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0보만 걸어도 충분해요”…뇌 정보처리·기억력 향상 ‘규칙적인’ 운동이 더 중요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강도가 낮은 신체활동이어도 꾸준히 하면 뇌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건강전문 매체 헬스데이 뉴스는 캐나다 밴쿠버 프레누보(Prenuvo) 영상센터의 라즈풀 아타리왈라 영상의학 박사 연구팀의 연구결과를 인용해 규칙적인 운동의 효과를 강조했다.

연구팀은 프레누보 영상센터에서 시행된 1만125명(평균연령 53세, 남성 52%)의 뇌 MRI(자기공명영상) 자료를 분석했다.

그 결과, 연구 참가자 중 75%에 해당하는 7006명은 일주일에 평균 4일 중강도·고강도 운동을 했다. 중강도·고강도 운동은 최소 10분 이상 호흡과 맥박이 높아지도록 하는 운동을 뜻한다.

뇌 MRI를 통해 운동하는 그룹과 그렇지 않은 그룹의 뇌 용적을 비교하니 중강도·고강도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는 그룹은 그렇지 않은 그룹보다 뇌 회색질과 백질 용적이 더 컸다.

뇌 구성 물질 중 하나인 회백질은 외부에서 들어오는 정보 처리를 하는데 도움이 되는 역할이다. 백질은 서로 다른 뇌 영역 연결을 도와 기억력 향상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연구팀은 마라톤과 같은 고강도 운동이 아닌 단순한 걷기만 꾸준히 해도 뇌 건강을 향상하는 데 충분하다고 봤다.

연구팀은 “4000보의 적은 걷기만으로도 뇌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며 “몸에 좋다고 알려진 ‘1만보 걷기’는 시작 전부터 부담스러워 실천하는 이들이 적지만 그보다는 낮은 4000보는 충분히 달성 가능한 목표이니 당장 시작해보라”고 권고했다.

이 연구결과는 ‘알츠하이머 저널’(Journal of Alzheimer’s Disease)에 실렸다.

정경인 온라인 뉴스 기자 jinorij@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