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 처리에 IT 접목 …고품질 우유 산실로
국내 원유 33% 처리 능력
A~Z까지 스마트 공정 도입
분유·버터·유음료 등 생산
올해 매출 2조원 눈앞
지난 14일 오전 경기 양주에 위치한 서울우유 양주공장. 농장에서 아침에 갓 짠 원유를 실은 탱크로리 십여 대가 수유 장소로 이동하고 있었다. 양주공장에서는 탱크로리 10대에 있는 원유를 동시에 저유조로 보내는 수유 설비를 갖췄으며 시간당 원유 30t을 처리할 수 있다. 국내 유(乳)업계에서는 최대 규모다.
또 국내 업계에서는 유일하게 선진 수유 방식인 '원웨이 시스템(One-Way System)'을 도입해 품질이 신선한 원유를 확보하고 위생을 강화했다. 서울우유 양주공장 관계자는 "탱크로리가 수유 작업을 끝내면 바로 살균·세척 공간으로 이동하기 때문에 다른 탱크로리에서 대기 시간 없이 바로 수유가 가능해 신선한 원유를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우유는 약 3000억원을 투입해 2021년 9월 용지면적 7만평에 지상 5층 규모로 양주공장을 설립했다. 아시아 최대 규모의 종합 유가공 공장이란 타이틀에 걸맞게 원유량 기준 최대 1690t을 가공할 수 있다. 이는 국내 전체 목장에서 하루에 생산되는 원유량의 약 3분의 1에 달하는 규모다.
대표 제품인 '나100%우유', 토핑 요거트 '비요뜨' 등 발효유와 분유, 버터, 연유, 유음료를 비롯해 60여 개 유제품이 나온다.
양주공장에 들어온 원유는 검사, 저유, 청정, 균질, 살균, 냉각 과정을 거친다. 먼저 우유 품질을 결정하는 위생등급 기준인 세균 수와 체세포 수를 검사한다. 세균 수와 체세포 수 모두 적을수록 좋은 우유다.
서울우유는 지정 수의사를 통한 젖소의 일대일 건강 관리, 목장과 공장에서 체세포 수 이중 검사, 농가 환경을 개선하는 지원사업 확대 등 고품질 원유를 생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를 통해 지난달 기준 목장에서 생산되는 원유 99%가 세균 수 1A등급(원유 ㎖당 3만개 미만), 87%가 체세포 수 1등급(원유 ㎖당 20만개 미만)으로 최상의 수준으로 관리되고 있다.
검사가 끝난 원유는 저유조에 저장한다. 원유에 나쁜 미생물이 생기지 않도록 4도로 차갑게 만든 뒤 원유를 신선하게 유지하고, 둥둥 떠오르는 지방을 저유조에 설치된 프로펠러를 돌려 원유 안에 골고루 섞어준다.
이후 원유를 거대한 우유 통에 옮긴 뒤 원심력으로 먼지를 제거하는 '청정'과 크고 작은 유지방에 물리적 힘을 가해 미세하게 만드는 '균질' 공정을 거친다. 그다음 130도 이상의 온도에서 2~3초간 순간살균한다.
우유팩 투입부터 포장, 냉장 창고 저장까지 모든 과정은 자동화 공정으로 이뤄진다. 냉장 창고에는 우유팩 200㎖ 기준으로 약 650만개를 보관할 수 있다. 양주공장은 지난 3월부터 공장 견학 프로그램을 실시했으며, 아직 1년도 채 되지 않았지만 벌써 약 2만명이 방문했다. 양주공장 관계자는 "원유의 집유, 생산, 출하 등 전 과정을 모니터링과 이력 추적 시스템 등 정보기술(IT)을 접목한 스마트 공장으로 가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높은 제조 경쟁력으로 서울우유는 올해 창사 이래 첫 매출 2조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주력 브랜드 '나100%우유'를 비롯해 올해는 프로틴우유를 출시하는 등 프리미엄 우유 시장으로 확대했다. 국산 원유를 활용한 크림하프롤 등 크림베이커리를 선보였고, 솔티드라테 등 플레이버를 다양화한 가공유 등 제품 포트폴리오도 다각화했다. 특히 스테디셀러인 토핑 요거트 비요뜨는 올해 누적 판매량 7억개를 돌파했다. 서울우유는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인 1조9684억원을 올렸으며, 올해에는 세계적인 인플레이션과 국내 저출산 현상에도 매출 2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 지배력도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유통 데이터 조사기관 마켓링크에 따르면 우유 판매량 기준 서울우유의 국내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45.6%에서 올해 46.7%까지 올랐다.
[안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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