아 정확하게 등지는 수비로 위기를 넘겼다.

▲ 김민재와 해리 케인(왼쪽부터).

김민재가 진짜 빛난 건 공격에서다. 세트피스마다 공격에 가담해 좋은 제공권으로 위협을 가했다. 기여코 골망을 출렁였다. 전반 24분 프리킥 상황에서 파블로비치가 문전으로 올려준 볼에 반응했다. 높게 뛰어올라 머리를 갖다대 골을 뽑아낸 아주 정상적인 득점이었다. 그런데 긴 VAR(비디오판독) 끝에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느린 그림으로 봤을 때도 의견이 갈릴 만큼 찰나의 차이였다. 아쉽게 데뷔골의 순간을 날린 김민재지만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 이어진 수비 상황에서 파그노만에게 정확한 태클로 볼을 뺏어내면서 공수 놀라운 활약을 이어나갔다. 김민재는 골 취소의 아쉬움을 털어내듯 태클 성공 이후 팬들을 향해 크게 환호해 더욱 큰 박수를 받았다.

전반을 1-0으로 마친 뮌헨은 후반 10분 데이비스가 왼쪽에서 얻어낸 프리킥에서 케인이 멀티골에 성공했다. 이번에도 파블로비치가 처리한 프리킥을 김민재가 머리를 갖다댔다. 이 볼이 케인 앞으로 떨어졌고, 머리를 이용해 2-0을 만들었다. 김민재의 도움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었는데 슈투트가르트 수비 맞고 굴절됐다는 판단을 한 분데스리가 사무국은 케인의 단독 득점으로 인정했다.

▲ 김민재.

후반 18분 김민재가 또 다시 파블로비치와 호흡이 맞았다. 파블로비치가 올려준 코너킥을 헤더로 연결해 골을 뽑아냈다. 골문 안으로 들어가기 전 상대 수비 맞고 굴절됐으나 첫 슈팅 방향이 골문을 향했기에 김민재의 득점으로 최종 결정됐다. 이 골로 김민재가 바이에른 뮌헨 유니폼을 입고 첫 득점 포효를 했다. 김민재는 세트피스에서 곧잘 골을 뽑아낸다. 나폴리 시절 입단 초기 연달아 헤더골을 터뜨려 각광을 받았고, 클린스만호에서도 지난 10월 베트남전에서 이강인의 코너킥을 헤더로 연결해 득점 맛을 봤다.

김민재의 집중력은 계속됐다. 득점 2위인 기라시를 앞세운 슈투트가르트의 마지막 공세에도 김민재는 흐트러지지 않고 잘 차단했다. 김민재에 막혀 답답한 시간을 보내던 슈투트가르트는 후반 32분 정우영을 투입했다. 짧게나마 코리안 더비가 펼쳐졌으나 김민재의 압승으로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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