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보다 약한 동력...'파업' 고심 깊은 의사협회
[앵커]
의대 증원에 반대해 총파업 찬반 투표를 마무리한 의사협회가 투표 결과는 공개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휴일 도심 집회에 나서며 대정부 압박에 나섰지만, 내부 동력을 끌어올리는 데 실패했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강경 투쟁은 힘이 떨어지는 모습입니다.
김혜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의대생들이 의사 가운을 벗으며 힘을 보태고, 의사들의 삭발식도 진행됐지만, 의대 증원에 대한 압도적인 찬성 여론은 엄동설한보다 매서웠습니다.
한파가 몰아닥쳤다고는 하지만 궐기대회에 참석한 인원도 천여 명 정도에 그쳐, 의사단체 내부 호응도 생각보다 저조했습니다.
의협은 일단 정부가 의대 증원에 나설 경우 총파업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김태진 / 의협 범대위 홍보위원장 : 정부가 의대정원 확대 정책을 일방적으로 강행할 경우 모든 수단과 방법을 총 동원하여 강력히 저항해 나갈 것임을 천명한다.]
하지만 내부 동력이 크지 않은 상황에서 실제로 파업에 돌입할 가능성은 점점 작아지고 있습니다.
의협은 일주일 동안 진행한 총파업 투표 결과도 공개하지 않겠다고 밝혔는데, 투표율이나 찬성률이 기대에 못 미쳤다는 말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3년 전 파업을 이끌었던 최대집 전 회장이 투쟁위원장직을 사퇴하면서 강경 목소리도 점차 힘을 잃는 분위기입니다.
이 때문에 의협이 당분간 투쟁보다는 정부와의 협상에 주력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옵니다.
다만, 뚜렷한 돌파구가 없는 상황에서 의대 정원 확대에 반대하는 입장만 고수할 가능성도 커 보입니다.
[정형준 / 보건의료단체연합 정책위원장 : 이 문제(지역·필수의료 공백)를 해결하기 위해서 여러 가지 방법들 중에 의대 증원도 일부 포함이 되는 거고, 그러면 거기에 대해서 (의협이) 이런 안들을 내서 우리는 이런 방향으로 의대 정원을 늘리겠다는 안을 제시하는 게 맞지.]
3년 전 의료계 파업의 중추 역할을 했던 전공의 단체는 이달 말 총회에서 의대 정원 확대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할 예정입니다.
하지만 집단 휴진에 나섰던 젊은 의사들도 3년 전과는 확연히 달라진 여론을 고려하면 그때만큼 강경한 행동에 나서기는 쉽지 않을 전망입니다.
YTN 김혜은입니다.
영상편집 : 김민경
YTN 김혜은 (henis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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