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통합 4연패 도전자, 당연히 이길 경기는 없다” ‘무서운 백업’ 대한항공 임동혁의 당찬 도전
남자배구 대한항공은 일반적으로 ‘팀 전력의 절반’이라는 외국인 선수가 없어도 크게 흔들리지 않는다. 두터운 선수층 덕분이다. 그게 V리그 통합 3연패의 동력이기도 했다. 보통 배구에서 공격 전문 선수, 아포짓스파이커 자리는 외국인 선수들로 채워진다. 대한항공이 외인 없이도 양 날개로 비행할 수 있는건 토종 아포짓스파이커 임동혁의 존재감 덕분이다.
잠시 주춤했던 대한항공은 지난 17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V리그 남자부 경기에서 현대캐피탈을 세트스코어 3-0으로 누르면서 반등했다. 2연승으로 2위에 복귀한 대한항공(승점 31점·10승6패) 은 선두 우리카드(승점 34점·12승4패)를 다시 압박하고 있다.
허리 부상으로 이탈한 링컨 윌리엄스를 대신해 아포짓스파이커로 나선 임동혁이 57%가 넘는 공격성공률로 양 팀 최다인 17점을 올리며 펄펄 날았다. 임동혁은 “감독님이 오늘 ‘저한테 많이 주라’고 주문하셨다. 감독님이 믿어주니까 믿음에 부응하려고 더 열심히 했다. 많은 공이 올라오는 만큼 자만심이 아니라 자신감을 더 갖고 때리려고 한다”고 씩씩하게 말했다.
대한항공은 이날 18-23으로 뒤진 1세트를 뒤집으면서 승리의 발판을 놨다. 임동혁은 “(한)선수 형이 늘 ‘우리는 통합 우승 4연패 도전자 입장이다’고 강조한다. 지난 세 시즌 우승 경험을 토대로 이런 경기도 뒤집을 수 있었고, 우리 선수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당연히 이길 수 있는 경기는 없다’는 마음가짐으로 뛰면서 경기력이 올라오고 있다”고 팀 분위기를 설명했다.
임동혁은 고교를 졸업하자마자 나온 2017년 신인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6순위로 대한항공 지명을 받았다. 외국인 공격수와 경쟁하는 자리였지만, 이후 빈자리가 생길 때마다 자신의 번뜩이는 잠재력을 뽐내왔다. 2m가 넘는 장신 공격수로, 높은 타점에서 때리는 파워풀한 스파이크의 폭발력은 외국인 선수 못지 않다. 이미 대표팀에 선발될 정도로 국내에서는 최고 선수로 올라섰다.
임동혁은 “예전에는 ‘외국인 선수처럼 할 수 있을까’라며 긴장도 많이 했다. 이제는 ‘한 번 붙어보자’, ‘나도 대등하게 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코트에 선다. 팀에서 주어진 역할이니까 똑같은 포지션 선수라고 생각한다”며 “개인적으로 더 성장하려는데만 집중한다”고 밝혔다.
임동혁은 팀 내에서는 링컨 때문에 풀타임 주전으로 뛰기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도 지난 오프시즌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3년 최대 15억원에 대항항공에 잔류했다. 그리고 존재의 가치를 증명하고 있다. 임동혁은 제한된 기회에서도 공격성공률 1위(58.16%)에 올라 있고, 득점 8위(244점), 그리고 오픈·퀵오픈·후위 등 각종 지표에서도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번 시즌엔 임동혁과 동기인 1999년생 김지한(우리카드), 임성진(한국전력) 등이 부쩍 성장해 각 팀에서 에이스로 서서히 자리잡으면서 경쟁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임동혁에겐 좋은 자극제다. 임동혁은 “우리 1999년생 친구들이 경기력이 올라가면서 팀 내 입지가 생기고, 언론에서 언급도 많이 되고 있다. 동기부여도 되고 자극도 된다. 그렇게 대결하면서 서로 배우는 것도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임동혁은 일단 링컹의 조력자 역할에 집중한다. 그러면서 대한항공의 도약도 자신했다. 임동혁은 “대한항공은 외인 의존도가 낮은 팀이다. 그래서 국내 선수들이 스포트라이트도 많이 받는다”며 “링컨이 ‘쉬면서 체력 안배도 잘 되고 있다. 더 잘하고 싶다’고 말했다. 부상에서 돌아왔을 때는 더 파괴력 있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며 경쟁자이자 동료를 응원하는 여유도 보였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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