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박`이 쏘아올린 국내 투자계약권 시장

이윤희 2023. 12. 18.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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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1호 미술품 조각투자 청약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발행사 열매컴퍼니는 18일 국내 1호 투자계약증권인 쿠사마 야요이의 미술품 '호박(Pumpkin)'의 청약을 시작했다고 이날 밝혔다.

열매컴퍼니는 이번에 발행하는 투자계약증권 12억 3200만원 중 10%인 1억2320만원을 선 배정받으며 최대 투자자로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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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매컴퍼니, 국내 1호 투자계약증권 야요이 쿠사마의 '펌킨' 18일 청약 개시
국내 1호 투자계약증권인 야요이 쿠사마의 '펌킨'. 열매컴퍼니 제공

국내 1호 미술품 조각투자 청약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발행사 열매컴퍼니는 18일 국내 1호 투자계약증권인 쿠사마 야요이의 미술품 '호박(Pumpkin)'의 청약을 시작했다고 이날 밝혔다.

투자계약증권이란 부동산, 미술품, 한우, 영화 등 공동사업에 금전을 투자하고 주로 타인이 수행한 공동사업의 결과에 따른 손익을 받는 계약상의 권리다.

열매컴퍼니에 따르면 청약 첫날인18일 오후 3시 45분 기준 청약 누적 신청금액은 19억4550만원으로, 총 모집금액(12억3200만원)을 이미 넘어섰다.

청약에 참여한 투자자는 오는 26일 경쟁률에 따라 조정된 수량과 납입 금액을 열매컴퍼니가 운영하는 아트앤가이드 홈페이지에서 확인한 후 28일 1시까지 가상계좌에 납입하면 된다. 소유권 명부 확정일은 29일이다.

비례 배정방식을 통해 진행되는 이번 공모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22일 오후 1시까지 아트앤가이드 홈페이지에서 접수를 받는다. 일반투자자에게 배정되는 증권 수량은 총 1만1088주이며 주당 가액은 10만원으로 1인 최대 신청가능 수량은 300주이다.

청약 전 투자자는 투자계약증권 위험의 이해 여부를 확인하는 투자적합성 테스트를 통과해야 한다. 청약은 홈페이지에서 케이뱅크 가상계좌를 부여받고 해당 계좌를 통해 납입하면 되는데, 이번 청약은 증거금이 필요하지 않고 배정 후 100% 금액을 모두 입금하는 방식이다.

상장 첫날부터 매매가 가능한 주식과 달리 바로 팔 수는 없고 중간 배당금도 없다. 투자 기간이 최소 3년이다. 일반투자자의 경우 최초 증권매입금액 외에 추가로 부담하는 비용은 없으며 기초자산 관리·매각과 관련해 증권신고서상 예비비를 초과하는 경우 초과비용은 전액 발행사인 열매컴퍼니가 부담한다.

투자계약증권은 청산가격이 공모총액의 8%를 넘어야 매각할 수 있다. 이 경우 발행사인 열매컴퍼니는 초과이익의 20%를 성과보수로 받을 수 있다. 열매컴퍼니는 이번에 발행하는 투자계약증권 12억 3200만원 중 10%인 1억2320만원을 선 배정받으며 최대 투자자로 참여했다.

투자계약증권의 기초자산은 일본 나가노현 출신의 작가 쿠사마 야요이의 작품 '호박'이다. 열매컴퍼니는 이 작품을 서울옥션의 '프라이빗 세일'을 통해 11억2000만원에 매입했다. 척 투자계약증권의 대상으로 이 작품을 선택한 것은 루이비통 등과 협업하며 대중적 인기를 가져 환금성이 있다는 판단에서다. 청약 기간동안 기초자산 관람 절차에 따라 작품이 보관된 수장고에서 '호박'을 직접 관람할 수 있다.

앞서 지난 15일 금융감독원은 '제1호 열매컴퍼니 투자계약증권'의 증권신고서를 승인했다. 금감원은 투자자들에게 증권신고서를 통해 공동사업 내용, 위험 요인 등을 확인한 후에 투자를 결정하라고 당부한다. 금감원 관계자는 "미술품 투자계약증권은 투자기간이 3~5년으로 길고, 환금성이 낮으며 다수의 투자자가 기초자산을 공동소유하는 구조로 기초자산을 직접 보관하거나 처분하기 곤란한 위험이 있다"고 전했다.

다른 조각투자 상품들도 줄줄이 대기 중이다.서울옥션블루와 케이옥션 자회사 투게더아트도 금감원에 미술품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투자계약증권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서울옥션블루는 앤디워홀의 '달러사인(Dollar Sign)' 작품에 대한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모집총액은 7억원이다. 투게더아트도 글로벌 미술품 경매회사인 크리스티에서 선매입해 취득한 쿠사마 야요이의 2002년작 '호박(Pumpkin)' 작품을 기초 자산으로 한 투자계약증권 증권신고를 서를 이달 제출한 바 있다. 공모총액은 11억8200만원이다.

이윤희기자 stel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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