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심위 올해까지 운영하겠다던 가짜뉴스 센터, 내년에도 계속?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산하 ‘가짜뉴스(허위조작콘텐츠) 신속심의센터’(가짜뉴스센터)는 내년에도 운영될까. 류희림 방심위원장이 앞서 ‘올해 연말까지 한시적 운영’을 내걸었지만 종료 여부는 아직 불투명하다. 류 위원장은 18일 이와 관련한 질문에 확답하지 않았다.
방심위는 이날 서울 양천구 방송회관에서 제26차 전체회의를 열었다. 야당 측 김유진 방심위원은 가짜뉴스센터를 계속 운영할 건지 류 위원장에게 질의했다. 류 위원장은 “가짜뉴스센터 운영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의견을 들어 결정하겠다”라고만 답했다.
이날 전체회의는 올해 예정된 마지막 전체회의라, 이후로는 위원 간 논의가 어렵다. 야당 측 위원들은 류 위원장이 가짜뉴스센터를 만들 당시 위원들과 상의가 없었고 보도자료를 통해 센터의 개소를 알게 됐다며 항의해왔다. 류 위원장은 센터와 같은 ‘임시 조직’은 위원장의 재량으로 만들 수 있다고 주장했다.
김 위원은 “신속심의센터를 연말까지 한시적으로 운영할 것으로 공언했던 건데, 아무리 위원장이라고 하더라도 ‘내가 알아서 하겠다’고 하는 건 조직의 수장으로서 취할 태도는 아닌 것 같다”라며 “한 말은 좀 지키라”라고 요구했다. 류 위원장은 “여러 가지로 부족해서 죄송하다”라고 답했다.
이날 전체회의에서는 지난 13일 류 위원장이 종합편성채널 및 보도전문채널 대표자들과 만나 간담회를 연 것도 논란이 됐다. 김 위원은 “위원장이 출처 및 사실관계가 불확실한 내용을 다룰 때는 오인하지 않도록 최대한 신중을 기해달라 말하고,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사회적 혼란을 야기할 수 있는 조작, 왜곡 보도도 재발 방지를 언급했다”라며 “대통령, 정부 여당과 관련한 의혹 제기에 방송사들이 위축 효과가 생길 우려가 크다”라고 주장했다. 야당 측 옥시찬 방심위원도 “방심위원장이 해서는 안 될 일”이라며 “위원장이 말한 많은 것이 사전 지침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2012년부터 이날까지 방심위 홈페이지에 남겨져 있는 위원회 동정 40건 중 ‘선거’가 언급된 적은 이번이 처음이다.
류 위원장은 “종편 간담회는 한 시간가량 여러 가지 보도의 방향과 심의 방향에 대해서 원론적인 이야기를 한 것”이라며 “역대 위원장들도 해왔고, 내가 이야기한다고 해서 사전 지침으로 들은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한들 기자 handl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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