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수 가득' 롯데 타선… '상수' 전준우의 어깨가 더 무겁다

심규현 기자 2023. 12. 18.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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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심규현 기자] 롯데 자이언츠의 2023시즌은 실망스러운 한 해였다. 시즌 초반 15년 만에 9연승을 질주하며 리그 선두 자리를 수성했지만 6월 이후 성적은 곤두박질쳤다.

후반기 잠시 반등에 성공한 롯데는 잭 렉스를 대신해 야심차게 영입한 니코 구드럼이 공수에서 모두 낙제점에 가까운 성적을 받았고 부상 선수들까지 속출하며 끝내 순위를 끌어올리지 못했다. 그렇게 롯데는 정규시즌 7위로 6년 연속 가을야구 실패라는 초라한 결과를 맞이했다.  

ⓒ연합뉴스

2023시즌이 끝난 후, 롯데는 대대적인 변화를 맞이했다. 먼저 2015년부터 2022년까지 두산 베어스 감독을 맡았던 김태형을 신임 감독으로 선임했다. 김태형 감독은 두산 시절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2015년~2021년)을 포함해 한국시리즈 3회 우승(2015년·2016년·2019년)을 차지한 명장이다. 강력한 카리스마로 선수단을 휘어잡는 김태형 감독을 선택하면서 롯데는 체질 개선을 예고했다. 

롯데는 이어 성민규 단장과 결별을 선언했다. 성민규 단장은 2019년 선임된 직후 메이저리그 구단의 운영 방식을 한국에 맞춰 적용하겠다는 일명 '성민규표 프로세스'를 선언했다. 그러나 성민규표 프로세스는 지난 4년간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 오히려 성 단장은 재임 기간 현장과 지속적인 마찰을 빚어왔고 2021시즌에는 허문회 당시 롯데 감독이 경질되는 사건도 일어났다. 성민규 단장 체제하에서 실패를 맛본 롯데는 그룹 공채 출신 박준혁을 새 단장에 임명하며 변화에 나섰다. 

이처럼 격변의 겨울을 보내고 있는 롯데는 지난 17일 새 외국인타자 빅터 레이예스 영입을 발표했다.  외야 전 포지션을 소화하는 레이예스는 메이저리그 통산 394경기 타율 0.264 OPS(출루율+장타율) 0.673 16홈런 107타점을 기록했다. 2023시즌은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 타율 0.279 OPS 0.792 20홈런 83타점의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다만 레이예스의 활약 여부는 아직 불투명하다. 레이예스의 메이저리그 통산 헛스윙 비율은 24.3%로 메이저리그 평균(24.8%)보다 살짝 낮았다. 그러나 유인구에 헛스윙하는 비율은 41.4%로 상당히 높았다. 메이저리그 통산 볼넷 비율도 단 3.8%다. 메이저리그에 비해 변화구 구사 비율이 높은 한국리그에서 성공을 장담하기 어려운 이유다.  

빅터 레이예스. ⓒ롯데 자이언츠

이 외에도 롯데 자이언츠의 2024시즌 타선은 변수가 많다. 먼저 올 시즌 리드오프를 담당했던 안권수가 병역 문제로 인해 일본으로 복귀하면서 새로운 1번타자를 발굴해야 한다. 올 시즌 타율 0.255 OPS 0.652 3홈런 39타점으로 두각을 드러냈던 김민석이 후보로 거론되고 있으나 아직 신인인만큼 여러 변수가 존재한다. 

게다가 지난 2020시즌을 앞두고 2+2년 최대 56억원에 계약했던 안치홍도 팀을 떠났다. 안치홍은 2020시즌부터 2023시즌까지 매 해 400타석 이상을 소화해 꾸준히 100안타 이상을 기록했다. OPS 또한 4년간 7할 중반에서 8할 초반을 꾸준히 유지했다. 롯데는 안치홍 덕분에 한동안 2루 고민을 지울 수 있었다.

그러나 이제 상수 역할을 하던 안치홍은 한화 이글스로 이적했다. 2023시즌을 앞두고 영입했던 유강남과 노진혁은 올 시즌 공격에서 모두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한동희의 부활도 요원하다. 결국 남은 상수는 이제 전준우 뿐이다. 

전준우는 올 시즌 타율 0.312 OPS 0.852 17홈런 77타점을 기록했다. 빼어난 성적으로 롯데의 4번타자 자리를 맡았고 후반기에는 타율 0.356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롯데를 이끌었다. 이러한 활약을 인정한 롯데는 전준우에게 4년 최대 47억원 계약을 안겨줬다. 4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으나 첫 FA 계약(4년 34억원)보다 큰 규모였다.

전준우(왼쪽). ⓒ롯데 자이언츠

그만큼 롯데는 타격에서 중심을 잡아주는 전준우가 필요했다. 그리고 안치홍이 이탈하면서 전준우의 중요성은 더욱 커졌다. 다가오는 2024시즌, 전준우의 어깨가 더욱 무거워졌다. 

 

스포츠한국 심규현 기자 simtong96@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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