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춘추] 로봇의 미래를 보여주는 무대

2023. 12. 18.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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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는 매년 초에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의 기술 산업 전시회로 기술의 발전 방향과 미래 비전을 엿볼 수 있는 중요한 행사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로봇 연구자들에게 이와 비슷한 행사는 ICRA로, 매년 IEEE 국제로봇자동화학회에서 주관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로봇 분야 학술대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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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는 매년 초에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의 기술 산업 전시회로 기술의 발전 방향과 미래 비전을 엿볼 수 있는 중요한 행사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로봇 연구자들에게 이와 비슷한 행사는 ICRA로, 매년 IEEE 국제로봇자동화학회에서 주관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로봇 분야 학술대회입니다. 올봄에 열린 ICRA에서 필자를 포함한 유치위원회가 2027년 대회를 서울에 유치하였습니다. 사실 최근 여러 로봇 자동화 관련 국제 학술대회가 한국에서 개최되기도 하였고, 앞으로도 크고 작은 학술대회들이 개최될 예정이어서 그만큼 한국의 로봇 자동화 분야의 위상이 국제적으로 많이 올라갔다는 생각이 듭니다. 로봇 자동화 분야에서 두 개의 큰 학술단체인 국제자동화제어연맹과 국제로봇자동화학회의 회장을 한국분들께서 맡고 계신 것을 보면 그동안 선배분들이 쌓아올린 한국의 위상이 꽃을 피우고 있는 것 같습니다.

ICRA는 1984년 첫 대회를 시작으로 40여 년 동안, 초창기엔 미국 위주로 열리던 행사가 최근에는 세계 대륙을 돌아가면서 열리고 있는, 국제로봇자동화학회에서 주관하는 가장 전통 있는 학술대회입니다. 필자가 학생일 때, 하나의 발표라도 더 듣기 위해 열심히 돌아다니며 발표들을 듣고, 논문으로만 접했던 대가분들과 직접 이야기해볼 수 있는 기회를 얻으며 연구 공동체라는 것을 경험하게 해주어 좋은 로봇 연구자로 성장하는 밑거름을 제공해준 소중한 학술대회입니다.

한국에서 이러한 국제 학술대회가 열린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요. 우선 외국에 가야만 들을 수 있던 최신 연구 발표들을 멀리 가지 않고 들을 수 있게 되어 훨씬 많은 연구자들이 손쉽게 최신 연구 동향을 파악할 수 있게 됩니다. 한국으로 세계의 작은 학문 공동체를 불러들임으로써, 적은 비용으로도 최신 연구 트렌드를 파악하고, 국내 학술 환경과 국제적 네트워크를 강화할 수 있게 되는 로봇 연구 공동체를 경험하게 됩니다. 해외 기업과 기관들의 전시를 통해 최신 기술과 정보를 얻는 기회가 마련되며, 이는 한국의 학술 및 산업 발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특히 최근 들어 로봇 분야의 경우 학술대회의 수준이 더 이상 실험실에만 머무르는 연구가 아닌 실생활에서의 실증까지 포함된 상당히 완성도 높은 발표들이 많이 진행되고 있고, 학술대회에서 발표되던 것이 산업으로 만들어지는 것을 보는 경험을 하며, 과거에 미래를 미리 보았었다는 것을 깨닫고 있습니다. 로봇 기업들이 최근에 급격히 증가하면서 우수한 인력을 리크루팅하고 홍보를 하기 위해 전시회에 참가하는 기업의 숫자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3~4년 남은 대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한국의 연구진이 더 이상 로봇의 국제 연구 공동체 외곽이 아닌 중심에서 국제 공동체를 함께 이끌어가는 주역들이 될 좋은 기회일 수 있을 것입니다. 무엇보다 한국을 찾아오는 국제 로봇 연구자들에게 한국 로봇 관련 기술과 연구자들의 우수함을 각인시켜 국제적인 무대에서 한국의 위상을 높임으로써 새로운 기회가 창출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준비를 하겠습니다.

[조규진 서울대 기계항공공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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