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까지 가세한 AI 시장…어디까지 커질까

백유진 2023. 12. 18.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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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세대 인텔 제온·코어 울트라 국내 공개
AI 영향력 커져…PC 시장 성장 주도 전망
(왼쪽부터) 인텔 코어 울트라 프로세서, 4공정 웨이퍼, 5세대 제온 프로세서./사진=백유진 기자 byj@

인텔이 클라우드·네트워크·데이터센터 등 다양한 분야에서 AI 솔루션을 구현할 수 있도록 구성한 자체 AI 포트폴리오를 국내서 공개했다. 차세대 서버용 프로세서 '5세대 인텔 제온'과 노트북용 프로세서 '인텔 코어 울트라' 출시를 시작으로 지속적으로 AI 포트폴리오를 확대·개선할 방침이다.

5세대 제온 출격

인텔은 18일 서울 여의도 FKI타워에서 진행된 'AI 에브리웨어(AI Everywhere)'를 주제로 기자간담회를 열고, 차세대 서버용 프로세서 '5세대 인텔 제온'과 노트북용 프로세서 '인텔 코어 울트라'를 국내 시장에 공개했다. 

먼저 5세대 인텔 제온(코드명 에메랄드 래피즈)은 올 초 공개한 4세대 인텔 제온(사파이어 래피즈)의 후속 제품이다. 제온은 유일하게 AI 가속기를 내장한 메인스트림 데이터 센터 프로세서다. 모든 코어에서 AI 가속 기능을 지원해 고객은 외장형 가속기를 별도로 추가할 필요가 없다.

인텔에 따르면 5세대 제온은 AI 추론 기능을 42%까지 높이고 파라미터 수가 최대 200억 개인 대규모 언어 모델(LLM)에서 지연 시간을 100밀리초(ms, 1000분의 1초) 미만으로 유지한다.

이날 기술 브리핑을 진행한 나승주 인텔코리아 상무는 "5세대 인텔 제온 프로세서 제품군이 이전 세대 제품 대비 성능과 효율성에서 확연한 개선을 보였다"고 자신했다.

그는 "5년 전 출시된 1세대 제온 프로세서를 5세대 제온으로 교체했을 때 고객은 최대 77%까지 TCO(총소유비용)를 절감할 수 있다"며 "서버 24대를 1대로 교체할 수 있어 전체 서버 대수를 94% 감소할 수 있고 이산화탄소, 전력도 최대 90%  감축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여기에는 삼성전자의 고대역폭 메모리 등이 적용돼 있다. 이날 배용철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상품기획실장(부사장)은 "삼성과 인텔은 4세대 제온 프로세서 개발 초기부터 긴밀하게 사업 협업을 해왔고 5세대부터는 더 높은 성능을 충족하기 위해 DDR5 5600을 비롯해 HBM3E, GDDR, CXL 등 최적의 메모리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날 행사장에서 공개된 삼성전자의 노트북 신제품 '갤럭시북4'와 LG전자 'LG 그램 16'./사진=백유진 기자 byj@

AI 노트북 대세 만든다

이와 함께 인텔은 노트북·PC용 프로세서인 코어 울트라 프로세서도 공개했다. 이는 인텔 최초로  머신러닝과 딥러닝 등 AI 퍼포먼스를 지원해주는 '신경처리장치(NPU)'가 탑재됐다. NPU가  CPU와 GPU 모두에서 처리되는 AI를 보완해주기 때문에 작업 속도가 빠를 뿐 아니라 이전 세대보다 2.5배 향상된 전력 효율성을 제공한다는 게 인텔 측 설명이다.

인텔 코어 울트라는 삼성전자의 노트북 신제품 '갤럭시북4 시리즈'와 LG전자의 'LG 그램 16'에 탑재된 제품이다. 인텔은 코어 울트라가 향후 CPU, 그래픽, 전력, 배터리 수명 등에서의 혁신으로 새로운 AI PC 세대를 만들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다. 일단 내년까지 전 세계 노트북·PC 제조사의 230여 가지 제품에 코어 울트라를 탑재시켜 AI PC 시장을 확대하겠다는 목표다.

하드웨어를 넘어 소프트웨어에서의 협업도 확대할 계획이다. 인텔은 100여 개의 소프트웨어 공급업체와 긴밀하게 협력해 PC 시장에 AI로 개선된 수백 가지의 애플리케이션을 선보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최원혁 인텔 상무는 "보스턴컨설팅그룹에 따르면 2028년이면 AI PC가 PC 시장의 80%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에 인텔은 향후 2년 동안 AI 가속기가 내장된 PC용 프로세스를 1억대 이상 공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권명숙 인텔코리아 사장이 18일 서울 여의도 FKI타워에서 진행된 'AI 에브리웨어' 기자간담회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사진=백유진 기자 byj@

권명숙 인텔코리아 사장은 "약 20년 전 어디에서나 와이파이를 연결할 수 있도록 한 센트리노 PC가 PC 시장에 한 획을 그었다면 다음은 AI PC"라며 "인텔 코어 울트라 프로세서가 이 시장을 여는 계기가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새로운 프로세서를 탑재한 제품을 사용자가 어떻게 경험하느냐가 중요하기 때문에 진정한 의미의 AI PC를 경험할 수 있도록 파트너사와 부단히 노력할 것"이라며 "내년 전세계 노트북 PC 제조사 230여개 모델이 나오고 100여개 소프트웨어 공급업체와 협력해 AI 개선을 통한 수백개 애플리케이션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언제 어디서나 'AI'

인텔은 이번 제품 출시를 시작으로 AI 제품 포트폴리오를 지속 개선할 방침이다. 업계에서 가장 기대하는 것은 딥러닝 및 대규모 생성형 AI 모델용 차세대 AI 가속기 '가우디3'다. 내년 출시가 예고된 가우디3는 인텔의 AI 처리 전용 반도체다. 대규모 언어 모델이나 사전 훈련 모델 등을 대규모로 구현할 때 사용된다. 

인텔은 내년에는 가우디가 주도하는 AI 가속기 제품군을 주축으로 가속기 시장 점유율을 넓혀갈 것으로 기대한다. 특히 인텔은 가우디를 통해 현재 AI 칩 시장에서 앞서가고 있는 엔비디아와 경쟁하겠다는 복안이다. 가우디3는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인 H100, 출시를 앞둔 AMD의 AI 칩인 MI300X과 경쟁을 펼칠 예정이다.

권 사장은 "현재 전 산업의 디지털 전환 수요가 고도화되는 가운데, AI 혁신의 가속화로 현재 GDP의 약 15%를 차지하는 디지털 경제의 비중이 앞으로 10년 안에 약 25%로 증가할 것"이라며 "AI는 혁신은 이를 더 확산시켜 결국 GDP의 3분의1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인텔은 효율적인 최상의 AI 성능을 제공하는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솔루션을 지원해 고객이 클라우드, 네트워크는 물론 PC와 엣지 인프라까지 AI를 원활하게 구축하고 확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백유진 (byj@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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