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의조 이탈→공격수 조규성뿐' 클린스만호 깜짝 발탁 없었다... 주민규 또 제외

이원희 기자 2023. 12. 18.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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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이원희 기자]
위르겐 클린스만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조규성.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깜짝 발탁은 없었다. 위르겐 클린스만(54)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은 갑작스러운 전력 이탈에도 새로운 공격수를 선발하지 않았다.

대한축구협회는 내년 1월 카타르에서 개최되는 2023 AFC 아시안컵에 대비한 A대표팀의 국내훈련 소집 명단을 18일 발표했다. 이번 명단은 아시안컵 최종명단 후보에 있는 K리그 선수들과 휴식기를 갖는 일부 해외파 중 훈련이 가능한 선수들로 꾸려졌다.

눈에 띄는 포지션은 단연 공격수다. 클린스만 감독은 공격수로 '해외파' 조규성(미트윌란) 혼자만 뽑았다. 지난 여름 덴마크 무대로 진출한 조규성은 첫 시즌부터 주전 공격수로 활약 중이다. 올 시즌 리그 8골을 터뜨려 득점 부문 리그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시즌 전북현대 시절 K리그1 득점왕에 이어 유럽무대에서도 득점왕에 도전한다. 그간 조규성과 황의조(노리치시티)가 대표팀 명단에 포함돼 왔다. 하지만 황의조가 '불법 촬영 혐의'로 이탈했다. 이를 대신해 새로운 공격수가 들어갈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됐으나 뉴 페이스는 없었다.

K리그 최고 골잡이 주민규(울산 HD)는 이번에도 대표팀 유니폼을 입지 못했다. 주민규는 올 시즌 K리그1 36경기를 뛰고 17골을 기록, 득점왕을 차지했다. 소속팀 울산의 구단 역사상 첫 리그 2연패 이끌었다. 하지만 또 한 번 클린스만 감독의 부름을 받지 못했다. 주민규는 아직 대표팀 데뷔전을 치르지 못했다. '코리안 메시' 이승우(수원FC)도 올해 리그 10골 3도움으로 올렸지만, 대표팀 복귀에는 실패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뛰고 있는 손흥민(토트넘), 황희찬(울버햄튼) 등이 합류하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공격 옵션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새로운 공격수를 뽑지 않는다면 조규성 등 기존 선수들의 책임감은 무거울 수밖에 없다.

그동안 황의조는 대부분 교체 투입돼 조커 역할을 해냈다. 황의조는 지난 달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C조 1차전 싱가포르전에서 페널티킥 골을 기록했다. 한국도 5-0으로 크게 이겼다. 황의조는 21일 월드컵 2차 예선 C조 2차전 중국 원정에서도 출전해 팀 3-0 승리에 힘을 보탰다.

황의조는 통산 A매치 62경기를 뛰며 19골을 올렸다. 클린스만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3월부터 꾸준히 대표팀 명단에 들었다. 클린스만호가 치른 A매치 9경기에서는 3골을 뽑아냈다. 지난 해 2022 카타르 월드컵에도 출전해 한국의 16강 진출을 이끌었다.

그러나 황의조는 '불법 촬영 혐의'로 인해 대한축구협회로부터 국가대표팀 자격 정지를 받았다. 이와 관련해 협회는 "사실관계에 대한 명확한 결론이 나올 때까지 황의조를 국가대표팀에 선발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황의조.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주민규(오른쪽).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이번 대표팀 훈련은 12월 26일부터 31일까지 실내 훈련으로만 진행된다. 서울시내 소재 호텔에서 실시한다. 이번 소집에 포함된 K리그 선수들은 전원 26일부터 훈련을 시작한다. 내년 1월 2일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로 전지훈련을 떠난다. 카타르와 같은 중동에서 뛰며 현지에 빨리 적응하겠다는 계획이다. 해외리그 선수들의 경우 귀국 등 개인 일정에 맞춰 훈련에 합류할 예정이다. 1월 10일에는 카타르에 입성한다.

