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DJ영화 시사회서 이재명 만나 “더 큰폭 행보해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18일 영화 시사회장에서 만났다. 김 전 총리는 이 대표에게 “당을 위해 더 큰 폭의 행보를 해달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힘을 합쳐 이 위기를 잘 헤쳐 나가겠다”고 했다.
이 대표와 김 전 총리가 함께 본 영화는 김대중 전 대통령에 대한 다큐멘터리 영화 ‘길 위에 김대중’이다. 두 사람은 서울 용산CGV 극장에서 오후 2시에 열린 VIP시사회에 참석해 관람 전 사전 환담을 나눴다.
김 전 총리는 기자들과 만나 “오늘 깊은 이야기는 못 하겠지만 이 대표가 고생하는 것과 당을 위해서 늘 큰 폭의 행보를 해달라는 말씀을 드렸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지금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건 민주주의와 민생 경제의 퇴행을 막는 것”이라며 “백지장도 맞들어야 하는 상황에서 모두 힘을 합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와 김 전 총리의 만남은, 최근 이낙연 전 대표가 신당 창당을 선언한 상황이라 주목 받았다. 이낙연 전 대표가 김 전 총리, 정세균 전 총리와 잇따라 만나면서 정치권에서 ‘문재인 정부 3총리 연대설’도 거론됐기 때문이다.
이 대표도 이날 시사회 외에 따로 김 전 총리, 정 전 총리를 만날 계획이다. 이를 두고서도 “이 대표가 ‘3총리 연대’를 견제하기 위해 각각 만남을 갖는 것 아니냐”는 말이 나왔다.
당 안팎에선, 김 전 총리나 정 전 총리가 당장 이 전 대표의 신당 창당 움직임에 동참할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두 전직 총리가 ‘이재명 체제’에 대한 문제 의식은 공유하고 있지만, 그렇다고 신당 역시 답이 아니라고 보고 있다는 것이다.
김 전 총리와 가까운 정국교 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쓴 글에서 “이낙연 전 대표의 대의도 명분도 모호한 창당에 동의하지 않는다”면서도 “그와 별개로 이 전 대표를 창당으로 몰아넣은 이재명 대표와 친명, 개딸들에 분열의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썼다. 이 전 대표의 창당도, 이 대표의 당 운영 방식도 문제라는 얘기다.
정 전 총리와 가까운 인사도 통화에서 “정 전 총리가 이 대표나 이 전 대표 중 누구 한 사람의 손을 들어주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당초 이날 시사회에는 이낙연 전 대표도 참석해 이 대표와 김 전 총리, 이 전 대표가 함께 만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이 전 대표는 일정상 이유로 오후 7시에 열리는 시사회에 참석하기로 해 세 사람의 만남은 불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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