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격에 100명 이상 사망한 가자 일가…"멸문지화 당했다"[이-팔 전쟁]

이혜원2 기자 2023. 12. 18. 17:0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가자지구 전쟁 휴전 촉구가 이스라엘 안팎에서 거세지는 가운데, 이스라엘의 하마스 소탕 작전 과정에서 팔레스타인 일가가 몰살당하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1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이스라엘군 공격으로 구성원이 100명 넘게 사망한 팔레스타인 한 가문을 조명했다.

가자 주민들은 이스라엘이 하마스 대원을 공격하는 과정에서 일가가 멸문지화 당하고 있다고 규탄하고 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하마스 대원 폭격하면서 그 가족들까지 몰살
"국제법상 연좌제 없어…합법적 공격 대상 아냐"
[라파=AP/뉴시스] 이스라엘의 하마스 소탕 작전 과정에서 팔레스타인 일가가 몰살당하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사진은 지난 14일(현지시간) 가자지구 최남단 라파에서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다친 어린이를 급히 옮기는 모습. 2023.12.18.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가자지구 전쟁 휴전 촉구가 이스라엘 안팎에서 거세지는 가운데, 이스라엘의 하마스 소탕 작전 과정에서 팔레스타인 일가가 몰살당하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1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이스라엘군 공격으로 구성원이 100명 넘게 사망한 팔레스타인 한 가문을 조명했다.

나세르 알아스탈은 이스라엘 공습으로 집이 무너지면서 배우자와 두 아들, 네 딸을 모두 잃었다. 며느리와 사위, 형과 그 가족도 사망했다. 첫 손자도 죽었고, 배 속에 있던 둘째 손자는 세상 빛도 보지 못하고 떠났다.

나세르는 NYT와 전화 인터뷰에서 "휴대전화로 가족사진을 볼 때면 밤마다 혼자서 눈물을 흘린다"며 "하지만 남자들은 눈물을 감추기 때문에 사람들과 떨어져 혼자 울려고 노력한다"고 했다.

나세르는 가자 전쟁 발발 후 3주도 안 되는 기간에 친인척 88명을 잃었다. 개전 한 달까지 100명 이상 사망했다.

가자 주민들은 이스라엘이 하마스 대원을 공격하는 과정에서 일가가 멸문지화 당하고 있다고 규탄하고 있다. 나세르의 가족 구성원 중 한 명도 지난 10월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 가담자로 알려졌다.

가자지구 보건 당국은 개전 초기 19일 동안 팔레스타인인 6747명이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이 중 72명은 하수나스, 65명은 알나자르, 60명은 알마스리스, 49명은 알쿠르드로 일가라고 했다.

NYT는 "이러한 숫자는 가자지구 손실 규모가 얼마나 큰지 잘 보여준다"며 "가문의 가계도가 쪼개지고, 그 가지가 모두 사라졌다"고 했다.

가자지구 주민 200만명 중 하마스 대원은 약 2~4만명으로 추정되며, 가자 보건부에 따르면 팔레스타인 사망자 수는 2만명에 육박한다.

[라파=AP/뉴시스] 지난 14일(현지시각) 가자지구 최남단 라파에서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이스라엘의 공습 이후 생존자를 찾고 있다. 2023.12.18.


민간인 사망자 급증에 이스라엘 최대 우방인 미국도 우려하며 민간인 피해를 최소화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18일 이스라엘을 방문하는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도 이스라엘에 민간인 피해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라고 역설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쟁법을 연구하는 옥스퍼드대 자니나 딜 교수는 하마스가 민간인을 인간 방패로 사용하더라도, 전투에 직접 참여하지 않는 한 민간인은 국제법상 완전한 보호를 받을 자격이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딜 교수는 "국제법상 연좌제는 존재하지 않는다"며 "가족이 하마스에 동조하고 지지하는 성명을 냈다 하더라도, 누구도 합법적인 공격 대상이 될 수 없다"고 비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ey1@newsis.com

Copyright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