이번 대표팀 명단을 살펴보면 K리거 11명이 포함됐다. 올해 K리그1 우승을 이끈 울산 HD 선수 5명을 비롯해 이기제(수원삼성), 이순민(광주FC) 등이 이름을 올렸다. 서울 수비수 김주성도 들어갔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에 일조한 박진섭(전북현대)의 승선도 주목할 부분이다. 박진섭은 A매치 통산 1경기를 뛰었다. 그동안 클린스만 감독의 눈에 들지 못했지만, 전북의 핵심 선수로 활약해 가치를 높였다. 아시안게임에서는 한국의 3대회 연속 금메달을 이끌었다. 이번 아시안컵에 출전한다면 또 다른 국제무대 경험을 쌓을 수 있다. 박진섭과 함께 '전북 동료' 김진수, 문선민도 뽑혀 아시안컵 참가 가능성을 높였다.

해외파로는 조규성, 황인범(FK 츠르베나 즈베즈다), 정우영(VfB 슈투트가르트), 이재성(마인츠) 등이 포함됐다. 황인범도 올 시즌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는 선수 중 한 명이다. 유럽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최종 6차전 맨체스터 시티전에서도 맹활약에 호평을 받았다.

위르겐 클린스만 대표팀 감독은 "여러 선수들이 시즌을 마치고 많이 지쳐있는 상태에서 대회 준비를 시작해야 함에 따라 선수들이 적절한 휴식과 훈련을 통해 최상의 컨디션을 갖추고 카타르로 떠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이번 훈련의 목적"이라며 이번 소집의 취지를 전했다.

훈련은 대표팀 피지컬 코치인 베르너 로이타드 코치와 이재홍 코치가 진행한다. 웨이트트레이닝과 컨디셔닝 등을 통해 최근 시즌을 마친 선수들의 체력상태와 피로도 등을 점검하고 컨디션을 유지하는데 초점을 맞출 예정이다.

한국은 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에 속했다. 같은 조 상대 바레인, 요르단, 말레이시아와 경쟁한다. 한국은 아시아 강호이지만 아시안컵 우승은 오랜 숙원으로 남아 있다. 이번 대회를 통해 지난 1960년 대회 이후 64년 만에 우승에 도전한다. 한국은 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에서 바레인, 요르단, 말레이시아와 맞붙는다. 오는 1월 15일 바레인과 첫 경기를 펼친다.

이번 대회는 24개국이 출전해 6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른다. 이후 각 조 1, 2위 12개 팀이 16강에 진출한다. 남은 4자리는 각 조 3위 중에 성적이 좋은 상위 4개 팀이 16강에 합류하는 방식이다.

한편 이번 아시안컵은 대회에 등록하는 최종 엔트리가 23명에서 26명으로 늘어났다. 26명의 최종명단은 오는 28일 발표될 예정이다.

이번 아시안컵 대회기간에 참가팀들은 AFC에 제출된 26명의 선수 중 매 경기 23명을 등록하게 된다. 나머지 3명은 해당 경기를 테크니컬 시트에 앉아 지켜보게 된다.

▶ 축구국가대표팀 12월 소집명단(16명)
GK: 조현우(울산HD), 송범근(쇼난벨마레)
DF: 김영권, 정승현, 김태환, 설영우(이상 울산HD), 김진수(전북현대), 이기제(수원삼성), 김주성(FC서울)
MF: 이재성(마인츠), 황인범(FK 츠르베나 즈베즈다), 정우영(VfB 슈투트가르트), 이순민(광주FC), 문선민, 박진섭(이상 전북현대)
FW: 조규성(미트윌란)

위르겐 클린스만 한국 대표팀 감독.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팀 훈련에 집중하는 대표팀.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이원희 기자 mellorbiscan@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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