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백지장도 맞들어야"…김부겸 "이낙연 포용해야"(종합)

영화 '길위에 김대중' 시사회…이낙연 만남 불발
김부겸, '3총리 연대' 설엔 "죄송하다" 언급 피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8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길위에 김대중' VIP 시사회에서 김동연 경기도지사, 김부겸 전 국무총리 등과 함께 영화 제작 관계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3.12.18/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서울=뉴스1) 박종홍 강수련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18일 영화 '길위에 김대중' 시사회에서 만났다. 이 대표는 당내 단합을 재차 강조했으며 김 전 총리는 이 대표가 이낙연 전 대표를 포용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 대표와 김 전 총리는 이날 오후 2시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길위에 김대중' VIP 시사회에 참석해 영화를 관람했다.

김 전 총리는 시사회에 참석하기 전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에게) 저희가 오늘 깊은 이야기는 못 하겠지만 이 대표가 고생하는 것과 당을 위해 늘 큰 폭의 행보를 해달라는 말씀을 조금 드렸다"고 밝혔다. 또한 "이낙연 전 총리도 같이 하기로 했으나 방송 스케줄이 있어 7시에 (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명 대표는 "김대중 전 대통령이 개척해 온 민주주의의 길을 존경하는 김부겸 총리와 함께 잘 지켜나가도록 노력하겠다"며 "어려운 상황이지만 국민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위기를 잘 헤쳐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민주주의와 민생경제의 후퇴를 막는 것"이라며 "백지장도 맞들어야 하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김 전 총리는 영화가 끝난 뒤에는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와 어떤 얘기를 나눴느냐'는 질문에 "야당의 큰 물줄기와 흐름을 만들 수 있도록 대표가 노력해달라는 취지로 말했다"고 답했다.

'더 큰 행보를 해달라'는 주문이 단합을 강조한 것이냐는 질문엔 "당연히 그래야 한다"며 "민주당을 중심으로 한 그동안의 역사를 더 큰 물줄기로 만들어줬으면 좋겠다는 취지"라고 부연했다. 또한 '이낙연 전 대표도 포용해야 한다는 뜻이냐'는 물음에도 "당연히 그래봐야 하지 않겠나"라고 답했다.

김 전 총리는 이 전 대표, 정세균 전 총리와의 3총리 연대설에 대해선 "죄송하다"며 말을 아꼈으며, 20일에 이재명 대표를 만나느냐는 물음엔 답하지 않았다.

이 대표는 시사회 후 '김 전 총리가 큰 폭의 행보를 해달라고 했다'거나 '김 전 총리와 안에서 따로 한 말이 있느냐'는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권노갑 민주당 상임고문은 "이 대표가 영화를 보면서 다시 한 번 김대중 대통령의 소중한 면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얘기했다"며 "(저는 이 대표에게) 앞으로 열심히 그런 과정을 밟아주기를 바란다고 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다만 당내 상황과 관련해선 "오늘은 그런 얘기를 할 틈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영화와 관련해선 이 대표는 "정말 큰 거목으로서 고난을 민주주의에 대한 열망으로 바꿔 산 삶을 잘 조명한 것 같다. 흑백 사진과 영상 속에서만 볼 수 있는 과거의 모습들이 다시 전개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들었다"고, 김 전 총리는 "한 지도자의 철학과 비전, 의지가 얼마나 많은 역사를 끌고 왔는지 생각하니 먹먹하고 숙연하다. 많은 정치인들도 저런 무거운 짐을 기꺼이 질 것을 각오해야 할 것"이라고 각각 소감을 밝혔다.

한편 이날 영화 시사회는 이 대표와 김 전 총리, 이낙연 전 대표가 한 자리에 모일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정치권의 이목을 끌었다. 이 전 대표가 신당 창당 움직임을 보이는 데다 김 전 총리, 정세균 전 총리와의 '3총리 연대설'도 제기됐기 때문이다. 다만 이 전 대표는 이날 오후 7시에 열리는 시사회에 참석하기로 결정하면서 3인의 만남은 불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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