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EN:]'韓 콘서트 전석 매진' 요아소비 "아직 갈 길 멀어"
2019년 '밤을 그리다'로 데뷔
지난 16~17일 서울 성북구 화정체육관에서 첫 내한 콘서트
'최애의 아이' 주제곡 '아이돌' 큰 인기…'빌보드 글로벌' 1위 등극
요아소비는 서울 성북구 고려대 화정체육관에서 개최한 '요아소비 아시아 투어 2023~2024 라이브 인 서울'(YOASOBI ASIA TOUR 2023 - 2024 LIVE IN SEOUL)이 전석 매진된 것을 기뻐하며 모든 곡을 떼창으로 화답한 한국 팬들의 열정에 고마움을 표했다. 이번 콘서트에 오지 못한 팬들을 다음 기회에 꼭 보고 싶다며, "앞으로도 한국 팬분들께 좋은 음악 들려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다음은 기자간담회 일문일답 전문.
▶ 한국 아이돌들이 요아소비 곡 '아이돌'에 맞춰서 한 챌린지 숏폼 영상 봤는지, 그걸 보고 어떤 생각했는지 궁금하다.
이쿠라 : 언어의 벽을 넘어서 바다의 벽을 넘어서 저희 곡을 쇼츠 등으로 댄스 챌린지해 주는 걸 보면서 솔직히 굉장히 기뻤다. 저희도 K팝 아티스트를 굉장히 좋아하기 때문에 평상시에 자주 듣는다. 그런 분들이 직접 불러주시고 댄스 챌린지도 해 주다니 너무 감사하다.
아야세 : 작곡하는 입장에서 많은 분들이 따라 해 주시면 제 마음이 잘 전달됐고 그게 잘 느껴지는구나 생각이 들어서 기분이 굉장히 좋다. 평상시에 리스펙(존경)하는 아티스트가 좋다고 해주셔서 더할 나위 없이 기분 좋다. 기쁘다.
▶ 기억에 남는 챌린지 주인공은.
이쿠라 : 저희 입장에서 봤을 때 그분들은 다 너무나 톱스타여서 어느 한 분 빠뜨릴 수 없기 때문에… 전부 대단했다.
▶ 내한 공연 중에 느낀 일본 팬들과 한국 팬들의 차이점은 무엇인가.
아야세 : 사실 처음부터 마지막 곡이 나오는 순간까지 이렇게 끝까지 저희 노래를 따라 불러주신 팬분 모습은 일본에서 공연하면 잘 볼 수 없는 광경이다. 한국 관객들의 에너지 볼 수 있었던 순간이었다.
이쿠라 : 사실 템포가 빠른 곡은 따라 해주실 거라고 예상했는데, 발라드곡까지 처음부터 끝까지 따라 불러주셨다. 한국분들은 이렇게 따라 불러 주시는구나 해서 둘째 날에는 저희가 그러한 연출을 유도했고, 소통할 수 있어서 정말 즐길 수 있고 대단히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는 것을 실감하고 있다.
▶ 첫 해외 콘서트 한국으로 정한 이유는.
아야세 : 일본 입장에서 봤을 때 한국이 지리적으로도 굉장히 가깝지 않나. 그전부터 소셜미디어(SNS)를 통해서 한국 팬분들이 저희한테 라이브 요청을 굉장히 많이 했다. 이런 요청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그런 요청에 반응하고자 한국 콘서트 포문을 연 거 같다. 요아소비 노래 듣고 있다는 DM(다이렉트 메시지)을 늘 받았다. '아이돌' 나오고 나서 특히 올해 들어서 더 그런 거 같다.
▶ 콘서트 중 어떤 곡이 가장 팬분들의 떼창 소리가 컸나.
아야세·이쿠라 : '군청'(2020)을 부를 때가 생각해 보면 가장 컸던 거 같다. (관객이) 노래 불러주시는 파트가 있다. (저희는) 인이어 끼고 진행했는데도 (관객) 떼창이 들릴 정도였다.
▶ 관객 떼창 들었을 때의 기분은.
