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발표] 마가 낀 레알 마드리드…3번째 전방 십자인대 부상자 발생

[골닷컴] 강동훈 기자 = 이 정도면 레알 마드리드에 마가 끼었다고 말할 수도 있을 것 같다. 한 시즌에 무려 세 명이 똑같이 장기간 이탈이 불가피한 데다, 운동선수에게 치명적인 부상 중 하나인 전방 십자인대 파열 부상으로 이탈했다. 앞서 수문장 티보 쿠르투아(31·벨기에)와 센터백 에데르 밀리탕(25·브라질)이 전방 십자인대 파열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한 데에 이어, 이번엔 센터백 데이비드 알라바(31·오스트리아)가 전방 십자인대 파열 진단을 받았다.

레알 마드리드는 18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알라바는 정밀 검사를 진행한 결과 왼쪽 전방 십자인대 파열 진단을 받았다”며 “알라바는 며칠 안에 수술을 받을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카를로 안첼로티(64·이탈리아) 레알 마드리드 감독은 “알라바는 전방 십자인대가 파열됐다. 정말 슬픈 소식”이라며 “선수단에서 세 명이나 전방 십자인대 파열 부상을 당한 건 지도자 커리어 통틀어서 처음 있는 일이다. 믿을 수 없다”며 안타까운 심정을 전했다.

알라바는 앞서 같은 날 스페인 마드리드의 에스타디오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비야레알과의 2023~2024시즌 스페인 라리가 17라운드 홈경기에서 선발 출전했다가 전반 33분 부상을 당했다. 당시 그는 하프라인 부근까지 높게 올라가 전진 수비하는 과정에서 왼쪽 무릎이 심하게 뒤틀렸고, 중심을 잃더니 그대로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이후 중계 카메라에 잡힌 알라바는 무릎을 부여잡으면서 심각한 부상임을 직감한 듯한 모습이었다.

곧바로 알라바는 의료진을 호출해 조치를 받았으나 끝내 스스로 일어서지 못했다. 결국 그는 의료진의 부축을 받아 라커룸으로 이동했는데, 이때 왼발은 땅에 딛지도 못할 정도로 상태가 심각했다. 이후 정밀 검사를 받은 결과 알라바는 전방 십자인대 파열 진단을 받았다. 통상적으로 전방 십자인대가 파열되는 부상은 최소 6개월은 치료와 재활을 해야 하는 데다 복귀하더라도 정상적인 경기 감각을 만들기 위해선 시간이 더 걸릴 수 있다. 사실상 ‘시즌 아웃’이다.

레알 마드리드 입장에선 믿기 어려운 상황이다. 한 시즌에 무려 세 명이 똑같이 전방 십자인대가 파열되는 부상자가 나왔기 때문이다. 지난 8월 쿠르투아가 훈련 도중 왼쪽 전방 십자인대가 파열됐는데, 그로부터 불과 닷새도 지나지 않아서 밀리탕이 경기 도중 왼쪽 전방 십자인대가 파열됐다. 그리고 이번엔 알라바마저 왼쪽 전방 십자인대가 파열되는 진단으로 쓰러진 것이다. 안첼로티 감독도 “지도자 커리어 통틀어서 처음 있는 일”이라며 충격에 빠졌다.

레알 마드리드가 더 큰 문제에 놓인 건, 이미 밀리탕이 부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린 데다 알라바까지 전열에서 이탈하게 되면서 당장 센터백 숫자가 부족하다. 그야말로 ‘대위기’다. 실제 나초 페르난데스(33·스페인)와 안토니오 뤼디거(30·독일)를 제외하면 센터백을 뛸 수 있는 선수가 없다. 아직 시즌이 한참 남은 데다, 특히 올 시즌 다시 정상을 탈환하려는 레알 마드리드로선 빠르게 ‘비상 대책’을 강구해야 하는 상황이다.

알라바는 지난 2010년 바이에른 뮌헨에서 프로에 데뷔한 풀백이다. 본래 포지션은 풀백이었으나 센터백과 미드필더 등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하며 멀티플레이어로 불렸다. 10년 넘게 바이에른 뮌헨에 몸담으면서 통산 431경기(33골·55도움)를 뛰면서 독일 분데스리가 10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2회,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2회 우승 등의 업적을 남겼다. 명실상부 바이에른 뮌헨의 레전드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다.

하지만 알라바는 재계약 과정에서 난항을 겪었고, 결국 떠나기로 결정하면서 지난 2021년 자유계약(FA) 신분으로 레알 마드리드 유니폼을 입었다. 이후 그는 레알 마드리드에서 곧바로 주전 자리를 꿰찬 후 지금까지 핵심으로 활약을 이어왔다. 모든 대회 통틀어 101경기(5골·9도움)에 출전했다. 이 기간에 라리가와 UCL에서 각각 우승 1회씩 차지했다. 알라바는 오는 2026년 6월에 레알 마드리드와 계약이 만료된다.

사진 = 게티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