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노인인 척… 범행 부인하던 청주 노래방 살인범, 끝내 덜미

김소연 기자 2023. 12. 18.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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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청주의 한 노래방에서 금품을 갈취하고 업주를 살해한 강도 살인범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 관계자는 "한 팀은 범행 이후의 동선을, 다른 한 팀은 범행 이전의 동선을 역추적하며 수사망을 좁혔다"며 "이 과정에서 A 씨가 범행 이전에 시내버스를 여러 차례 탑승한 것을 확인했고, 버스 정류장 중심으로 광범위하게 탐문 수색 등을 벌여 주거지를 특정했다"고 설명했다.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범행에 대한 기억이 전혀 없다고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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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의 한 노래방에서 60대 업주를 흉기로 위협해 금품을 빼앗은 뒤 살해한 50대 A 씨가 18일 오후 청주지법에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으러 청원경찰서를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충북 청주의 한 노래방에서 금품을 갈취하고 업주를 살해한 강도 살인범이 경찰에 붙잡혔다.

18일 경찰에 따르면 강도 살인 혐의를 받는 A(50대) 씨는 이날 오후 2시부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고 있다.

경찰은 지난 주말 사건 발생 약 40시간 만에 A 씨를 거주지에서 검거했다.

A 씨는 지난 15일 새벽 2시 35분쯤 청주시 청원구 율량동의 한 노래방에서 60대 업주를 흉기로 위협해 현금 40만 원과 신용카드 2개를 빼앗은 뒤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A 씨는 범행 후 카운터와 복도에 떨어진 혈흔을 수건으로 닦은 뒤 거리의 CC(폐쇄회로)TV 사각지대를 골라 1㎞ 떨어진 자택으로 도망쳤다.

범행 당시 A 씨는 모자에 마스크를 쓰고 있어서 신원 확인이 어려웠던 것으로 전해졌다. 또 피해자가 사건 발생 12시간이나 지난 뒤에 발견 돼 범인이 멀리 달아났을 가능성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경찰은 청주 청원경찰서와 충북경찰청 등 소속 형사 30여 명을 신속 투입해 용의자 추적에 나섰다.

경찰은 모자, 마스크 등 노래방 내부 CCTV에 찍힌 A 씨의 제한적인 인상착의를 토대로 밤샘 수사를 하고 100대 이상의 CCTV를 집요하게 분석했다.

끈질긴 발품·탐문 수사 끝에 경찰은 A 씨를 거주지에서 붙잡았다.

검거 당시 A 씨는 치매 노인을 흉내 내며 범행을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경찰이 집안 내부에서 범행 때 착용한 모자와 마스크, 단도 등 흉기 20여 점을 발견해 추궁하자 범행 사실을 실토했다.

경찰 관계자는 "한 팀은 범행 이후의 동선을, 다른 한 팀은 범행 이전의 동선을 역추적하며 수사망을 좁혔다"며 "이 과정에서 A 씨가 범행 이전에 시내버스를 여러 차례 탑승한 것을 확인했고, 버스 정류장 중심으로 광범위하게 탐문 수색 등을 벌여 주거지를 특정했다"고 설명했다.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범행에 대한 기억이 전혀 없다고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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