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사건건 플러스] 이낙연 “민주당, 도덕적 족쇄 벗어야…정권, 김건희 특검에 몸부림칠 것”
■ 방송시간 : 12월 18일(월) 16:00~17:00 KBS1
■ 진행 : 송영석 기자
■ 출연 : 이낙연 /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주요 발언
― "제3의 선택지 드리는 것이 정치·국가 위해 필요"
― "요즘 대한민국, 근래 최악의 암흑기"
― "획기적 변화한다면 민주당과 대화할 용의"
― "민주, 당의 법적·도덕적 족쇄 벗어던지고 거듭나야!"
― "정권, 김건희 특검법 통과되면 죽느냐 사느냐 몸부림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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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석: 총선을 앞둔 정치권에 3지대 신당론이 그 어느 선거 때보다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습니다. 바로 이분 때문인데요.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을 대표가 오늘 스튜디오를 찾았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이낙연: 네, 안녕하세요?
◎송영석: 반갑습니다. 신당 창당을 공식화하셨습니다. 그런데 언론에서 1월 15일을 얘기를 하더군요. 그런데 또 그건 아니라고 하셨고, 언제인 겁니까?
▼이낙연: 우선 공식화라는 건 과장된 해석이고요. 15일은 저도 처음 듣는 날짜입니다. 제가 이제까지 말씀드린 것은 새해 초에 국민 여러분께 말씀드리겠습니다 라는 것이고 그 말의 뜻은 연말까지는 민주당에게 시간을 드리겠다, 이런 뜻입니다.
◎송영석: 일단 그래도 신당 창당을 하게 됐을 때 대비해서 실무적 준비라든가 이런 거는 차곡차곡 잘하고 계신 거죠?
▼이낙연: 네, 제가 점검하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만 실무 준비라는 것은 정치인들이 하는 것보다는 훨씬 더 복잡하고 긴 과정이 필요하니까요.
◎송영석: 알겠습니다. 지난 9일에 한 행사에서 윤석열, 이재명 중 하나를 고르라는 시험 문제가 3년째 나오고 있다. 그런데 국민들은 답이 없다고 지적하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제3의 선택지를 말씀하신 이때부터 이미 양당 기득권 체제를 깨뜨리는 어떤 3지대 신당을 염두에 두신 건가요?
▼이낙연: 제가 아니라도 누구든 그런 필요를 느꼈을 겁니다. 요컨대, 작년 대통령 선거는 역대급 비호감 선거였다는 거 다 기억하실 겁니다. 그리고 이제 그중에 윤석열 후보가 국정을 맡게 됐는데요. 그 후로는 이른바 검찰 독재와 방탄 정당의 수렁에 대한민국 전체가 빠져서 헤어나질 못한 그런 2년을 보냈습니다. 내년에 또 그런 선택을 강요한다면 국민들 중의 상당수는 마음 둘 곳을 몰라서 투표를 외면하거나 그럴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런 상태를 내버려 두는 것은 정치의 불안정을 야기하고 결과적으로는 국가 위기를 심화시킵니다. 그래서 정답이 없다는 국민들께 이 답은 어떠신가요, 하는 제3의 선택지를 드리는 것이 정치를 위해서나 국가를 위해서나 필요합니다.
◎송영석: 그런데 아주 오랫동안 거대 양당 체제의 한 축인 민주당에서 정치 생활을 해오셨습니다. 그런데 민주당이 극한의 어떤 대결 정치를 한다, 이념 정치를 한다는 비판은 어제오늘 일이 아닙니다. 그런데 당의 어른으로 불리시는 분께서 이렇게 더는 이런 정당으로는 안 된다, 이렇게 판단하신, 굳게 결심하신 동기가 분명히 있을 것 같아요.
▼이낙연: 윤석열 정권이 상당히 혼미한 정권입니다. 대한민국을 추락시키고 있고요. 실정이 한두 가지가 아닌데, 거대 야당 민주당이 제대로 견제를 하지도 못하고 대안을 제시하지도 않고 있습니다. 그것은 어쩌면 당의 법적 또는 도덕적 족쇄가 채워져 있기 때문이 아닌가 싶은데요. 이제는 그런 족쇄를 벗어던지고 거듭나야 합니다.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이 가꾸었던 자랑스러운 그 민주당이 망가지는 것을 내버려 준다면 그건 우리 세대 전체의 직무유기라고 생각합니다.
