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기후 가르치는 중학교 6.6%…관련 교육 확대해야"

구무서 기자 2023. 12. 18.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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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중학교 중 환경·기후 교과를 가르치는 학교가 전체의 6.6%에 그친다는 분석이 나왔다.

임 교수 발표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우리나라 중학교 3242개 중 환경 및 기후 관련 교과목을 선택한 학교는 213개교로 전체 학교의 6.6%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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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철희 국민대 교수, COP28 대국민 포럼서 발표
"학교가 선택한 비율, 이 중 일부 학생들만 선택"
"환경은 여전히 주류 아닌 유망주…보편화 돼야"
[서울=뉴시스] 임철희 국민대학교 교양대학 교수가 18일 오후 서울 강남구 소재 코엑스에서 열린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 결과 공유 대국민 포럼에서 '기후행동 강화를 위한 기후 인재 양성의 필요성'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사진=환경부 뉴스룸 화면 캡처) 2023.12.1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구무서 기자 = 우리나라 중학교 중 환경·기후 교과를 가르치는 학교가 전체의 6.6%에 그친다는 분석이 나왔다. 여전히 '유망주' 수준에 머물러 있는 환경 분야가 전 사회적 '주류화'가 되기 위해선 기초·교양 분야부터 환경 관련 교육을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임철희 국민대학교 교양대학 교수는 18일 오후 서울 강남구 소재 코엑스에서 열린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 결과 공유 대국민 포럼에서 '기후행동 강화를 위한 기후 인재 양성의 필요성'을 주제로 발표했다.

임 교수 발표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우리나라 중학교 3242개 중 환경 및 기후 관련 교과목을 선택한 학교는 213개교로 전체 학교의 6.6%에 불과하다.

대입과 밀접한 영향을 미치는 고등학교에서는 2369개교 중 21.9%인 518개교가 기후 또는 환경 관련 교과목을 선택했다.

임 교수는 "이는 학교가 선택한 것이고 이 학생 중 또 일부만 이 교과를 선택했을 것"이라며 "그러다보니 기초 교육에서 배우지 않은 기후 변화, 환경 문제에 대해 학생들이 자기 전공을 선택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임 교수는 "그래서 그런지 아직 대학에서 기후 변화를 전공하는 학부생을 직접 받는 학과는 많지 않다"며 "이러한 상황이 전문가를 양성하고 주류화를 하기에 걸림돌이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임 교수는 "내가 처음 공부하던 시절에 인류에 정말 중요한 문제라고 생각해서 시작했는데, 코로나19, 최근 발생하고 있는 전쟁들, 인플레이션 문제 등 여러 풍파를 겪으면서 분야가 위축됐다가 커졌다가 반복하고 있다"며 "체감하기론 완전히 주류화가 됐다고 보기는 어렵다. 내가 시작했을 때도 유망주였는데 여전히 유망주"라고 했다.

임 교수에 따르면 환경부의 기후변화 특성화대학원, 탄소중립 특성화대학원, 산림청의 탄소흡수원 특성화대학원 등 인재 양성 프로그램이 있다.

단, 임 교수는 "이 프로그램들의 공통점은 과학 기술 중심 프로그램이라는 것"이라며 "문제 해결을 위해 과학 기술이 필요한 것은 사실이지만 과학 기술로만 교육해서 우리 사회 주류가 될 수 있을까 고민해봐야 한다. 기존에 하던 것을 그만하자는 게 아니라 기초, 교양 교육을 통해 기후 감수성과 역량을 갖춘 전 사회적 인재로 만들자는 이야기"라고 했다.

임 교수 발표를 보면 2010~2022년 한국기후변화학회지에서 온실가스를 키워드로 검색되는 논문이 91개, 감축 키워드로 검색되는 논문이 39개인데 인문을 키워드로 검색하면 0개, 교육을 키워드로 검색하면 2개에 그쳤다.

한국학술지인용색인(KCI) 논문을 분석한 결과에서 인문학 관련 논문은 32만3192개에 달했는데 '기후변화'로 검색된 논문은 0.1%에 불과한 384개 뿐이었다.

국민대는 다음 학기부터 22개 학과가 연대한 글로벌기후환경융합학부 과정을 개설해 인문, 사회과학, 데이터과학, 자연과학 등을 융합한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임 교수는 "기후변화가 완전히 보편화되고 잘 아는 상태에서 행동할 수 있는 기회를 교육이 만들어야 한다"며 "모든 전공에서 기후 문제를 다룰 수 있도록 교육을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nowest@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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