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리원' 강조 1달만...이재현, CJ그룹 지주사 조직개편

포트폴리오 강화·재무 통합...강호성 대표는 사임

2021년 CJ그룹 중기비전 선포식 당시 이재현 회장/사진제공=CJ

CJ그룹이 정기 임원인사에 앞서 지주사인 CJ의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사업의 포트폴리오 전략을 강화하면서 조직 운영의 효율화에 초점을 맞춘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그룹 지주사인 CJ는 이날 전략기획실을 일부 통합하는 조직개편안을 사내 공지했다. CJ 조직은 경영부문과 경영지원부문으로 나뉘는데 조직개편은 경영부문에서 이뤄졌다. 기존 전략기획실, 사업관리1·2실 등을 포트폴리오 1·2실로 재배치하고 재무운영실과 사업관리그룹 산하 재무전략실을 재무실로 통합 운영한다.

강호성 경영지원대표가 사임하면서 김홍기 경영대표가 경영지원 업무까지 겸직한다. 이한메 전략기획실장은 포트폴리오전략1실장, 이종화 사업관리2실장은 포트폴리오전략2실장, 강상우 재무운영실장은 재무실장으로 변경된다. 나머지 신규조직은 내년 초 예정된 정기 임원인사에서 확정될 전망이다.

이번 개편은 이재현 회장이 '온리원 정신'을 강조한 지 한달여만에 나온 첫 조직변화다. 온리원 정신은 최초·최고·차별화를 추구하는 CJ그룹의 경영원칙이다. CJ그룹의 정기임원인사가 예고된 가운데 조직개편을 통해 변화의 속도를 높이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정기임원인사는 내년 초에 단행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최근 2년간 인사폭이 크지 않았지만 그룹 계열사의 실적회복 지연과 부진이 이어지고 있어 올해 인사 규모는 예년을 뛰어넘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한편 이 회장은 지난달 창립 70주년을 맞아 '온리원 재건 전략회의'를 열고 "그룹의 성장이 정체된 상황에서 온리원 정신을 되새기는 책임감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며 "반드시 해내는 절실함을 가져달라"고 주문한 바 있다.

3일 오전 서울시 중구 필동 CJ인재원에서 열린 고(故) 손복남 고문 1주기 추모식에서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유가족을 대표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CJ그룹

지영호 기자 tellme@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