◎송영석: 그 정권을 견제해야 될 민주당이 제 역할을 못 한 가장 큰 원인 중 하나로 원칙과 상식 모임은 이재명 대표의 사법 리스크를 지적하더군요. 그런데 방금 전에 도덕적 족쇄를 거두어내야 한다고 말씀하셨는데, 그게 바로 이재명 대표의 사법 리스크를 의미하시는 발언인지 좀 궁금합니다.
▼이낙연: 이재명 대표뿐만 아니라 굉장히 많은 수의 국회의원들이 연루돼 있는 것으로 보도되고 있지 않습니까? 그런 문제들이 생기면 지금 정권이 검사 본능이 번뜩번뜩하는 정권이지 않습니까? 그런 정권에 민주당의 약점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고, 그런 당이 국민들께 뭔가를 제안해도 국민의 동의를 얻어내기가 힘들 겁니다. 지금 그런 상태에 민주당이 꽤 오랜 기간 잠겨 있지 않은가 생각합니다.
◎송영석: 그러면 대선 경선 때 이제 이재명 대표의 지금 현재 사법 리스크가 되는 부분들을 많이, 처음 지적하셨는데, 이런 상황들을 혹시나 우려는 하셨습니까?
▼이낙연: 당연히 우려를 안 할 수가 없죠. 그 당시에 이미 현지에서는 다 문제가 돼 있었던 것이고요. 그게 좀 더 걸러졌어야 한다는 아쉬움을 가지고 있습니다.
◎송영석: 일단 민주당의 문제는 일단 지적을 하셨고 이따 또 말씀을 나누겠습니다. 정치적 대안이 필요한 이유로 대한민국의 생존을 위해서라고 여러 번 강조를 하셨는데, 윤석열 정부의 가장 큰 문제점은 뭐라고 보십니까?
▼이낙연: 저는 요즘이 대한민국이 근래 최악의 암흑기에 놓여 있다, 이렇게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 윤석열 정부는 이대로 가면 1987년 민주화 이후 최악의 정부로 기록될 것 같다, 이런 말씀도 여러 차례 드린 바가 있습니다. 아시는 것처럼 경제가 몹시 안 좋아서 많은 가정들은 반찬 수를 줄여야 할 정도가 돼 있고요. 그리고 거시경제에서는 성장률 또는 잠재성장률 모두 1%대로 떨어져 있는데 아무런 대책이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그리고 한미일 관계에 치중한 나머지 한중 관계, 남북 관계가 악화돼서 한반도 긴장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우리가 무역을 많이 하고 세계 속의 대한민국으로 떠올라야 되는 이런 시국인데 세계가 대한민국에 준 성적표는 119 대 29라는 참패의 성적표입니다, 부산엑스포 유치전 결과입니다. 이런 상태로 둬가서는 대한민국이 추락할 것이고 그대로 두면 침몰할지 모른다는 절박한 위기감을 저는 가지고 있습니다. 바로 그런 것, 그런 상황이기 때문에 야당이 대안 세력으로 국민들께 인정받아야 하는데, 지금 민주당이 대안으로 인정받고 있는가에 대해서는 확신할 수가 없습니다.
◎송영석: 그런데 여야를 불문하고 요즘 보여주시는 행보에 대해서 정치권이 좀 깜짝 놀란 건 사실입니다. 지금까지 보여주신, 쌓아오신 그런 이미지하고는 좀 다른 모습들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인데, 대선 뒤에 1년 동안 미국에서 생활을 하셨고 그리고 귀국하신 지 몇 달 지났잖아요? 그간에 충분히 고민한 결과물입니까, 지금 보여주신 행보들이요?
