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대 환자, 대학병원서 7시간 대기 후 숨져… 경증으로 분류돼

지선우 기자 2023. 12. 18.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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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대 환자가 대학병원 응급실에서 장시간 대기하던 중 숨지는 일이 발생했다.

응급실로 후송된 70대 환자 A씨(74)가 대기한지 7시간여만이다.

18일 뉴스1에 따르면 대학병원 응급실을 찾은 A씨가 치료를 받기 위해 장시간 대기하던 중 숨졌다.

차례를 기다리던 A씨는 응급실에서 대기한지 7시간여 만인 지난 14일 오전 4시쯤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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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대 환자가 대학병원 응급실에서 장시간 대기하던 중 숨지는 일이 발생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 /사진= 이미지투데이
70대 환자가 대학병원 응급실에서 장시간 대기하던 중 숨지는 일이 발생했다. 응급실로 후송된 70대 환자 A씨(74)가 대기한지 7시간여만이다.

18일 뉴스1에 따르면 대학병원 응급실을 찾은 A씨가 치료를 받기 위해 장시간 대기하던 중 숨졌다. 지난 13일 오후 8시36분쯤 소방당국은 어지럼증과 두통 등을 호소하는 A씨를 대학병원으로 이송했다.

A씨가 병원에 도착한 시각은 오후 8시52분쯤이다. 당시 A씨 앞으로 환자 19명이 대기하고 있었다. 의료진은 위중한 환자를 우선 진료하기 위해 중증도로 분류했고 A씨는 경증으로 분류·대기됐다. 차례를 기다리던 A씨는 응급실에서 대기한지 7시간여 만인 지난 14일 오전 4시쯤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당시 의료진은 밤 11시부터 익일 오전 2시까지 3차례 걸쳐 A씨를 불렀으나 대답이 없자 A씨가 집에 돌아간 줄 알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A씨가 미동없이 대기실에 앉아 있는 것을 본 의료진은 상태를 살폈고 심정지 상태임을 발견했다. 의료진은 곧장 심폐소생술(CPR)을 실시했지만 A씨는 결국 숨졌다.

강원대 병원 측은 "응급실에서 대기 중이던 환자가 말없이 귀가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며 "중증도1∼2등급으로 높게 분류된 환자였다면 본인이 진료 취소를 원해 귀가했어도 응급실에서 연락을 취했을 것이지만 경증 환자에게까지 일일이 연락하기에는 인력도 부족하고 사정이 여의치 않다"고 해명했다.

A씨는 지난 2일 강원대 병원 흉부외과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지난 13일 퇴원했지만 다시 통증을 느껴 병원을 찾은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A씨 사망 원인을 밝히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했고 당시 병원의 대처가 적절했는지 등을 살피고 있다.

지선우 기자 pond1998@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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