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견고해지는 조현범 경영권...우회로 찾는 MBK

이태성 기자, 정한결 기자 2023. 12. 18.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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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양래 한국앤컴퍼니그룹 명예회장이 조현범 현 회장의 경영권 방어를 위해 추가로 지분을 매입했다.

조 명예회장의 한국앤컴퍼니 지분은 이에 따라 2.72%에서 3.04%로 뛰었다.

조 명예회장과 효성첨단소재가 추가 지원에 나서면서 조 회장 측은 지분 경쟁에서 더욱 우위를 점하게 됐다.

현재 조 회장이 보유한 지분은 42.03%인데, 조 명예회장의 지분과 효성, hy(약 1%) 등 우호지분을 더하면 46%가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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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양래 한국앤컴퍼니그룹 명예회장이 조현범 현 회장의 경영권 방어를 위해 추가로 지분을 매입했다. 효성은 한국앤컴퍼니의 지분을 사며 조 회장을 지원사격했다. 지분대결로 승기를 잡기 어려운 MBK파트너스 측은 조희경 한국타이어나눔재단 이사장을 우군으로 끌어들이고 조 명예회장에 대해 시세조종 의혹을 제기하는 등 우회로를 찾고 있다.

한국앤컴퍼니는 조 명예회장이 한국앤컴퍼니 주식 30만주(0.32%)를 취득했다고 18일 공시했다. 조 명예회장의 한국앤컴퍼니 지분은 이에 따라 2.72%에서 3.04%로 뛰었다. 효성첨단소재는 조 회장을 거들고 나섰다. 이날 한국앤컴퍼니 주식 14만6460주(0.15%) 취득 사실을 공시하며 조 회장의 특별관계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조 명예회장과 효성첨단소재가 추가 지원에 나서면서 조 회장 측은 지분 경쟁에서 더욱 우위를 점하게 됐다. 현재 조 회장이 보유한 지분은 42.03%인데, 조 명예회장의 지분과 효성, hy(약 1%) 등 우호지분을 더하면 46%가 넘는다. 약 4%만 지분을 더 확보하면 경영권 분쟁 여지를 원천적으로 차단할 수 있다.

회사 관계자는 "조 명예회장의 (조 이상장에 대한)맞불이라기보다는 그동안 입장을 밝힌 대로 필요에 따라 매입을 한 것"이라며 "효성 역시 비즈니스 안정화 차원에서 지원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조 회장과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은 사촌지간이다. 조 명예회장은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의 동생으로, 1985년 한국타이어를 들고 효성그룹에서 분리돼 나왔다.

업계에서는 MBK파트너스가 단순한 지분 대결로는 승산이 없다고 판단한다. 조 회장 측 지분이 워낙 많아 MBK파트너스가 한국앤컴퍼니 주식 유통물량을 다 사들여도 경영권을 차지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조 고문(18.93%)과 조 이사장(0.81%), 조희원씨(10.61%)의 지분은 총 30.35%다.

MBK파트너스 측은 조 명예회장의 지분 매입이 공개매수 방해행위라며 금감원에 자본시장법 위반 여부를 조사해달라고 요청하고, 조희경 이사장과 합세했다. 단순한 지분 대결로는 승산이 없자 명분 싸움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이다.

MBK파트너스는 조 명예회장이 공개매수 시도를 좌초시키기 위해 대량 고가 매집으로 주가를 공개매수 가격(2만원) 이상으로 끌어올렸다고 주장하고 있다. 시세가 공개매수 가격보다 비싸지면 개인들은 공개매수에 응하지 않고 장내에서 파는 게 유리하기 때문에 공개매수 실패 확률이 높아진다. 아울러 MBK는 조 명예회장이 공시 관련 규정도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MBK파트너스는 또 3년간 경영권 분쟁에는 관여하지 않았던 조 이사장과 협력하는 모양새다. 조 이사장은 조 명예회장의 성년후견심판에 집중해왔으나, 조 명예회장의 지분매입 소식에 더 이상 참기 어렵다며 직접 경영권 분쟁 참여 의사를 밝혔다고 한다. 조 이사장이 MBK파트너스와 손을 잡으면서 조 회장을 제외한 형제 모두가 그에게 등을 돌린 셈이 됐다. 조 이사장 측은 "최근 아버지의 행보는 본인 스스로의 판단력에 의한 것이 아니라고 확신한다"며 "건강하지 않은 아버지를 이용해 자신의 사리사욕을 챙기는 것을 바로 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태성 기자 lts320@mt.co.kr 정한결 기자 hanj@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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