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준법감시기구 출범..."현 위기 모면용 아니다"
[앵커]
창사 이래 최대 위기에 놓인 카카오의 외부 준법감시기구가 공식 출범했습니다.
눈앞의 위기만 넘기는 게 아닌 준법 통제의 틀을 닦겠다고 강조했는데 실질적인 쇄신을 이끌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김태민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카카오의 외부 준법감시 기구가 위원 명단 발표 후 한 달여 만에 첫발을 뗐습니다.
초대 위원장직을 맡은 김소영 전 대법관은 첫 일성으로 카카오의 그간 잘못된 관행을 꼬집었습니다.
[김소영 / 카카오 준법과신뢰위원회 위원장 : 카카오가 만들어낸 혁신만 강조했을 뿐 그 뒤편에서 피해를 받은 사람들에 대한 고민이 부족했습니다. 외형적인 성장에 치우쳐 사회에서 요구하는 기준과 눈높이를 맞추지 못했습니다.]
그러면서 준법·신뢰 경영이 카카오에 뿌리내리도록 내부 통제의 틀을 다잡겠다는 의지를 밝혔습니다.
일부 지적처럼 단순히 현재 위기만을 모면하려 위원회를 구성한 게 아니란 걸 강조한 겁니다.
[김소영 / 카카오 준법과신뢰위원장 :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은 물론 경영진, 카카오 직원들 모두가 지금까지의 관습을 끊어내고 준법과 신뢰의 가치가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진심을 다해 노력해야 합니다.]
하지만 준법과 신뢰위원회가 맞닥뜨린 문제는 한, 두 가지가 아닙니다.
'SM 시세조종 의혹' 등 이미 수사 대상에 오른 사안뿐 아니라 임원 폭로 등으로 드러난 내부의 도덕적 해이 또한 적지 않기 때문입니다.
[서승욱 / 카카오 노조 지회장 : 기존에 저희가 이제 문제점을 느꼈던 그런 사례들에 대해서 어떤 게 원인이라고 생각하는지 어떤 관점인지를 좀 같이 논의해 보는 그런 자리가 좀 필요하지 않을까….]
관건은 준법과 신뢰위원회가 내놓을 대책이 얼마나 실효성을 가질 지입니다.
경영진의 적극적인 수용 의지가 없다면 쇄신은 '선언'에 그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조명현 / 고려대학교 경영학과 교수 : '준법과 신뢰위원회'는 완전 외부 기구이기 때문에 본인들이 책임지고 (쇄신 작업을) 하기는 힘들 겁니다. 그래서 경영진과 이사회가 그걸 받아서 잘 실행하는 역할을 해야 되겠죠.]
대표 교체, 택시 수수료 개선 등으로 신호탄을 쏘아 올린 카카오의 경영 쇄신 작업이 준법감시기구 출범과 함께 시너지를 낼 수 있을지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되고 있습니다.
YTN 김태민입니다.
촬영기자: 고민철
YTN 김태민 (tmk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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