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 하늘나라로"..박보미·성현주·김재우, 아들 떠나보낸 애끊는 사연 [Oh!쎈 이슈]
[OSEN=박소영 기자] 남편을 잃은 아내는 ‘과부’, 아내를 잃은 남편은 ‘홀아비’, 부모를 잃은 자식은 ‘고아’라는 표현 단어가 있는데 자식을 잃은 부모는 따로 지칭하는 단어가 없다. 그 아픔과 슬픔이 너무 커서 감히 표현할 방법이 따로 없기 때문. 겪고 싶지 않을 아픔이지만 안타깝게도 이를 경험한 이들이 스타들 가운데도 있다. 그들의 가슴 먹먹한 사연을 들어보자.
#박보미
개그우먼 출신 배우 박보미는 축구 선수 박요한과 지난 2020년 12월 결혼에 골인했다. 지난해 2월 첫 아들을 품에 안았는데 단란한 세 식구의 기쁨은 오래 가지 않았다. 지난 5월 아들이 갑작스러운 열경기로 심정지를 겪은 것.
박보미는 SNS를 통해 “정말 너무나도 사랑하는 저의 천사 아들 시몬이가 갑작스러운 열경기로 심정지가 왔었는데 40분의 심폐소생술 끝에 기적처럼 가족들을 위해 심장이 뛰고 있어요”라며 “지금은 아주 깊은 잠에 빠져있어요. 기도의 힘이 필요해요. 많이 기도해주세요”라고 호소했다.
하지만 끝내 박시몬 군은 너무나도 이른 나이에 하늘의 별이 됐다. 박보미는 18일 유튜브 채널 '새롭게 하소서 CBS'에 출연해 “15개월 무렵 아이가 갑자기 새벽에 열이 났다. 해열제를 먹이고 재웠는데도 얼굴이 빨갛더라. 그 때가 주일이었는데 아침 일찍 문 여는 소아과를 갔는데 대기자만 23명이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이어 그는 “응급실 가는 차 안에서 아이 눈이 몇 번 왔다갔다 하더니 그대로 몸이 축 처졌다. 응급조치로 심폐소생술을 받는데 아이 심장이 안 뛴다고 하더라. 병원에 갔는데 의사가 어른이었으면 포기했을 시간이지만 아이라서 더 해봤다더라. 기적적으로 심장이 뛰었다. 기계로 뛰는 거였다. 그때 눈물이 나는데 죄책감이 너무 들었다”고 덧붙였다.
기적적으로 심장이 뛰게 됐음에도 불구하고 아들의 상태는 점점 악화됐던 상황. 박보미는 “병원에서 아이와의 이별을 결정하라고 했다. 머리로는 보내줘야 하는 걸 알았지만 자고 있는 듯한 아이를 다시 못 보는 게 너무 슬펐다”며 “5월 21일 17시 17분에 하늘나라로 보내줬다”고 털어놨다.
#성현주
KBS 개그프로그램 '개그콘서트' 출신 개그우먼 성현주도 2018년 사랑하는 어린 아들을 먼저 세상을 떠나보내는 아픔을 겪었다. 많은 이들의 위로 속 그는 지난해 12월 “서후가 하늘나라에 갔어 라는 한 문장을 말하는 데에는 대단히 큰 힘이 필요했다”고 고백하며 에세이를 출간했다.
KBS 1TV ‘아침마당’에 출연한 성현주는 5살이던 아들이 하루아침에 갑자기 집중치료실에서 생사를 다퉜다며 “아침까지만 해도 괜찮던 아들이 집중치료실 안에 보기만 해도 차가운 기계를 달고 있더라. 그 모습이 너무 생경해서 다가가지 못했다. 약을 그만 써서 깨워 달라 했더니 며칠 안에 사망할 수 있다더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크리스마스 3일 전 패혈증이 왔다. 이전 두 번은 잘 이겨냈는데 엄마의 감각으로 서후가 더 이상 싸울 힘이 없구나 싶더라”며 “많은 분들이 (아들의 사인에 대해) 추측하더라. 그날의 경위를 자식을 잃은 어미의 경솔한 마음으로 얘기했다가 다른 사람이 상처 받을까 봐 말을 아끼고 있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성현주가 아들의 이야기를 용기 내 풀어낼 수 있던 건 동료들과 가족들의 응원 덕분이었다. 그는 “병원에 있을 때 혹시 아들이 깨어날까 싶어서 혼자 수어를 배웠다. 아이를 보낸 뒤 제대로 수어를 배웠다. 턱없이 모자라지만 농인 앞에서 수어로 웃겨드리고 싶다. 저의 길을 열심히 살아가겠다”며 미소 지었다.
#김재우
김재우-조유리 부부는 먼저 세상을 떠난 아들이 하늘에서 흐뭇할 만큼 잘 살아가고 있다. 2013년 결혼에 골인한 이들은 결혼 5년 만에 아기 천사를 맞이했지만 2018년 말 생후 2주 만에 아들을 잃고 말았다. 김율이라는 이름까지 지어 애틋하게 키우고자 했으나 감당하기 어려운 슬픔이 이들을 닥쳤다.
2020년 8월 방송된 SBS '동상이몽2 너는 내 운명'에 출연한 이들은 “아들이 아내의 뱃속에 있던 7개월 때 몸이 좋지 않다는 걸 알았다. 하지만 우린 힘을 내기로 했고 아들은 태어났다. 결국 몸이 약해서 버티지 못하고 하늘나라로 갔다. 내 인생에서 가장 행복했던 2주”라고 털어놔 많은 이들을 먹먹하게 했다.
김재우는 "내가 우리 아들을 만나기 전으로 시간을 돌릴 수 있다면 나는 돌렸을까. 하지만 나는 절대 시간을 돌리지 않을 것”이라며 “아빠로 살았던 2주가 내 인생에서 가장 행복했다. 당신의 정말 행복한 표정도 봤다. 당신도 그렇고 나도 그렇고 정말 행복했지 않나”라고 말했다.
조유리 또한 “오빠가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을 만났다면 훨씬 더 행복하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을 했다”며 “가족과 친구들이 네 잘못이 아니라고 하지만 빨리 잊으라고 하지만 내 잘못이 아니면 누구 잘못인지 모르겠더라. 혼자였으면 절대 극복하지 못했을 아픔”이라고 눈물로 고백했다.
이들은 많이 아파한 만큼 더 행복하고 밝게 지내기로 했다. 변함없이 유쾌한 일상을 SNS에 공개하고 있고 6년째 선행에 앞장서고 있다. 현재까지 밀알복지재단에 누적된 이들의 기부금만 3천만 원에 달한다. 김재우의 SNS에는 "내 자신과 아내에게 부끄럽지 않은 삶을"이라는 문구가 대문에 적혀 있어 의미를 더한다.
/comet568@osen.co.kr
[사진] 제공
Copyright © OSE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