이쿠라 : 네, 너무너무 감동했다. 떼창을 듣고 있자니 정말 떨려서 어찌할 바를 몰랐다. 사실 일본 곡임에도 불구하고 어려운 일본어를 열심히 떼창으로 따라 해 주셔서 그들의 열정이 전부 다 전해졌다. 그 에너지를 그대로 흡수하면서 제 목소리로 열심히 노래 불렀던 기억이 난다. 그런 것들이 멋진 공감으로 연출됐다. 팬분들 덕분이다.
▶ 콘서트에서 통역 없이 영어·일본어·한국어로 소통한 이유가 궁금하다. 소통이 잘됐다고 생각하나.
이쿠라 : 사실 소통을 하고자 강한 의지를 갖고 내한했는데 음악으로 소통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대전제를 가지고 왔다. 한국 팬들의 일본어에 대한 이해도가 상당히 높았고, 일본어를 하는 저희 모습을 팬분들도 좋아하실 거 같아서, 한국어·일본어·영어 섞어서 해 봤다.
▶ 한국어는 얼마나 배웠는지 궁금하다.
이쿠라 : 직전에 바로 단기 암기 방법으로 외웠다. 스태프분들한테도 여쭤보고, 외울 수 있는 한국어 단기간에 직전에 외워서 왔다.
아야세 : 저도 이쿠라씨랑 직전에 유튜브 찾아보면서 한국어 조금씩 봤다. 확실하게 외우지 않은 상태에서 이야기를 했다가는 한국어 일본어가 엉망진창으로 섞일 수 있겠다고 생각해서 글로 써서 번역하는 분께 일본어 가타카나 표기로 발음을 하나하나 체크하고 제가 그것을 콘서트 때 읽어서 전달했다.
▶ 언제쯤 한국 인기 많아졌다고 생각하는지.
아야세 : 사실 서서히 느끼기 시작했다고 말씀드리는 게 솔직한 말씀인 거 같다. '아이돌'이라는 노래를 정말 한국 팬분들께서 좋아해 주시는 거 같다. K팝 아티스트도 댄스 커버를 많이 해 주셨다는 걸 봤기 때문에 그런 걸 보면서 실감했다.
▶ 한국에서 인기가 많은 이유가 무엇일까.
아야세·이쿠라 : (이유가) 뭘까요? (웃음)
아야세 : 사실 저희가 이래서 인기가 있다고 명확하게는 말씀드리기가 어렵다. 저희 입장에서는 아직 갈 길이 먼 그룹이라는 생각이다. 한국 아티스트와 아이돌을 좋아한다고 소셜미디어 통해서 여러 차례 발신을 했는데, 그걸 한국 네티즌들이 대단히 친숙하게 느껴주시는 것 같다.
▶ 자국인 일본에서 인기 많은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는지. 요아소비처럼 소설을 음악으로 만든 유닛이 이전에도 있었나.
아야세 : 사실 저희가 국내에서의 인기, 인지도가 올라갔다고 실감한 게 최근 들어서인 것 같다. 데뷔하고 상황을 돌이켜보면 코로나 팬데믹이 만연했다. 일본 국민들도 집 밖으로 나가지 못하는 상황을 겪었는데, 저희 노래가 팬분들한테 잘 가고 있구나 하고 실감하기 시작한 게 얼마 되지 않았다. 한국 팬분들이 늘어났다고 느끼는 시기와 크게 다르지 않다. 라이브하면서 팬분들 직접 만나게 되니까 팬분들이 좋아해 주시고 인기가 오르고 있구나 하는 걸 조금 실감하는 것 같다. 그리고 일본 내에 소설을 음악으로 만든 유닛은 저희가 최초인 거로 안다. 그래서 신선함을 느끼신 것 같고 좋아해 주신 거 같다.
▶ 침착맨(이말년) 유튜브에 출연한 계기는.
아야세 : 사실 침착맨으로부터 직접 오퍼(제안)가 왔다. 한 번 출연해달라는 요청받았고 평소 요아소비를 굉장히 좋아해 주신다는 말씀 들어서 출연 결심했고, 촬영하고 나니까 진짜로 친해진 거 같다고 생각이 들었다. 라이브에도 와 주셨다. '8개월만인가요' 하면서 인사를 했다. 첫날 콘서트에 오셨다.