▼이낙연: 그렇습니다. 제가 1년 반 또는 거의 2년 가까이 침묵했고요. 침묵 속에서도 윤석열 정권의 주로 대외 정책에 대해서는 그때그때 지적했지만, 내정에 대해서는 좀 언급을 자제했고요. 특히 민주당에 대해서는 거의 말하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잘해 주길 기다렸고 또 제가 이러쿵저러쿵하는 것이 꼭 좋은 결과로 돌아올 것 같지 않았기 때문에 그랬는데, 이제 여기서 더 이상 침묵하는 것은 안 되겠다 싶은 그런 생각이 있었습니다. 우선 대한민국이 추락하고 있다 하는 위기감, 그리고 정치가 국가 위기를 오히려 심화시키고 있다 하는 절박감 그리고 정치를 꽤 오래 한 사람으로서의 책임감, 이런 것들이 버무려져서 이제는 말하지 않을 수 싶다, 이런 생각을 갖게 됐습니다.
◎송영석: 초반에 그 말씀 나눌 때 당에 이제 연말까지는 시간을 주고 지금 지켜보고 있다고 말씀하셨는데, 여지를 좀 두고 계신 겁니까?
▼이낙연: 물론입니다. 우리 제가 그동안에 긴 침묵을 했던 것은 당이 획기적인 변화를 해 주기를 기다렸기 때문이고요. 지금이라도 획기적으로 변화한다면 저는 민주당과 대화하고 또 여러 가지를 함께 논의할 용의가 있습니다.
◎송영석: 어제 언론 인터뷰에서 이런 말씀을 하셨어요. 비대위 체제로 만약에 간다면 신당 추진 움직임도 멈추는 거냐는 질문에 미봉한다든가 이재명 대표의 어떤 대리인을 내세워서 현 체제를 유지하려 한다면 별반 의미가 없을 거다라고 말씀하셨어요. 그런데 이재명 대표가 당장은 받기 어려운 내용들 같습니다.
▼이낙연: 그건 좀 지켜보겠습니다. 요컨대, 당내에서 통합 비대위 아이디어가 나와 있고 아직까지는 지도부에서 대답이 없습니다만 그 비대위가 민주당의 획기적 변화의 시작이 된다면 그것은 의미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송영석: 그렇군요. 이재명 대표를 만나기 위한 조건이 이 정도 기준이라면 당을 안 나갈 가능성, 이 기준은 더 높겠죠. 그런데 이재명 대표를 그러면 만약에 만나신다면 이재명 대표가 어느 정도 좀 화합하는 모습이라든가 혁신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된다, 이런 기준을 염두에 두신 게 있습니까?
▼이낙연: 제가 여러 차례 말씀을 드렸습니다. 민주당을 획기적으로 혁신해서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겠다는 의지가 확인된다면 언제든지 만나겠다고 얘기를 했는데요. 지금도 그 입장은 유효합니다.
◎송영석: 알겠습니다. 지금까지 선거 때마다 3지대론이 뜬 적은 많습니다. 하지만 성공 사례로 분류될 만한 게 국민의당 정도거든요. 그래서 이번에도 좀 회의적인 시각이 더 많은 것 같은데, 이번에는 다른 거라고 보시는 거죠?
▼이낙연: 네, 안철수 의원의 국민의당이 짧은 기간에 사라진 이유는 거대 양당이 잘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지금만큼 거대 양당이 동시에 못하는 이런 일은 아마도 우리 의정 사상 처음일 거예요. 그렇기 때문에 이번 전례가 과거에 없었기 때문에 과거의 사례로 또 미래를 예측한다는 게 꼭 적절하지는 않습니다. 분명한 것은 정치에 대한 국민의 절망이 거의 폭발 직전까지 가 있고요. 그런데도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그냥 간다면, 뭉개고 간다면 그것은 정치의 포기죠. 바로 국민의 절망에 대해서 응답해야 될 의무가 정치에 있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송영석: 때가 되면 그러면 함께할 사람들이 많을 거다, 많이 올 거다라고 자신을 하시는 겁니까?
▼이낙연: 제가 시내를 간혹 걸어다녀 보면요. 확연히 달라진 분위기를 느낍니다. 잘해 달라, 파이팅, 이런 분들이 꽤 많이 계세요. 그것은 저 이낙연이가 특별히 잘나서가 아니라 그동안에 정치에 억눌려 있던 국민들의 마음이 그만큼 심각했다는 반증이라고 생각합니다.
◎송영석: 당내에서는 그런데 이 신당 견제도 본격화하는 분위기 같습니다. 정권 견제를 위해서 민주당으로 모여야 된다, 단합해야 한다, 분열은 필패라며 이낙연 전 대표를 만류하고 있는데, 잠시 들어보겠습니다.
