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품원, 내년 폴란드에 직원 파견… 'K방산' 품질 보증 지원

나토와도 '인증 상호 인정'도 추진… "품질은 국가 신뢰 문제"

지난달 28일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제9회 국방품질경영상 시상식에 참석한 허건영 국방기술품질원장(앞줄 왼쪽에서 일곱번째) 등 수상자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국방기술품질원 제공) 2023.11.28/뉴스1

(서울=뉴스1) 허고운 기자 = 국방기술품질원(기품원)이 'K방산' 수출 품목의 품질 보증을 지원하기 위해 내년에 폴란드에 직원을 파견한다.

허건영 기품원장은 18일 국방부 출입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앞서 2차례 폴란드 출장을 통해 "폴란드 군비청장, 국영방산업체 PGZ 회장 등과 만나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며 "내년에 폴란드에 주재원 1명을 보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폴란드 정부는 앞서 우리 방산 업체들로부터 K-2 전차와 K-9 자주포, FA-50 전투기 등 무기체계를 사들이기로 했다.

허 원장에 따르면 폴란드에 파견될 기품원 직원은 현지 군비청 및 방산 업체들과 협조해 우리 업체들이 수출하는 무기체계 품질을 최종적으로 확인해주는 역할을 담당한다. 또 해당 무기체계 운용과정에서 품질 문제가 발생할 경우 관련 정보를 공유하고 우리 업체들의 해결 노력을 지원하는 내용의 업무도 수행할 계획이다.

허 원장은 "(수출한 무기체계에서) 품질 문제가 생길 경우 하위 협력업체의 부품(때문)일 가능성이 크다"며 "(그러나 하위 업체들은) 대부분 중소기업이어서 폴란드에 협력사무소를 차릴 여력이 되지 않는다. (기품원에서) 이를 통합해 지원해주는 역할을 해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허 원장은 "우리 무기 품질이 폴란드에서 인정받지 못하면 업체들뿐만 아니라 국가 신뢰에 문제가 될 것"이라며 "조금이라도 문제가 생기면 현지에서 신속히, 최대한 지원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폴란드 군비청에선 우리 기품원이 국방과학기술 및 군수품 관련 정보 유통·관리 및 품질보증 등 업무를 수행하는 데 대해 "기회가 되면 관련 시스템을 도입하고 싶다"는 의사도 전해왔다고 한다.

기품원은 또 내년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의 품질 인증 상호 공동 인정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허 원장은 "우리 (방산) 업체가 무기를 수출할 때 (수입국에서) 나토 인증을 필요로 한다면 업체가 이를 해결하는 게 굉장히 어렵다"며 "(기품원에서) 품질 인증을 해줄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할 경우 (업체 입장에선) 비용·시간적으로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 같은 나토와의 협력은 기품원 부설 국방기술진흥연구소 주재원과 방위사업청·국방부가 협력해 수행할 전망이다.

허 원장은 "국제 품질보증 협정을 더 (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지금까진 주로 우리가 무기를 수입한 국가들과 (체결)했으나, 이젠 수출하는 국가들까지 외연을 확대할 것"이라고 전했다.

기품원은 지난 1981년 군수품 품질검사 업무를 수행하기 위한 '국방품질검사소'로 출발해 42년간 군수품 품질관리와 제반 연구 등 활동을 해왔다. 기품원은 그간 국방품질 혁신과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올해 제49회 '국가품질경영대회'에서 국가품질혁신상 대통령 표창을 수상하기도 했다.

허 원장은 "모든 기관·기업까지 경쟁한 데서 기품원이 상을 받은 것은 최근 방위산업이 크게 확장된 것과 연관이 있다"며 "우리에게 전문성이 있음 걸 보여준 계기가 됐다. 앞으로 더 실질적인 성과를 보여줄 수 있는 계기로 만들어야 한다고 다짐했다"고 전했다.

허 원장은 기품원의 향후 과제에 대해선 "그동안엔 생산단계에서 품질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하는 데 노력했으나 앞으론 연구영역에서 노력을 더 하겠다"며 "품질정보시스템을 개선해 빅데이터·인공지능(AI)을 적용해 과학적으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노력을 하겠다"고 밝혔다.

허 원장은 또 "그동안엔 재래식 무기들 위주로 업무를 해왔으나, 이젠 유·무인복합체계, 우주·사이버 영역의 품질관리를 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추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특히 2026년까지 '우주인증센터'를 만드는 목표를 갖고 있다"고 소개했다.

hg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