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수료 0원, 에어드롭 무장한 빗썸, 가상자산 거래 점유율 급등

정혜윤 기자 2023. 12. 18.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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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 인사이트]
[편집자주] '코인 인사이트'는 가상자산(암호화폐) 시장의 주요 현안을 다각도로 분석합니다. 복잡한 이슈를 관통하는 핵심 메시지 파악에 주력합니다. 건전한 가상자산 시장 발전을 위한 마중물이 되겠습니다.


연말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점유율 변동이 심상치 않다. 빗썸과 코빗이 제로 수수료, 위믹스(WEMIX) 상장, 에어드롭(무료제공) 등 물량공세를 퍼부으면서 시장점율이 급등하는 중인데, 추세가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

18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국내 5대 원화거래소 24시간 거래량은 △업비트 2조4077억원 △빗썸 1조2508억원 △코빗 738억원 △코인원 690억원 △고팍스 204억원 등 순으로 집계됐다. 이를 점유율로 환산하면 업비트 63%, 빗썸 32.7%, 코빗 1.9%, 코인원 1.8%, 고팍스 0.5% 등이다.

업비트의 과반 이상 점유율 독점이 지속되고 있긴 하지만 나머지 4대 거래소로 점유율이 분산되고 있는 모습이다. 올 상반기 90% 점유율을 웃돌았던 업비트는 60%대로, 같은 기간 10%안팎까지 점유율이 하락했던 빗썸은 30%대까지 치고 올라왔다. 또 합산 1%도 안 됐던 나머지 3개사도 점유율이 확대되는 모습을 나타냈다. 3~4위간 의미있는 변화도 일어났다. 코빗이 코인원을 제치고 업계 3위에 올랐다. 코빗은 4년 9개월만에 처음으로 코빗이 업계 3위에 등극했다고 설명했다.
무료 수수료 정책 두달, 위믹스 재상장 효과
점유율 지각 변동의 주요 원인은 무료 수수료 정책과 위믹스로 요약된다. 지난 10월부터 빗썸과 코빗은 두달 이상 무료 수수료 정책을 이어가고 있다.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는 "수수료 무료 카드가 통할까 하는 의문이 있었지만 위믹스 상장, 에어드롭 등 효과가 어우러져 결론적으로 점유율 확대라는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고 설명했다. 마감 기한을 정해놓지 않은 이벤트로 신규 고객 유입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단 분석이다.

또 국내 김치코인(국내 프로젝트가 발행한 코인) 대장주 중 하나인 위믹스 상장과 동시에 대규모 물량 이벤트 효과가 주효했던 것으로 평가된다. 이달 초 코빗과 빗썸은 코인원·고팍스에 이어 위믹스 재상장을 결정하고 대규모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코빗은 총 22억원 상당의 에어드롭 이벤트를 열었다. 빗썸도 하루간 10억원 상당의 혜택을 제공하는 쿠폰 등록 이벤트를 열었고 현재는 거래 금액별 무작위로 위믹스를 차등 제공하고 있다.

빗썸에서 위믹스 거래량은 한 때 비트코인(BTC)을 넘어서 1위를 차지한 바 있었고 현재도 1642억원(24시간 거래량) 거래되고 있다. 코빗에서 위믹스는 거래량 1위로 거래대금은 674억원에 달한다.
업비트 크레딧코인 상장 맞불... 점유율 지각변동 굳혀질까
업비트도 점유율 지키기 방어에 나섰다. 빗썸이 위믹스를 상장한 지난 12일 업비트는 크레딧코인(CTC) 상장으로 대응했다. 크레딧코인은 국내 블록체인 핀테크 기업 글루와가 발행한 가상자산으로 업비트가 올해 처음으로 원화마켓에 상장한 김치코인이다. 특히 크레딧코인은 상장된지 18시간만에 거래대금 2조원을 넘으며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업비트는 크레딧코인 상장과 관련된 별도 이벤트는 열지 않았다. 나머지 거래소들이 대규모 이벤트로 물량 공세를 퍼붓는 것과 대비되는 행보다.

코인 시장 상승세에 힘입어 2~5위 거래소가 점유율 싸움에서 입지를 굳힐 수 있을지 관심사다. 일단 점유율 지각변동을 일으켰지만 수수료 무료 정책으로 실제 거래소가 벌어들이는 돈은 없는 상황이다. 한 가상자산거래소 관계자는 "출혈 경쟁을 언제까지 지속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면서 "막강한 업비트의 시장 지배력을 뛰어넘어 반란을 일으키려면 당분간은 물량 공세를 지속할 수밖에 없는데 모험을 강행할 수 있을지가 포인트"라고 말했다.


정혜윤 기자 hyeyoon1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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