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ICBM 고각발사로 무력 시위…한미 `핵작전 연습` 합의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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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18일 동해상으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했다.
북한의 ICBM 발사는 올들어 5번째로, 지난 7월 12일 신형 고체연료 ICBM 화성-18형을 시험발사한지 5개월여만이다.
북한이 전날 밤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지 10시간만에 ICBM까지 쏜 것은 한미의 대북 압박이 거세지는 데 대한 반발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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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체연료 '화성-18형' 가능성…NSC 상임위 소집
합참 "北미사일 경보정보 한미일 3자간 긴밀 공유"
북한이 18일 동해상으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했다. 북한의 ICBM 발사는 올들어 5번째로, 지난 7월 12일 신형 고체연료 ICBM 화성-18형을 시험발사한지 5개월여만이다.
지난주 열린 한미 핵협의그룹(NCG) 회의에서 내년 8월 연합훈련를 통해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한 핵작전 연습을 하기로 한 것에 반발, 미국을 직접 타격할 수 있는 ICBM 역량을 과시하며 무력시위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합동참모본부는 "18일 오전 8시 24분경 평양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장거리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1발을 포착했다"며 "북한의 탄도미사일은 고각으로 발사되어 약 1000km 비행 후 동해상에 탄착했다"고 밝혔다. 합참은 북한 ICBM의 비행시간과 최고 고도 등을 공개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 일본 방위성은 북한 ICBM이 오전 9시37분 일본의 배타적경제수역(EEZ) 밖에 낙하했으며, 최고 고도는 6000㎞ 이상으로 추정된다고 발표했다.
비행 시간과 최고 고도, 비행 거리 등이 모두 지난 7월 화성-18형 시험 발사 때와 비슷해 화성-18형을 다시 시험발사했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
이 ICBM을 고각이 아닌 정상각도(30∼45도)로 발사했을 때엔 1만5000㎞ 이상 비행이 가능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미국 본토 전역을 타격권에 넣을 수 있는 사거리다.
북한이 지난달 정찰위성 발사에 성공해 '눈'을 보유했다면, 이번 ICBM 시험발사를 통해 미국을 때릴 수 있는 '주먹'까지 과시한 것으로 분석된다.
대통령실은 즉각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열어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합참은 북한의 ICBM 발사에 대해 "한반도는 물론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을 해치는 중대한 도발 행위이며 유엔 안보리 결의를 명백히 위반한 것으로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이어 "발사된 북한 탄도미사일 경보정보는 한미일 3자간 긴밀하게 공유되었다"고 밝혔다. 다만, 3국간 경보정보의 실시간 공유체계가 가동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전하규 국방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한미일 미사일 경보정보 실시간 공유는 최종 검증 단계에 있다"며 "수일 내에 정상 가동시키기 위해 3국이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이 전날 밤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지 10시간만에 ICBM까지 쏜 것은 한미의 대북 압박이 거세지는 데 대한 반발로 해석된다. 한미는 지난 15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열린 NCG회의에서 내년 8월 한미 연합훈련인 '을지 자유의 방패' 때 핵 작전 연습을 하기로 합의했다. 북한 국방성은 전날 밤 대변인 담화를 통해 NCG 회의 결과를 "노골적인 핵 대결 선언"이라며 맹비난했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한미가 내년부터 핵 작전 연습을 하기로 하고 최근 연속적으로 전략자산을 전개하자 북한이 이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며 "연말 북한 노동당 전원회의를 앞두고 적극적인 공세로 자신들의 대응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양수기자 yspar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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