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대, '낮에 뜨는 달'로 얻은 것 [인터뷰]③

최희재 2023. 12. 18.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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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대(사진=아우터유니버스)
[이데일리 스타in 최희재 기자] “역량이 안 되는데 그냥 넘어가고 싶진 않더라고요.”

18일 오후 서울 강남구 아우터유니버스 사옥에서 진행된 ENA 수목드라마 ‘낮에 뜨는 달’ 종영 인터뷰에서 배우 김영대가 한 단계 더 성장한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

지난 14일 종영한 ‘낮에 뜨는 달’은 사랑하는 연인에게 살해 당한 뒤 시간이 멈춰버린 남자와 전생의 기억을 잃고 한없이 흘러가버린 여자의 위험하고 애틋한 환생 로맨스. 김영대는 극 중 가야를 멸망시킨 신라 대장군 도하와 현재 대한민국 최고의 톱스타 한준오 역을 맡아 1인 2역 연기를 펼쳤다.

김영대(사진=아우터유니버스)
‘어쩌다 발견한 하루’, ‘펜트하우스’, ‘별똥별’, ‘금혼령’, ‘낮에 뜨는 달’까지, 자신만의 필모그래피를 쌓으며 배우로서의 입지를 굳혀가고 있는 김영대에게 붙는 연기력보단 비주얼이었다.

그는 이번 작품을 통해 비주얼적으로 비춰지기 보다는 캐릭터의 이미지를 중요하게 생각했다고 전했다. 또 이런 수식어에 대한 불편함이나 부담감 보다는 “그렇게 관심 가져주시는 것도 저는 좋다”고 말했다.

이어 “그것도 제가 깨야하는 숙제라고 생각한다. 제가 아쉬워할 부분은 아닌 것 같다. 제가 아직 많이 부족하다는 거고 저도 그렇게 느낀다. 사실 감사하다.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그러지 않았으면 관심도 안 주셨을 테니까. 그런 부분은 오래가지 못할 것도 안다. 어린 친구 중에 잘생긴 분들이 얼마나 많나. 다 견제된다. (웃음)”며 너스레를 덧붙였다.

김영대는 “연기자로서 가진 가장 큰 무기는 매력인 것 같다. 그걸 키워나가려고 한다. 연기에 그 매력이 녹아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더 열심히 할 거다”라고 전했다.

김영대(사진=ENA)
중국 명문대에 다니던 김영대는 유학 생활 중 데뷔하게 됐다. 부모님의 반대를 무릅쓰고 김영대는 자퇴를 결심하고 본격적인 연기 행보를 시작했다. 김영대는 “처음에 (모델보다) 연기를 먼저 권유 받았었다”며 “현장에 나갔을 때는 너무 낯설었다. 뒤통수에 대고 연기한 적도 있다. 낯설고 신기하면서 재밌었다. 공부할 때는 그런 감정이 한 번도 없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처음에는 설렘과 재미로 시작했다가, 어느 정도 하니까 ‘이건 설렘과 재미로만 할 수 없겠구나’ 했다. 언뜻 지칠 때가 있었다”면서 “초반의 설렘으로 끝까지 갈 수는 없겠구나 생각하던 찰나에 ‘어쩌다 발견한 하루’를 했었다. 대중적으로 조금씩 알려지니까 저에게 다가오는 게 다르더라”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걸 느끼면서 책임감을 가지고 연기자로서 계속 나아갈 수 있을까’ 생각을 했는데 ‘어쩌다 발견한 하루’를 하니까 또 다른 작품을 하게 되고, 잘해보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다”며 “더디지만 조금씩 성장하는 모습이 스스로도 조금씩 보였다. 그런 성취감이 저를 앞으로 나아갈 수 있게 한 것 같다”고 연기에 대한 욕심을 전했다.

김영대(사진=아우터유니버스)
최근 김영대는 MBC ‘전지적 참견 시점’에 출연해 일상을 공개하며 반전 매력을 전하기도 했다. 김영대는 이 또한 ‘낮에 뜨는 달’을 위해서였다며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김영대는 “저는 낯가림이 심해서 예능에 나가는 건 상상도 못할 정도였다. ‘제가 나가서 뭐해요’ 하는 마음이 컸다. 근데 제가 이 작품을 너무 많이 사랑하더라. 정말 열심히 했고 지금도 하고 싶은 얘기도 많다. 이 작품이 조금이라도 더 사랑 받고 알려지길 바라는 마음이 컸다. 요청이 왔을 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면 나가보자는 마음으로 나갔다. 제가 지금 말이 많은 것도 제 진심이 조금이라도 비춰졌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있다”고 전했다.

이어 “최근만 해도 못하겠다고 생각한 적도 많다”고 고백해 눈길을 끌었다. 김영대는 “어려운 신인데 제가 못하고 있는 게 스스로 느껴지더라. 너무 안 되니까 잠깐 촬영을 중단하고 감독님과 길게 얘기도 하고 다른 날 촬영하기도 했다. 예전의 저라면 역량이 안 되는 걸 알면서도 일단 해야 된다는 생각이 더 컸을 거다. 그냥 넘어갔을 것 같은데 지금은 한 신도 못하는데 넘어가고 싶지가 않았다”고 털어놨다.

김영대(사진=아우터유니버스)
‘낮에 뜨는 달’을 통해 많이 배웠다는 그의 말에는 거짓이 없어 보였다. 연기에 대해 어디까지 고민하고, 작품을 위해 무엇까지 할 수 있는지를 말하는 김영대에게서 성장한 모습이 보였다. 김영대는 “잘해내고 싶었다. 놓지 않고 싶은 마음이 쌓이니까 힘들기도 했다. 어느날은 퇴근하고 집에 들어가는데 체력적으로 너무 힘드니까 ‘못하겠다’ 싶었다. 근데 다음날 되면 또 가서 ‘한 번만 다시 할게요’ 하고 있더라. 그런 순간들조차 너무 감사했다”고 말했다.

김영대는 “종합해서 성장한 부분이 많은 것 같다. 이걸 토대로 다른 작품에 임해보고 싶은 마음이 크다”면서 “모니터링을 한 회 한 회 보면서 제가 재밌었다. 이렇게 좋아해보고 재밌게 본 작품도 처음이었던 것 같다. 재밌는 신은 몇 번씩 돌려보고 통틀어서도 2번 이상씩은 보고 그랬다. 재밌어하고 애정이 컸다”고 전했다.

신민아와 새 드라마 ‘손해보기 싫어서’를 한창 촬영 중이라는 김영대는 또 다른 작품을 동시에 촬영하고 있다며 ‘열일’을 예고했다.

최희재 (jupiter@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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