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게 모은 1600만원 폐차 직전 찾아준 경찰에 감사 편지

▲ 양구경찰서에 도착한 장문의 편지 [양구경찰서 제공]

양구의 한 경찰이 주민이 잃어버린 고액의 현금을 폐차 직전의 차량에서 찾아 돌려준 사연이 알려졌다.

18일 강원 양구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7일 주민 A씨는 “소중한 전 재산 1600만원을 보관하던 차량을 폐차장에 보내버렸다”며 경찰 민원실을 찾아 도움을 요청했다.

A씨는 폐차를 위해 차량을 공업사에 맡긴 후 아내와 작은 식당을 운영하며 수년간 힘겹게 모은 병원비를 자신의 차량에 뒀다는 것을 알게 됐다.

A씨는 돈을 찾기 위해 폐차장을 찾아다녔지만 끝내 돈을 찾을 수 없었다.

그러던 중 A씨는 양구경찰서 생활안전계에서 분실물 업무를 담당하는 홍찬혁(26) 순경으로부터 전화 한 통을 받았다.

홍 순경은 여러 곳을 수소문한 끝에 춘천의 한 공업사에서 A씨의 차를 발견해 A씨의 돈을 되찾을 수 있었다.

A씨는 “포기하지 않고 노력해 저를 살게 해준 경찰관에게 이루 말할 수 없이 감사해 그냥 있을 수 없었다”며 “모든 분에게 본보기가 됐으면 하는 마음에 경찰서장에게 감사의 편지를 올리게 됐다”고 감사 편지를 적었다.

이어 “한 편의 드라마처럼 저를 살게 해 준 젊은 경찰관을 격려해달라”며 “서장님께 큰절을 올리고 싶을 정도로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홍찬혁 순경은 “경찰관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라며 “앞으로도 주민의 입장에서 공감하고 함께하는, 신뢰받는 경찰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