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윤리센터, 국감서 지적받은 사무국장 직위 해제…비판 끊이지 않은 센터, 어떻게 해야할까

김세훈 기자 2023. 12. 18. 16:46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스포츠윤리센터 홍보 포스터



문화체육관광부가 신고를 받고도 조사를 진행하지 않아 논란을 부른 스포츠윤리센터 A 사무국장을 직위 해제했다.

문체부와 스포츠윤리센터 관계자에 따르면, 문체부는 지난달 2주간 A 사무국장의 사무 점검을 진행한 뒤 최근 이사회를 열어 A 국장 직위를 해제했다. A 사무국장은 올해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신고된 사건을 조사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국회의원들의 질타를 받았다.

현재 윤리센터 이사장은 공석으로 문체부 최보근 체육국장이 이사장 대행을 맡고 있다. 3년 임기 초대 이사장에 임명된 여성가족부 이숙진 전 차관은 재임 7개월 만에 물러났고, 경찰대학 학장을 지낸 이은정 2대 이사장은 잔여 임기를 채우고 지난 10월 퇴임했다. 이후 센터는 조민행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됐지만 조 직무대행이 최근 사의를 밝히면서 물러났다. 이사장이 없는 상태에서 센터 직원 직위를 해제할 수 없었고 결국 윤리센터 상급 관리 기관인 문체부가 체육국장을 센터 이사장을 대행하면서 결단을 내렸다.

윤리센터는 체육인 인권 보호와 스포츠 비리 근절을 위한 전담 기구로 문체부가 주축이 돼 2020년 8월 설립한 독립 법인이다. 적은 인원과 예산도 문제지만, 스포츠 관련 모든 비리를 센터가 처리해야 한다고 판단해 체육단체 인권센터를 사실상 없앤 뒤 윤리센터만 만든 게 정책상 패착이었다. 센터 내부 조직상에도 내홍이 끊이지 않아 업무에 대한 수행 능력과 효율성이 떨어지고 업무 태도도 느슨하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센터는 현재 중간관리자 이상급 간부들이 대부분 조직을 떠났거나 한직으로 밀려나면서 리더십이 부재한 상태다. 체육계 관계자는 “현재 센터 중심적인 스포츠 관련 비리를 조사하는 시스템을 현장 중심으로 전면 개혁해야한다”며 “윤리센터를 키울 게 아니라 센터가 컨트롤 타워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바꾸면서 센터에 대한 문체부 차원의 관리 감독을 크게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세훈 기자 shkim@kyunghyang.com

Copyright © 스포츠경향.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