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E&S, '수소 동맹' 결성…액화수소 적극 키운다
수소, 미래 친환경 연료로 주목…2500조 시장 기대
SK E&S가 국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업체들과 수소 사업 관련 협력 체계를 구축했다. 미래 먹거리로 수소 사업에 집중하고 있는 SK E&S는 소부장 업체들의 기술 개발을 지원하고, 국내 수소 경제 활성화와 인프라 구축에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수소 동맹' 꾸렸다
SK E&S는 효성중공업, 크리오스, 디앨, 광신기계공업과 '액화수소 충전소 국산화 달성 및 공동 활용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MOU 체결식은 국무총리 및 관계 부처 장관, 민간위원이 참여해 수소경제 관련 주요 정책을 심의·의결하는 '제6차 수소경제위원회'의 사전행사로 진행됐다.
이번 협약식에서 SK E&S와 소부장 업체들은 액화수소 충전소의 국산화 달성과 보급 확대를 위해 소부장 기술 지원과 국산 설비 활용을 확대하기 위한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지속 발전시키기로 했다.
구체적으로 액화수소 플랜트와 액화수소 충전소 가동을 앞둔 SK E&S와 효성중공업은 소부장 업체 대상 기술 지원 및 국산 설비 활용에 나선다. 국내 소부장 업체인 크리오스와 디앨, 광신은 액화수소 저장탱크·탱크 트레일러·펌프·밸브와 기화기·압축기 등 액화수소 충전소의 핵심 설비 생산에 힘쓸 계획이다.
SK E&S는 액화수소 충전소 구축을 포함한 대규모 액화수소 생산·유통 사업 전반에서 우수한 국내 기술 활용을 극대화해 관련 산업 발전과 일자리 창출을 유도하겠다는 계획이다.
추형욱 SK E&S 사장은 "규제샌드박스 등 산업부의 제도적 지원으로 액화수소 사업에 참여할 수 있게 됐다"며 "우수한 기술력을 가진 다양한 국내 소부장 강소기업과 함께 액화수소 생산 및 충전 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해 국내 액화수소 산업 생태계의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원활한 수소 수급에 기여할 수 있도록 지속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2050년 2500조' 미래 밝은 수소시장 노린다
SK E&S가 수소 사업에 뛰어든 이유는 최근 전 세계적으로 탄소중립 정책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확산되면서 친환경적인 수소에너지에 대한 기업들의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수소연료 확산에 힘입어 2050년 전 세계 수소에너지 시장이 2조 달러(약 2595조원) 규모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액화수소는 향후 수소 모빌리티 분야 성장의 기폭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액화수소는 기체상태의 수소를 초저온에서 냉각·압축해 생산한 액체상태의 수소를 말한다. 기체수소를 압축해 만들기 때문에 밀도가 높아 충전 시간이 기체수소 대비 절반 수준으로 줄어든다. 또 부피도 기체수소의 800분의 1수준까지 작아진다. 기체수소 800L(리터)를 액화수소로 변환하면 약 1L 정도로 줄어드는 셈이다. 이 덕분에 한번에 더 많은 양을 운반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SK E&S의 액화수소 사업은 곧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SK E&S는 현재 인천 지역에 세계 최대인 연 3만톤(t) 규모 액화수소 플랜트의 기계적 준공을 마치고 시운전을 시작했다. 이르면 연내 상업 가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 액화수소 플랜트는 SK인천석유화학에서 생산되는 부생수소(석유화학 제품 생산 공정에서 부산물로 발생하는 수소)를 고순도(99.999%)로 정제해 액화수소로 변환한다.
액화수소 생산 설비 가동에 발맞춰 수소 유통을 위한 인프라 구축도 나섰다. SK E&S는 서울시를 비롯해 부산·인천·고양·천안·원주 등 전국 지자체들과 협력을 강화했다. 지자체가 지역 내 버스를 수소버스로 전환하면 SK E&S가 버스 차고지 등에 액화수소 충전소를 구축하고 액화수소를 공급하는 방식이다.
액화수소 충전소 구축은 SK플러그하이버스가 담당할 예정이다. SK플러그하이버스는 SK E&S와 글로벌 수소 업체 플러그파워가 합작해 설립한 수소 사업 전담 회사다. SK E&S에 따르면 이 회사는 현재 SK플러그하이버스를 통해 40개소의 액화수소 충전소를 구축하고 있으며, 올해 말부터 순차적으로 가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SK E&S는 국내 소부장 업체와의 협력을 통해 개발한 기술과 설비를 향후 건설할 액화수소 충전소에 적용할 계획이다.
SK E&S 관계자는 "이번 협약을 통해 국내 소부장 업체들의 기술 개발을 지원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게 됐다"며 "장기적으로 국내 소부장 업체들과 개발 중인 기술을 지원하고 향후 건설될 액화수소 충전소에 국내 업체들의 기술과 설비를 적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민성 (mnsung@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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