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취하면 이성 ‘매력’도 높아진다? 정답 아니지만…

류수연 기자 2023. 12. 18.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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썩 친하지 않던 남녀가 술을 마시곤 매력에 빠지는 모습은 영화 등에 종종 등장하는 장면이다.

음주를 하면 평소에 매력없던 상대에게도 성적 매력이 느껴지는 이른바 '비어 고글(Beer Goggle·맥주 안경)' 효과로 풀이된다.

이런 점에 비춰 술에 취한 상태에서 누군가에게 성적 매력을 느끼는 현상을 '비어 고글'이라는 단어로 설명하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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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연구팀, 음주전후 사진으로 매력 평가 실험
음주시 얼굴 대칭 파악능력 떨어지지만
상대방 매력적으로 보이게 하지는 않아
‘비어 고글’은 존재…“사람 모델로 추가실험 필요”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 없음. 게티이미지뱅크

썩 친하지 않던 남녀가 술을 마시곤 매력에 빠지는 모습은 영화 등에 종종 등장하는 장면이다. 음주를 하면 평소에 매력없던 상대에게도 성적 매력이 느껴지는 이른바 ‘비어 고글(Beer Goggle·맥주 안경)’ 효과로 풀이된다. 한국식으로 풀어 말하면 ‘제 눈에 안경’ 혹은 ‘콩깍지’가 씌어진다는 이론이다. 

그러나 술이 얼굴 비대칭을 감지하는 능력을 떨어뜨리는 것은 맞지만, 상대방을 더 매력적으로 보이게 하지는 않는다는 연구결과가 영국에서 발표됐다. 

그동안 기존 연구에 따르면 얼굴의 양쪽이 비슷한 정도인 ‘대칭성’이 높을수록 사람이 매력적으로 보이게 되며, 술에 취하면 얼굴의 비대칭성을 잘 알아차리지 못하게 된다는 사실이 알려져 있다. 이런 점에 비춰 술에 취한 상태에서 누군가에게 성적 매력을 느끼는 현상을 ‘비어 고글’이라는 단어로 설명하곤 했다.

실험에 사용된 자연스러운 얼굴(왼쪽)과 비대칭으로 조작된 얼굴. 앨리스터 하비 교수팀 제공

영국 포츠머스대학 앨리스터 하비 교수팀은 음주를 한 사람들에게 대칭성을 조작한 얼굴 사진을 보여주며 얼굴의 매력도와 대칭성을 평가한 결과 이러한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이 연구결과는 18일 국제학술지 ‘정신약리학 저널(Journal of Psychopharmacology)’에 발표됐다.

연구팀은 포츠머스 지역의 술집에서 모집한 18~62세 남녀 99명에게 술을 마시지 않은 상태와 취한 상태에서 18명의 자연스러운 얼굴 원본사진과 대칭성을 조작한 사진을 제시하고 매력도와 대칭성을 점수로 평가하게 하는 실험을 했다.

그 결과 술에 취한 사람들은 얼굴의 비대칭성을 감지하는 능력이 음주 전에 비해 낮아진 것으로 확인됐지만, 이러한 점이 매력도 판단엔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다시 말해 자연스러운 얼굴에 비해 ▲대칭성이 강화된 얼굴 ▲비대칭성이 강화된 얼굴 모두를 더 매력적으로 평가하지는 않은 것.

남녀 모두 비대칭성이 강화된 사진보다는 자연스러운 얼굴을 더 매력적으로 평가했으며, 이런 경향은 남성보다 여성이 더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결과에 대해 연구팀은 얼굴 대칭성이 매력에 영향을 미치기는 하지만 대칭성보다 매력에 더 큰 영향을 미치는 다른 요인들이 있음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하비 교수는 “이 연구는 사람들이 음주 후 예상치 못한 성적 일탈을 경험하고 후회하는 이유를 파악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술을 마시는 사람이 성관계에 더 쉽게 빠지는 이유는 억제력 부족, 기대치 상승, 성격적 특성, 비어고글 효과 등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비어 고글 효과의 존재를 부정하지는 않지만, 사진에는 체격·체형·키·표정·옷차림 등 매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인들이 드러나지 않는다"면서 “사진 대신 실제 모델 실험을 하면 그 효과를 더욱 확실히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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