랠리 도중 라켓 바꾸는 게 가능하다고? 서승재의 놀라운 배드민턴

오선민 기자 2023. 12. 18.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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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체됐던 남자복식…다시 일어설 발판"
"2024 파리올림픽 목표는 금메달"
17일 BWF 월드투어 파이널 결승에서 우승을 확정하고 기뻐하는 서승재-강민혁 (사진=연합뉴스)
"줄 끊어지자마자 알았어요. 빨리 다녀와야 한다는 것을…"

17대 17, 숨 막히는 접전을 펼치는 도중 코트를 벗어난 서승재. 곧장 라켓을 바꿔 들고 코트에 들어와 73번의 랠리 끝에 기어코 1점을 따냈습니다. 그리고 이 소중한 1점이 결국 1세트 승리로 이어졌고, 결국 우승으로 가는 길을 열었습니다.

이 장면을 앞세워, 배드민턴 남자복식 서승재-강민혁(세계 6위)은 어제(17일) 중국 항저우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파이널 결승전에서 세계 1위 중국조를 2-0(21-17 22-20)으로 꺾었습니다. '왕중왕전'으로 불리는 월드투어 파이널에서 우리 남자 복식조가 우승을 한 건 2014년 이용대-유연성 이후 9년 만입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동메달과 BWF 올해의 남자선수상에 이어, 왕중왕전 우승까지. 2023년을 최고의 해로 만들고 오늘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서승재를 JTBC 취재진이 만났습니다.

아래는 서승재와의 인터뷰 전문.

Q. 우승 소감
"2023년 마지막 대회인 월드투어 파이널에서 우승할 수 있어서 기분이 좋다. 우승할 거라 예상을 못 했지만, 한 경기 한 경기 파트너랑 최선을 다하다 보니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

17일 BWF 월드투어 파이널 결승에서 우승을 차지한 서승재-강민혁 (사진=연합뉴스)
Q. 줄 끊어진 걸 언제 알았나
"줄이 끊어지자마자 알고 있었다. 선수들은 바로 느낀다. 여기서 어떻게 빨리 바꿔올지를 고민했다. 타이밍이 딱 맞는 것 같아 바로 바꾸러 갔고, 좋은 포인트로 이어졌다."

Q. 줄 끊어졌을 때 든 생각은
"제가 빨리 라켓을 바꿔야 랠리를 가져갈 수 있을 거라 생각을 했다. 기회를 엿보다가 바꾸러 갔던 것 같다. 저희는 이런 일이 많이 있기 때문에 그걸 어떻게 하면 능숙하게 대처를 할지 항상 고민한다. 그래서 자연스레 이뤄지지 않았나 싶다."

17일 BWF 월드투어 파이널 결승에서 서승재-강민혁 (사진=연합뉴스)
Q. 세계 1위 조를 꺾을 수 있었던 비결은
"중국 선수들이 힘이 너무 좋아서 스피드에서 안 밀리려고 했다. 강민혁 선수가 앞에서 적극적으로 플레이해주고 좋은 공격을 할 수 있게 만들어줬다. 여기에 제가 각도 있는 공격을 하자는 전략이었다. 그게 맞아 들었던 것 같다."

Q. 이용대-유연성 조 이후 9년 만의 우승이다. 선배들한테 연락 온 것 없나
"많은 선배들이 축하해주셨다. 남자복식이 침체됐다고 많이들 말씀하셨는데, 올해 저희가 좋은 성적을 내면서 다시 일어설 수 있는 발판이 된 것 같다."

Q. 여자단식·여자복식에 비해 상대적으로 남자복식·혼합복식이 덜 주목받은 것에 대해 섭섭하지 않았나
"스포츠는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다. 모두 잘하는 선수들이기 때문에 그런 건 별로 신경을 안 썼다. 저희도 충분히 우승할 수 있을 거라 생각을 하고 준비했다."

BWF 올해의 남자선수상 수상한 서승재 (사진=BWF)
Q. BWF 올해의 남자 선수로 선정됐는데
"세계적인 선수들 사이에서 수상해 영광스럽다. 제가 혼자 받을 수 있는 상이 아니라 생각한다. 파트너들과 감독·코치·트레이너·영상분석 선생님들까지 모두 하나로 달려온 덕분이다."

Q. (강민혁·채유정) 파트너들에게 한 마디씩 한다면
"제가 항상 두 경기(혼합복식·남자복식) 뛰는 걸 배려해줘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더 열심히 할 수 있는 동기부여가 됐다. 짧은 휴식이지만 연말 잘 보내고, 내년에 다시 달릴 준비 했으면 좋겠다."

Q. 이번 주말 결혼을 앞두고 있는데
"올해 좋은 일이 너무 많았다. 여자친구가 운동에 집중할 수 있게끔 많이 도와줬다. 그래서 우승을 할 수 있었고,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혼합복식에서 동메달을 차지한 서승재-채유정 (사진=연합뉴스)
Q. 2024년 목표는
"올림픽 레이스가 아직 끝나지 않았기 때문에 다치지 않고 레이스 잘 마무리하는 게 목표다. 올림픽을 한 번 실패했기 때문에, 더 철저하게 준비해야 할 것 같다. 목표는 금메달이다."

Q. 월드투어 파이널 우승으로 자신감이 붙었을 것 같은데
"올림픽에서도 충분히 할 수 있을 거라 생각을 한다. 자신감이 생겼다. 다치지 않고 준비를 잘한다면, 저희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고 시상대에 올라설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영상취재: 반일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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