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사 가요제 경쟁, 비난ing KBS→하이브 출동 MBC[스경연예연구소]

김원희 기자 2023. 12. 18.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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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진행된 KBS ‘뮤직뱅크 글로벌 페스티벌’ 방송 화면



방송사가 저마다의 가요제로 2023년 가요계를 마무리하고 있다.

지상파 방송 3사는 매년 한 해를 빛낸 가요계 스타들과 함께 다채로운 무대를 꾸미는 축제의 장을 마련하고 있다. 방송사의 연말 가요제는 팬들에게도 모든 가수를 응원하며 즐기는 중요한 행사다. 그 때문에 매 해 각 가요제의 출연 가수 라인업과 어떤 특별 무대가 진행되는지 등이 큰 관심사가 되고, 방송사 역시 타 가요제와 경쟁에 열을 올릴 수밖에 없다.

올해 역시 지난해와 같이 수많은 K팝 아이돌의 글로벌 활약이 두드러졌던 만큼, 팬덤의 시선이 각 가요제로 쏠렸다. 지난 15일 KBS ‘가요대축제’가 3사 가요제 중 가장 먼저 치러졌다. 그러나 첫 주자라는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음에도 한국 팬덤의 마음을 얻는 데는 실패한 듯 보인다.

‘가요대축제’는 ‘뮤직뱅크 글로벌 페스티벌’이라는 이름으로 한국이 아닌 일본에서 열렸다. 당일 생중계를 통해 1부는 KBS홀에서 진행됐고, 2부는 일본 베루나돔에서의 녹화분이 공개됐다. 아이돌 가수 총 38팀이 출연하는 거대 규모였지만, 팬들은 2006년부터 이어져 온 ‘가요대축제’ 타이틀까지 버리며 일본행을 택한 것에 비난을 쏟았다.

KBS 측은 앞서 “글로벌 팬들의 요청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이유를 밝혔지만, 공영방송사의 연말 시상식을 ‘글로벌 팬들’의 요청을 들어주기 위해 해외에서 개최한다는 핑계는 국내 팬들을 설득하지 못했다.

MBC ‘가요대제전’ MC로 나선 샤이니 민호(왼쪽부터), 소녀시대 임윤아, 황민현. 각 소속사 제공



KBS는 한국 공영방송으로 여타 방송사들과 달리 전체 재원의 40%가 시청자의 수신료로 채워진다. 그런 점에서 KBS는 더더욱 예년과 같이 가요제를 국내에서 무료로 개최했어야 마땅하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KBS는 한화로 약 20만원(2만 2천엔), VIP석은 약 36만 원(4만엔)인 티켓을 팔기 위해 일본 개최를 강행했고 비판 여론은 이어졌다.

더불어 무료 다시보기 서비스 또한 제공하지 않겠다고 밝혀 뭇매를 맞았다. KBS 측은 일본 홈페이지에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에서 독점 공개할 예정”이라고 공지했고, 한국 공식 홈페이지에는 “저작권 문제로 인해 다시보기 서비스는 제공되지 않는다”고 알렸다. K팝 가수들의 연말 가요제를 그 뿌리인 나라의 자국민이 현장 관람은 물론 VOD 역시 돈을 내지 않으면 볼 수 없게 된 것이다. 비난이 쇄도하자 결국 18일부터 풀버전 다시보기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태도를 바꾸며 씁쓸함만을 남긴 채 막을 내렸다.

SBS ‘가요대전’에서 합동 무대를 꾸미는 NCT 127(왼쪽 위 부터 시계방향), 스트레이 키즈, 르세라핌, (여자)아이들. 각 소속사 제공



이에 상대적으로 MBC와 SBS의 가요제가 더 큰 관심을 얻고 있다.

무엇보다 MBC는 지난 10월 기획사 하이브와 해묵은 갈등을 해소하며 소속 아티스트들의 출연을 알려 시선을 모은다. 그 상징 격으로 하이브 레이블인 플레디스 엔터테인먼트의 소속 가수 황민현이 소녀시대 임윤아, 샤이니 민호와 함께 오는 31일 MBC ‘가요대제전’의 MC로 나선다. 이를 토대로 4년간 볼 수 없었던 하이브 소속 가수들을 대거 만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지난해 데뷔한 뉴진스, 르세라핌은 MBC에서 치르는 첫 가요제인 만큼, 얼마나 특별한 무대를 꾸밀지 기대감이 치솟는다.

이에 맞서 SBS는 스페셜 컬래버레이션 무대를 예고했다. 영종도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오는 25일 개최되는 ‘2023 SBS 가요대전’은 투모로우바이투게더의 연준과 있지 유나가 MC로 나섰으며, 이들은 SBS 플러스·ENA의 인기 예능인 ‘나는 솔로’를 테마로 스페셜 합동 무대를 꾸민다. NCT 127과 스트레이 키즈는 ‘러브 앤드 피스’라는 주제로, (여자)아이들과 르세라핌도 ‘아이엠 피어리스’라는 주제로 특별한 무대를 펼칠 예정으로 관심을 끈다.

김원희 기자 kimwh@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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