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 17년 맛집 폐업하자 ‘뒷말’…“교회가 식당 출입 막아”
교회측 “교회 소유 도로(통행로) 사고 위험 커 막았을 뿐”
맛집으로 입소문을 타며 17여 년간 지역 주민들의 사랑을 받아왔던 양평군청 인근 한 중국음식점이 내년 문을 닫기로 하면서 지역사회에서 뒷말이 나오고 있다.
폐업의 표면적인 이유는 식당 주인의 건강 악화로 알려지고 있지만 이면에는 출입 통로를 놓고 빚어진 인근 교회와의 갈등이 자리 잡고 있다는 게 이 식당 단골손님들의 시각이다.
18일 경기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양평군 양평읍 A식당은 내년 초 10여년간 영업을 해 오던 식당을 폐업하기로 했다.
이 식당은 최근 들어 출입 통로를 사이에 두고 마주보는 B교회가 이곳이 자신의 소유라는 이유로 손님들의 식당 출입을 막으면서 경영악화에 시달린 것으로 알려졌다.
교회 측은 최근 식당 출입문 앞 통로에 가림막을 세우고 ‘무단횡단 금지’라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걸어 사실상 손님이 출입할 수 없도록 했다. 지난 10일 주말에는 오토바이로 입구를 막아 손님들의 출입을 막기도 했다.
40㎡ 정도에 불과한 해당 통로는 교회(장로) 측이 지난 2003년 6월27일 매입했다. 이후 교회 측이 매입한 통로를 놓고 빚어진 교회 측과 식당과의 갈등이 민원 등을 통해 전해지면서 지역사회 일각에서 곱지 않은 시선이 나오고 있다.
식당 인근 한 주민은 “교회 측이 개인적인 감정으로 식당 입구와 통로를 막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일반인도 해서는 안 될 일을 교회가 했다”고 지적했다.
식당의 단골손님 B씨는 “해당 통로는 교통사고 위험도 없고 양평읍 주민들이 오가며 사용하던 곳이다. 오히려 식당 입구를 막는 바람에 한 60대 주민이 다쳐 항의하는 일도 발생했다”고 말했다.
식당 주인 C씨는 “그동안 통로 문제로 17년간 시달려왔고 마음 고생도 많이 했고 건강도 많이 나빠졌다"면서 "이로 인해 식당 매출도 60~70% 가량 급감했지만 상대가 교회여서 하소연할 곳도 없었다. 손님들에게 미안하지만 양평을 떠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교회 관계자는 “교통사고 위험이 높아 통로를 막았을 뿐”이라며 “사고를 방지하기 위한 것이지, 개인적인 감정으로 막은 게 아니다”는 입장을 보였다.
한편 해당 교회는 앞서 지난 6일 양평군이 ‘식당 앞 도로(통행로)를 막는 건 위법’이라며 현수막 철거를 명령하자 지난 8일 현수막을 걷어 내고 라바콘(교통 통제에 사용하는 노상 표지 도구)을 설치하고 손님 출입이 가능하도록 했지만 라바콘은 그대로 세워놓고 있다.
황선주 기자 hsj@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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