<녹취> 강위원 / 더민주전국혁신회의 공동대표
민주당과 진보 개혁 세력의 분열을 불러일으켜 윤석열 정권의 이익에 복무할 이낙연 전 대표의 신당 창당 구상을 중단하길 촉구하며, 이에 동조하는 민주당 내 분열세력의 준동을 좌시하지 않을 (것입니다.)
◎송영석: 지금 발언한 분과 같은 생각을 가진 당원들도 분명히 있을 겁니다. 많을 수도 있어요. 그분들은 어떻게 설득을 하시겠습니까?
▼이낙연: 우선 지금까지 민주당이 단합했죠. 단합했으나 견제는 제대로 못 했지 않습니까? 이 많은 의석을 가지고 특별한 반대 의견 없이 묵묵히 자기 생각이 맞지 않더라도 그냥 입 다물고 쭉 따라다니는 그런 당이 돼 있었지 않습니까? 그런 상태로 견제를 제대로 했나요? 못 했지 않습니까? 그리고 제가 여러 차례 말씀을 드렸지만 제가 꿈꿨던 것은 양당 중의 하나, 국민의힘과 민주당 중의 하나를 좋다는, 좋아하는 국민을 빼내가자는 것이 아니라 양쪽 모두 싫다는 분들을 정치 과정에 모셔 오자, 어떤 뜻입니다. 양당 어디에도 손해가 안 될 겁니다. 최근에 여론조사를 보면 오히려 민주당에서 빠져나오는 분이 가장 적고 다른 당이나 무당층에서 오는 사람이 많아요. 그렇다면 민주당으로서는 오히려 득이 되는 것이죠. 민주당이 무당층을 끌어오지 못하는데 저희가 만약 끌어올 수 있다면 그건 민주 세력의 확대라고 봐야죠, 왜 분열입니까? 그 누구나 하면 될 것 아닙니까?
◎송영석: 그런데 대표님의 신당 창당이 현실화된다면 또 어떤 결과가 초래될지 모르는 거 아니겠습니까?
▼이낙연: 물론입니다. 그런데 분명한 것은 지금까지도 저는 민주당 평균 의원들보다 제가 더 격렬하게 윤석열 정권을 비판했다고 생각하고요. 그리고 윤석열 정권도 지금 민주당의 평균적인 국회의원보다는 저를 더 두려워할 겁니다. 그런 점에서는 민주당한테 도움이 되면 됐지 왜 방해가 된다고 생각하는지 모르겠고요. 그리고 저런 말씀을 저한테 좀 하면 좋은데 저렇게 자꾸 하거든요, 자기들끼리. 내부용 같은 생각도 들어요.
◎송영석: 지금 초선 의원들이 만류하는 연명을 받고 있다고 하더군요. 100명 넘게 서명을 했다는 얘기도 들으셨을 거고. 이걸 보면서 집단의 힘이 또 작용하는 거 아니냐, 이런 비판도 있습니다. 거칠게 지금 이 전 대표를 비난하는 사람들도 있고요. 이런 상황들은 어떻게 보십니까? 안타까우실 것 같은데요.
▼이낙연: 제가 말씀을 예전에 한번 한 적이 있습니다만, 몇 가지가 잘못됐습니다. 첫째, 문제가 뭔지를 그분들은 잘 못 보고 있습니다. 문제는 현재 정치를 이대로 둬서는 안 되겠다는 국민들의 아우성에서 신당 움직임이 나온 것이거든요? 그렇다면 국민들의 그런 아우성에 응답하는 일. 즉, 정치를 이렇게 바꾸겠습니다, 민주당을 이렇게 바꾸겠습니다, 하는 얘기를 먼저 하시는 것이 옳습니다. 말하자면 신당 중지 서명보다는 당내 정풍운동 서명을 먼저 하는 것이 순서에 맞다, 이 말씀을 드리고요. 두 번째는 태도가 잘못됐습니다. 이런 정도가 됐다면 누군가는 저에게 한번 물어본다든가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이렇게 상의를 한다든가 이래야 되는데 자기들끼리 저렇게 하고 있거든요. 그리고 더러는 무슨 조롱을 한다든가 험악한 말을 쓴다든가 이래요. 그렇게 하면 민주당의 바닥을 국민께 더 보이는 것밖에 안 되거든요. 그래서 오히려 새로운 정치가 필요하다는 국민들의 욕구를 더 부추기게 될 것 아닙니까? 그건 옳지가 않습니다. 민주당 내 일부 그런 정치 습관이 있어요. 무슨 일만 생기면 윽박지르거나 조롱하거나 덧씌우거나 이렇게 낙인 찍거나 해서 이렇게 배제하는 그런 문화는 이제 졸업할 때가 되지 않았나 생각해요.
