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중한 클로저될 수 있다"…최고 165km '오타니 라이벌'이 마무리로? 단 조건이 있다
[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 "제구가 된다면…"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의 고교 시절 라이벌이었던 후지나미 신타로는 2012년 일본프로야구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로 한신 타이거스 유니폼을 입었다. 2022시즌까지 한신에서 활약했다. 총 189경기에 나와 57승 54패 11홀드 994⅓이닝 1011탈삼진 514사사구 평균자책점 3.41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1.35를 기록했다.
후지나미는 올 시즌을 앞두고 북미 무대에 도전했다.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 1년 325만 달러(약 42억 원) 계약을 체결해 꿈의 무대를 밟았다. 하지만 그의 빅리그 생활은 순탄치 않았다.
오클랜드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시즌 초반 선발 투수로 활약했지만, 첫 4경기에서 5이닝 이상 책임진 경기가 단 한 경기뿐이었다. 결국, 불펜투수로 보직이 변경됐다. 그러나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후지나미는 오클랜드 유니폼을 입고 34경기(7선발) 5승 8패 3홀드 49⅓이닝 51탈삼진 35사사구 평균자책점 8.57 WHIP 1.66을 마크했다. 이후 볼티모어 오리올스로 트레이드됐다. 이후 나아진 모습을 보여줬다. 25경기에 등판해 2승 1홀드 2세이브 26⅓이닝 31탈삼진 13사사구 평균자책점 3.76 WHIP 1.21이라는 성적을 남겼다.
후지나미는 빅리그 데뷔 시즌 64경기(7선발) 7승 8패 5홀드 2세이브 79이닝 83탈삼진 52사사구 평균자책점 7.18 WHIP 1.49를 기록한 뒤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 나왔다.
후지나미는 아직 계약을 체결하지 않은 상황이지만, 후지나미의 에이전트인 '악마의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는 "2~3개 팀의 제의를 받았다"고 밝혔다. 다음 시즌에도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할 가능성이 높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18일(이하 한국시각) "클로저의 잠재력을 가진 FA 구원 투수 5명"이라는 글을 올렸다. 조시 헤이더, 조던 힉스, 아롤디스 채프먼과 같은 검증된 마무리투수를 제외하고 FA 시장에 있는 구원 투수들을 집중 조명한 것이다.
로버트 스티븐슨, 필 메이튼, 라인 스태닉, 셸비 밀러와 함께 후지나미의 이름이 언급됐다. 매체는 "후지나미는 가장 흥미로운 FA 와일드카드 중 하나다. 하지만 마무리투수가 되기 위해 분명히 해결해야 할 큰 장애물이 하나 있다. 제구다"며 "그가 자신의 공을 제구할 수 있는 방법을 배운다면, 그 공은 클로저 수준일 것이다"고 했다.
이어 "후지나미는 이번 시즌 구속 100마일(약 161km/h) 이상의 패스트볼로 16개의 탈삼진을 기록했는데, 이는 메이저리그 투수 중 여섯 번째로 많은 기록이다"며 "그 중 가장 빠른 속도는 102.6마일(약 165km/h)이다. 그것은 최고 수준의 속도다. 현재 FA 시장에서는 후지나미, 채프먼 그리고 힉스만 던질 수 있는 구속이다. 볼티모어에서 후지나미는 압도적인 패스트볼을 사용해 귀중한 마무리투수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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