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심위 올해까지 운영하겠다던 가짜뉴스 센터, 내년에도 계속?

강한들 기자 2023. 12. 18.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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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희림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위원장이 지난 9월 8일 서울 양천구 방심위에서 취임사를 발표하고 있다. 강한들 기자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산하 ‘가짜뉴스(허위조작콘텐츠) 신속심의센터’(가짜뉴스센터)는 내년에도 운영될까. 류희림 방심위원장이 앞서 ‘올해 연말까지 한시적 운영’을 내걸었지만 종료 여부는 아직 불투명하다. 류 위원장은 18일 이와 관련한 질문에 확답하지 않았다.

방심위는 이날 서울 양천구 방송회관에서 제26차 전체회의를 열었다. 야당 측 김유진 방심위원은 가짜뉴스센터를 계속 운영할 건지 류 위원장에게 질의했다. 류 위원장은 “가짜뉴스센터 운영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의견을 들어 결정하겠다”라고만 답했다.

이날 전체회의는 올해 예정된 마지막 전체회의라, 이후로는 위원 간 논의가 어렵다. 야당 측 위원들은 류 위원장이 가짜뉴스센터를 만들 당시 위원들과 상의가 없었고 보도자료를 통해 센터의 개소를 알게 됐다며 항의해왔다. 류 위원장은 센터와 같은 ‘임시 조직’은 위원장의 재량으로 만들 수 있다고 주장했다.

김 위원은 “신속심의센터를 연말까지 한시적으로 운영할 것으로 공언했던 건데, 아무리 위원장이라고 하더라도 ‘내가 알아서 하겠다’고 하는 건 조직의 수장으로서 취할 태도는 아닌 것 같다”라며 “한 말은 좀 지키라”라고 요구했다. 류 위원장은 “여러 가지로 부족해서 죄송하다”라고 답했다.

이날 전체회의에서는 지난 13일 류 위원장이 종합편성채널 및 보도전문채널 대표자들과 만나 간담회를 연 것도 논란이 됐다. 김 위원은 “위원장이 출처 및 사실관계가 불확실한 내용을 다룰 때는 오인하지 않도록 최대한 신중을 기해달라 말하고,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사회적 혼란을 야기할 수 있는 조작, 왜곡 보도도 재발 방지를 언급했다”라며 “대통령, 정부 여당과 관련한 의혹 제기에 방송사들이 위축 효과가 생길 우려가 크다”라고 주장했다. 야당 측 옥시찬 방심위원도 “방심위원장이 해서는 안 될 일”이라며 “위원장이 말한 많은 것이 사전 지침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2012년부터 이날까지 방심위 홈페이지에 남겨져 있는 위원회 동정 40건 중 ‘선거’가 언급된 적은 이번이 처음이다.

류 위원장은 “종편 간담회는 한 시간가량 여러 가지 보도의 방향과 심의 방향에 대해서 원론적인 이야기를 한 것”이라며 “역대 위원장들도 해왔고, 내가 이야기한다고 해서 사전 지침으로 들은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한들 기자 handl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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