◎송영석: 그런데 이 낙인 찍기 같은 어떤 그런 흐름들은 지금만 있는 건 아니잖아요. 혹시 그 부분에 대한 책임의식, 책임감, 이런 것도 혹시 있어서 이렇게 하시는 측면도 있습니까?
▼이낙연: 물론입니다. 저도 정치를 오래 한 사람 중에 속하는데요. 정치가 이 지경이 된 데는 저의 책임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오히려 더 강한 생각으로 이대로 둬서는 안 되겠다, 특히 지금 대한민국이 안팎의 위기에 직면해 있는데 정치가 그 위기의 핵심이거든요. 그런데 정치는 점점 추락하고 있고 국민의 신뢰에서 멀어지고 있는 것 아닙니까? 국가를 위해서도 정치를 바꿀 필요가 있다. 정치의 틀을 바꿀 필요가 있다. 이건 저를 위해서가 아닙니다. 저는 더 이상 욕심이 없습니다. 이것이 제 마지막 봉사여도 충분하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송영석: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앞으로 정치권에 언론이 상상하는 것을 훨씬 뛰어넘는 엄청난 변화가 몰려오고 있다. 그냥 그럴 것 같다도 아니고 그걸 직감한다고 하셨거든요? 뭔가 엄청난 정치적 격변이 다가오고 있고 이걸 분명히 좀 목격을 하셨다는 그런 뜻입니까?
▼이낙연: 우선 연말이 되면 김건희 특검법이 국회를 통과하지 않습니까? 이건 정권의 아주 심장부를 겨누는 대단한 사건이죠. 그렇게 되면 지금 정권은 죽느냐 사느냐의 몸부림을 치겠죠. 그대로 가라앉으려 하지 않을 것 아닙니까? 그러면 살아남기 위해서 뭘 할지 모르겠어요. 할 수 있는 거 다 한다고 봐야 되겠죠. 그것이 민주당에도 또는 대한민국 전체에 영향을 꽤 미칠 거라고 봅니다. 그것이 어느 정도의 변화일지 모르지만 뭔가 먹구름 같은 것이 멀리서 몰려오는 것 같은 느낌은 듭니다.
◎송영석: 시간 관계상 마지막으로 하나만 질문 더 드리겠습니다. 함께하겠다는 현역 의원이 아직 안 보인다는 그런 지적에 현역 의원만 사람이냐, 이렇게 반문하시는 거 보고 좀 인상 깊게 들었는데, 이준석 전 대표 같은 경우에는 함께할 인물의 조건으로 용기를 꼽더라고요. 대표님이 보시기에는 어떤 사람들, 그러니까 그 사람들이 뭘 갖추고 오면 좋겠다, 이렇게 생각하신 게 있습니까?
▼이낙연: 신당이 아니더라도요, 구당이더라도 이제는 지금 정치인들보다 더 깨끗하고 더 정직한 사람들이 정치를 했으면 좋겠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송영석: 그럼 그런 사람들을 많이 영입하셔서 현역 의원으로 만든다면 그거야말로 혁신이 될 수도 있겠네요.
▼이낙연: 아마도 국민들께서 정치에 바라는 가장 기본적인 것이 그런 것 아닌가요? 국회의원이라고 해서 불체포특권을 포함한 수많은 특권을 누리는 걸 국민들이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특권 내려놓고 더 겸손하고 그리고 국민 평균보다 조금이라도 더 깨끗하고 정직한 그런 사람들이 정치해야 되지 않겠나 생각합니다.
◎송영석: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은 이 정도로 정리하겠습니다.
▼이낙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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