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尹, 승리위해 날 밟고 가도 좋다'는 처절한 심정 가져야"[총선人]

경계영 2023. 12. 18. 17:14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이대로 가면 전멸입니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지난 10·11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결과로 받은 민심이 첫 번째 기회였고, 이번 비상대책위원회는 마지막 기회이자 처절한 몸부림입니다. 처절한 진정성이 (국민에게) 읽혀야만 국민, 특히 유권자 마음이 조금씩 변화할 것입니다."

10·11 보궐선거가 내년 총선을 앞두고 "이대로라면 표를 안 주겠다"는 사실상 국민의 통보임에도 국민의힘이 변하지 못하고 두 달을 허비했다는 것이 김 위원장의 진단이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김성태 국민의힘 서울 강서을당협위원장 인터뷰
"총선 3개월 전까진 큰 변화 만들어야 뒤집기 가능"
"대통령 국정운영 바꾸고 與도 집권당 면모 갖춰야"
한동훈? "쓴소리 전달 결기 있어야…'아바타'론 도박"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이대로 가면 전멸입니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지난 10·11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결과로 받은 민심이 첫 번째 기회였고, 이번 비상대책위원회는 마지막 기회이자 처절한 몸부림입니다. 처절한 진정성이 (국민에게) 읽혀야만 국민, 특히 유권자 마음이 조금씩 변화할 것입니다.”

국민의힘 전신인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를 지낸 김성태 국민의힘 서울 강서을 당협위원장은 18일 서울 강서구 방화동에 있는 시·구의원 합동 사무실에서 이데일리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처절한 변화’를 거듭 강조했다.

처절함은 그의 정치 철학과도 맞닿은 단어다. 김성태 위원장은 40년 전 중동 건설현장에서 근무하던 때 해 진 후 캄캄한 사막 한복판에서 들려오던 들개 무리의 울음소리를 떠올리면서 “‘엄동설한에 버려진 들개’처럼 처절한 진정성으로 살아가는 것이 내 정치 본령”이라고 설명했다.

김성태 전 국민의힘 의원이 18일 서울 강서구 방화동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10·11 보궐선거가 내년 총선을 앞두고 “이대로라면 표를 안 주겠다”는 사실상 국민의 통보임에도 국민의힘이 변하지 못하고 두 달을 허비했다는 것이 김 위원장의 진단이다. 그는 “김기현 전 (국민의힘) 대표가 10·11 보궐선거에서 엄중한 결과를 받았다면 당 혁신위원회 논의 내용과 결과를 진중하게 수용하는 모습이 있었어야 했다”며 “분위기를 바꿀 모멘텀을 전혀 만들지 못하고 되레 상황이 악화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김 위원장이 느끼는 절박함은 남다르다. 강서을은 그가 3선을 지냈지만 그 직전엔 진보정당이 당선되던 지역이었다. 지난 10월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도 무려 17%포인트 차이로 질 정도로 보수정당엔 불리한 지역이 확인됐다. 그는 “대선은 막판 뒤집기가 가능하겠지만 총선은 6개월 전 고착화한 분위기를 뒤집기 어려워 적어도 3개월 전까진 큰 변화를 만들어내야 한다”며 “‘보수 험지’에서 15~20%포인트 차이를 좁혀가는 처절함에 힘이 든다”고 토로했다.

(그래픽=문승용 기자)
김 위원장은 “내년 총선은 누가 뭐래도 윤석열 정부에 대한 심판으로 ‘사법 리스크가 있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만은 안 된다’는 국민적 공감대는 지난해 대선, 한 번으로 족하다”며 “당 비대위원장을 잘 앉히는 것도 중요하지만 본질적으로 대통령의 국정운영과 통치 스타일을 바꾸는 것이 제일 중요한 시점”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이 ‘집권당이 이기려면 날 밟고 가도 좋다’는 처절한 심정도 가져야 한다”고도 피력했다.

그는 “비대위원장도 국민의힘이 집권당 면모를 갖추고 국민의 쓴소리를 가감 없이 대통령에게 전달할 수 있는 결기가 있어야 지금의 당정 관계도 바꿀 수 있다”고 역설했다. 비대위원장 후보로 거론되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에 대해 “대통령의 국정 운영을 바꿀 수 있는 것은 그래도 믿을 사람이지만 한 장관은 윤 대통령의 복심이다 보니 ‘윤석열 아바타’로 위험한 도박이 될 순 있다”고 분석했다.

김 위원장이 의정활동 내내 힘 쏟았던 고도제한 완화는 이제 빛 볼 날이 다가오고 있다. 그는 “지난 2014년 항공법을 53년 만에 개정해 고도제한 완화를 위한 법적 근거를 마련한 데 이어 유엔(UN) 산하 국제민간항공기구(ICAO)를 세 번이나 방문했다”며 “ICAO가 태스크포스(TF)를 꾸려 4~5년 동안 작업한 결과물이 지난해부터 회원국 회람 과정에 들어갔고 종지부를 윤석열 정부에서 찍을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또 그는 “2009년 첫 삽을 뜬 마곡지구에 좋은 기업을 유치해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고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었던 것은 오랜 노력의 결과이자 산물”이라며 “김포공항에서의 복합환승터미널 구축, 지하철 5·9호선, 항공산업 클러스터 연계 등까지 강서를 서남권 발전의 중심 축으로 세우겠다는 오랜 사업이 하나씩 현실화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김성태 전 국민의힘 의원이 18일 서울 강서구 방화동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경계영 (kyung@edaily.co.kr)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