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證, 정영채 '옵티머스 리스크'에…연말 임원인사 최소화(종합)

공준호 기자 2023. 12. 18.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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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사장·전무승진 '0명'…최고위급 임원 승진 유보
IB2사업부·OCIO사업부·신탁본부장 등 주요 보직 공석
NH투자증권 사옥 전경. (NH투자증권 제공)

(서울=뉴스1) 공준호 기자 = NH투자증권(005940)이 연말 조직개편과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현재 정영채 사장이 '옵티머스 사태' 관련 당국으로부터 중징계를 받으며 연임이 불투명해진 가운데 최고위급 임원 승진인사를 유보하면서 다수의 주요 보직을 공석으로 남겨뒀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이날 PB(프라이빗뱅커)본부와 WM(자산운용)사업부를 통합하고 부동산PE(부동산 프라이빗에쿼티)부 신설하는 등 조직개편을 단행하고 임원인사를 실시했다.

이날 실시된 인사에서는 최고위(부사장·전무)급 승진자가 단 한명도 나오지 않았다. 정영채 사장이 취임한 지난 2018년 이래 연말 임원인사에서 부사장 또는 전무 승진자가 나오지 않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NH투자증권 고위 관계자는 "정영채 사장의 연임이 불투명해진 상황에서 대규모 인사를 단행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었던 것으로 해석된다"며 "내년 3월 주주총회 이후 불확실성이 해소되면 다시 고위급에 대한 인사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내년 3월 임기를 마치는 정 사장은 지난달 금융 당국으로부터 과거 옵티머스 펀드 사태와 관련해 '문책경고' 중징계를 받았다. 이에 따라 사령탑이 바뀔 가능성이 존재하는 만큼 고위 임원에 대한 인사를 유보했다는 설명이다.

다른 증권업계 관계자는 "지금까지도 NH투자증권은 연말 임원인사를 실시하고 3월에 대표이사를 정해왔기 때문에 시차가 있었다"며 "다만 이번 상황의 경우 불확실성이 높은 만큼 당초 큰 변동이 없을 거라는 예상이 있어왔다"고 말했다. 그는 "머지않아 대표가 교체될 수 있는 상황에서 주요직책의 임원들을 3개월 전에 대거 인사조치 하기에는 부담이 있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통상적으로 NH투자증권은 2월 말에서 3월 초 이사회를 열고 대표이사를 내정해왔다. 이후 3월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사선임 및 대표이사 선임을 최종적으로 확정해왔다. 연말 조직개편 및 임원인사 시기와 내년 3월 주주총회간 간격이 길지 않은 만큼 현재 상황에서는 최소한의 인력이동만 이뤄진 것으로 풀이된다. 정 사장은 금융당국의 중징계 결정에 대한 불복절차에 들어간 상황이다. 그는 지난 11일 서울행정법원에 문책경고 처분 취소소송과 함께 집행정지 신청을 제기했다. 집행정지 신청 사건의 심문은 이달 27일 열릴 예정이다.

불확실성 속에서 임원인사가 이뤄진 만큼 현재 NH투자증권의 주요 직책이 공석인 상태다. 우선 주요 사업부서 가운데 하나인 IB2사업부 대표 자리가 공석이다. IB2사업부에는 신설된 인프라투자본부를 포함해 실물자산투자본부, 부동산금융본부, 대체자산투자본부가 포함돼있다. 현재 IB1사업부 대표인 윤병운 부사장이 IB2사업부 대표와 인프라투자본부장 자리를 겸직하고 있다.

이밖에 NH투자증권은 OCIO사업부 대표와 운용사업부 신탁본부장, WM디지털사업부 디지털전략본부장 자리도 공석으로 남겨뒀다. 세 자리는 각각 이수석 OCIO솔루션본부장, 이수철 운용사업부 대표, 정중락 WM디지털사업부 대표가 겸직하고 있는 상태다. 업계에서는 내년 3월 주주총회에서 정 사장의 거취를 포함한 대표이사 인사방향이 결정되면 이들 자리도 채워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이날 NH투자증권은 리테일 부문에서 인적PB서비스와 비대면서비스 각 영역을 전문화하는 방향 하에 대면채널을 고액자산가(HNW) 대상 PB사업으로 전환한다. 기존 PB본부와 WM사업부를 통합하고 PWM(Private Wealth Management) 사업부를 신설해 HNW대상 서비스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기존 WM사업부 산하였던 퇴직연금컨설팅본부를 리테일 사업총괄 직속으로 편제하고 기능을 강화해 시장지배력 확대를 추진한다.

IB 부문에서는 기존 프로젝트금융본부를 인프라투자 전문조직으로 재편하기 위해 인프라투자본부로 변경했다. 이밖에 부동산PE부를 신설하고 IB1사업부 직속이었던 홍콩·뉴욕·런던 IB1데스크를 투자금융본부 산하로 편제했다. 운용 부문에서는 대표이사 직속기구로 투자자산운용위원회를 설치하고 신탁본부는 기존 OCIO사업부에서 운용사업부로 이관했다.

zer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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