▶ 소설을 음악화하는 독특한 작업방식이 화제가 됐는데, 과정이 듣고 싶다.
아야세 : 요아소비는 원작 소설을 음악으로 만드는 작업하는 밴드라서, 일단 원작을 많이 읽는다. 소설을 읽은 후에 이걸 음으로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 생각하고 테마를 찾은 다음, 소설에 나타난 이미지와 색채를 상상해 본다. 예를 들어서 붉은색 이미지 연상된다면 몽환적이고 섹시한 분위기 연출할 수 있도록 멜로디와 구성 뼈대를 세운 다음 각 단계로 나아간다. 소설 다 읽고 난 후에 인상 깊었던 구절을 가사로 담고 이쿠라씨가 가이드 녹음하면 다시 편곡해서 여러분께 들려드리고 있다.
이쿠라 : 저도 원작 소설을 굉장히 많은 횟수로 읽는다. 곡이 오면 이 곡을 만든 아야세씨의 의도는 무엇인지 읽은 후에, 소설 세계관이 어땠는지 주인공 심정은 어땠는지 상상해 본다. (그걸 바탕으로) 음을 찾아가 멜로디나 분위기를 파악하려고 한다. 항상 주인공의 입장에서 목소리 하나하나를 코디네이트하면서 나아가는 거 같다.
▶ 요아소비의 음악은 일본 애니메이션, 소설과 연계되는 방식인데 이때 어떤 시너지와 매력이 있다고 생각하는가.
아야세 : 사실 애니메이션만큼 표현의 자유도가 높은 분야는 없다고 생각한다. 굉장히 자유도가 높다고 생각한다. 요아소비로서 애니메이션 뮤직비디오 표현한다면 표현할 부분이 굉장히 많은 거 같다. 저도 애니 문화를 굉장히 좋아하고 소설을 음악으로 만드는 유닛이어서 첫 시작이 애니메이션이었다. 또, 애니메이션 세계관이 관객들에게도 더 친숙하고 매력적으로 느껴진다고 생각한다. 현재 전 세계분들이 일본 애니메이션 문화에 굉장히 흥미를 갖고 있고, 이 흐름에 따라 저희 팀에도 관심을 가져주시는 것 같다. 애니메이션을 선택하기 잘했다고 생각하고 요아소비와 함께 애니메이션도(널리) 잘 알려졌으면 좋겠다.
▶ 지금까지 작업하면서 제일 수월했거나 어려웠던 곡이 있다면 무엇일까.
아야세 : '아마도'(2020)라는 노래가 있다. 소설 읽고 음원 만드는 데까지 40분 만에 만들었던 기억이 난다. 가장 힘들었던 곡은… 전 곡 다 애쓰지 않은 곡은 없지만 데뷔곡이었던 '밤을 달리다'(2019)가 굉장히 기억에 남는다. 소설을 음악으로 만드는 유닛으로 활동하는 첫 곡, 이쿠라씨를 모시고 하는 첫 작업이라 어떻게 밸런스 맞춰야 할지 굉장히 고민 많이 했고 대중이 좋아할 만하면서, 제 취향도 최대한 반영하느라 어렵게 어렵게 만들었던 곡이었던 거 같다.
이쿠라 : 정답이 뭔지도 모른 채로 일단은 해보자 하는 마음으로 레코딩(녹음) 작업을 했다. 그전에도 (저는) 싱어송라이터였지만 (곡의) 템포도 빠르고 음정도 높았다. 세계 여러 나라 분들이 많이 들어주셔서 어떻게 보면 '고생하길 참 잘했구나' 보람이 있었다. '아이돌' 주인공 아이가 전 세계에서 내가 제일 예쁜 아이돌이야 하는 노래 전개여서, 이제까지 제가 내본 적 없는 목소리로 최대한 주인공 마음을 읽어가면서 노래했고 그래서인지 녹음에만 10시간 걸렸다. 최근에 가장 고생한 곡이 '아이돌' 같다.
