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재산 있는 車, 폐차장에 보내버렸다”…용광로 들어가기 전 찾아준 경찰

김혜진 매경닷컴 기자(heyjiny@mk.co.kr) 2023. 12. 18.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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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년간 힘겹게 모은 돈을 폐차시킬 차량에 보관해두고는 깜빡하는 바람에 영영 찾지 못 할 뻔한 주민이 경찰의 도움으로 돈을 되찾은 사연이 알려져 훈훈함을 자아내고 있다.

18일 강원 양구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7일 주민 A씨는 "소중한 전 재산 1600만원을 보관하던 차량을 폐차장에 보내버렸다"며 경찰 민원실을 찾아 도움을 요청했다.

그만 포기해야겠다고 생각한 A씨는 양구경찰서 생활안전계에서 분실물 업무를 담당하는 홍찬혁(26) 순경으로부터 전화 한 통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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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와 식당 운영해 모은 병원비
분실물 담당 순경, 수소문 끝에 찾아
“한편의 드라마처럼 살려준 젊은 경찰”
경찰서에 도착한 장문의 편지 [사진 출처 = 양구경찰서]
수년간 힘겹게 모은 돈을 폐차시킬 차량에 보관해두고는 깜빡하는 바람에 영영 찾지 못 할 뻔한 주민이 경찰의 도움으로 돈을 되찾은 사연이 알려져 훈훈함을 자아내고 있다.

18일 강원 양구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7일 주민 A씨는 “소중한 전 재산 1600만원을 보관하던 차량을 폐차장에 보내버렸다”며 경찰 민원실을 찾아 도움을 요청했다.

양구 한 공업사에 노후한 스타렉스 승합차의 폐차를 부탁한 A씨는 그로부터 수일이 지나서야 차 안에 보관한 현금다발을 미처 챙기지 못한 사실을 깨달았다. 아내와 작은 한식 뷔페식당을 운영하며 수년간 힘겹게 모은 병원비였다.

부리나케 공업사로 달려갔지만, 공업사에서는 ‘차는 이미 폐차돼 용광로에 들어갔을 것’이라는 말만 되풀이할 뿐이었다. A씨는 순간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은 절망감에 휩싸였다.

그만 포기해야겠다고 생각한 A씨는 양구경찰서 생활안전계에서 분실물 업무를 담당하는 홍찬혁(26) 순경으로부터 전화 한 통을 받았다.

해당 차량을 찾기 위해 수소문하던 홍 순경은 A씨에게 춘천으로 함께 이동해 A씨 차량이 있는지 확인해볼 것을 제안했다.

도착한 장소에는 폐차를 맡겼던 A씨 차량이 원래 상태 그대로 보존돼 있었다. A씨는 곧장 차 안에서 앞 좌석 시트 주머니를 확인했고, 그곳에서 자신이 수건으로 감싸뒀던 돈이 고스란히 놓여 있는 것을 확인했다. 돈을 되찾은 A씨는 흐르는 눈물을 훔치며 홍 순경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A씨는 이 같은 사연과 함께 감사 인사가 담긴 글을 7장의 편지에 빼곡히 담아 양구경찰서장에게 보냈다.

그는 편지에 “포기하지 않고 노력해 저를 살게 해준 경찰관에게 이루 말할 수 없이 감사해 그냥 있을 수 없었다”며 “모든 분에게 본보기가 됐으면 하는 마음에 경찰서장에게 감사의 편지를 올리게 됐다”고 적었다.

이어 “한 편의 드라마처럼 저를 살게 해 준 젊은 경찰관을 격려해달라”며 “서장님께 큰절을 올리고 싶을 정도로 감사하다”고 했다.

홍 순경은 “경찰관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라며 “앞으로도 주민의 입장에서 공감하고 함께하는, 신뢰받는 경찰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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