▶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 100'에 진입하진 못했지만 글로벌 부문에서는 J팝 최고 성적 냈는데 어떤 의미로 받아들이는지. 목표로 하는 성적은.
아야세 : 이제까지 일본에서 없었던 기록 저희가 세운 것은 영광이다. J팝이 전 세계에 나가기 위한 첫발을 저희가 내디딘 게 아닌가 생각한다. 물론 기분 좋은 일이지만 이런 곡을 만드는 작곡가 입장에서 곡을 발매하는 건, '나는 히트칠 만한 노래를 만들 거야' 하는 게 아니라 진심으로 즐길 수 있고 저희가 자신감 있게 여러분께 선보일 수 있는 노래를 만들었을 때 여러분도 좋아해 주신다고 생각한다. 랭크(순위)도 그때 잘 나오는 것 같고. 저희는 자유롭게 영감받아 가면서 활동하고 싶다.
이쿠라 : 요아소비라는 팀명이 '밤놀이'라는 뜻이다. 팀을 결성했을 때부터 동심을 갖고 즐겁게 활동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었다. 멋진 무대를 보일 수 있는 아티스트로 계속해서 남을 수 있는 게 저희의 목표라면 목표다.
▶ 요아소비 포함해서 국내에서 J팝 인기가 올라오고 있고, 반대로 K팝 가수가 일본에서 인기 얻고 있는데 그 이유를 생각해 본 적 있는지.
이쿠라 : 사실 뭘까 고민해 보면 SNS 시대이기 때문에 국경 뛰어넘어서 스마트폰 하나로 검색할 수 있고 젊은 친구들은 유튜브 뮤직비디오 언제 어디서나 검색해서 시청할 수 있는 시대가 됐다. 한국분들이 J팝이 한국의 K팝과 굉장히 가깝고 친숙하구나 여기고, K팝과도 굉장히 비슷한 분위기가 있어서 J팝을 좋아해 주시는 거 같다.
아야세 : 사실 한국 K팝은 지금 전 세계에서 듣고 있지 않나. 에너지가 굉장하다고 생각한다. 여러 나라 중 일본도 K팝을 좋아하는 한 나라에 불과하다고 생각한다. K팝 아티스트가 일본 방송, 유튜브 출연도 많이 해 주고 있고 콘서트도 많이 하고, 실제로 일본 팬들을 만나러 한국 아티스트가 일본에 방문해 주시기 때문에 그만큼 더 인기가 있는 거 같다. 그렇게 멋진 군무 퍼포먼스를 직접 선보여준다? 안 갈 이유가 없고 꼭 보러 갈 거 같다. 일본인 입장에서는 그런 매력이 있어서 일본 내에서 K팝이 인기 있지 않나 생각한다. 그리고 작곡가로서는, K팝 음악 자체가 좋기 때문이 아닐까.
▶ J팝 아티스트로서 K팝 시장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아야세 : K팝 평상시에도 굉장히 좋아하고 아티스트도 리스펙하기 때문에 저희가 평가할 입장은 아니다. 그런 건 말씀드릴 게 없다. 정말 훌륭한 시장이라고 생각하고 존경하고 있다.
▶ 한국에서도 웹소설, 웹툰 등과 협업할 계획이 있는지 궁금하다.
아야세 : 기회가 된다면, 침착맨(이말년)과도 작업해 보면 재밌을 거 같다고 생각한다. 일반인 공모 작품을 셀렉(선택)해서 음악으로 만든 게 '밤을 그리다' '그 꿈을 덧그리며'다. 소설 투고 대회를 전국적으로 열어서 선택할 수 있다면 좋을 것 같고, 기성 작가들도 오퍼(제안) 주신다면 아마 콜라보(협업) 해볼 수 있지 않을까.
▶ 앞으로 어떤 음악을 하고 싶은가.
아야세 : 사실 하나의 음악 장르라는 틀에 박혀서 그 장르만 계속할 생각은 없다. 그때그때 하고 싶은 음악을 자유롭게 하는 게 저희 목표다. 그때그때 인상 깊었던 소설을 음악으로 만들어 자유롭게 연상하면서 앞으로도 활동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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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김수정 기자 eyesonyou@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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